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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4번째) 봄이니깐 괜찮아

봄이니깐 괜찮아

  

봄이 왔어요 봄! 싱그럽고 활기찬 봄이 왔어요~!

  

아무리 불러도 들어도 지겹지 않는 말이다.
야채장수, 생선장수의 확성기를 빌려
오늘도 내일도 트럭에 가득 싣고 떠들어도
모자라면 모자랐지 지겹지 않을 봄 !

  

며칠전, 답답한 마음에 집 앞을 산책하는 내게 바람이 그랬다.
“그냥 지금은 나랑 놀면 안돼? 아무것도, 아무 걱정 없이~"
산뜻하게 불어주는 녀석 앞에서 내 한숨 따위는 참으로 형편없어 정신 차리고 보니
어쩐지 ‘봄바람’ 이였다.

  

생각해보면, 한달전부터 “와, 이제 봄인가 보다!"
했던 것이 한 달이 된 지금도 “날씨 좋다! 봄이네 진짜!” 여전한 그 멘트이다.
물론 다시 그 인사를 건네기까지~쉽지는 않았으리라.
날이 조금 풀리는가 싶더니 비는 그렇다쳐도 3월에 눈이 내리고 들여놓은 두꺼운 오리털 점퍼까지 꺼내 입게 하는 매서운 바람~그러다 다시 맑아진 하늘.
그래도 뭔가 안심되지 않는지 과감히 외투를 벗어내지는 못하는게~
마치, 믿었던 사람에게 받은 상처에 대한 자기방어 같다.
어설프게 돌아온 그의 모습에 나 다시는 상처받지 않으리. 하며 온전히 내어주지 못하는 남녀 관계 말이다.

  

우리네들은 봄에 대한 환상속에 착각을 한다.
무언가 가득 넘쳐나고 풍성할 것만 같은 봄이라고.
하지만 따져보면 우리는 봄이라 해서 더 움직여야하고 준비해야 하는데~
적어도 추수는 가을에 하지 봄에는 모내기를 하지 않는가.
그런데 하나라도 더 얻어야 할거 같고 자유롭고 여유롭고 싶어하는 봄에 대한 욕심.
그래서 그 누군가에게는 추운 겨울보다 더 시린 잔인한 계절이 아닐까.
그렇지 못한 나 혼자만 아직 겨울 속 동굴 인거 같아서.

  

‘봄" 그 자체만으로 포근하고 설레는 이름!

  

그렇게 사람들은 봄중에 봄을 기다린다.
마음의 봄을.
하루하루가 더욱더 봄날이기를~!

  

정지현
인비절라인코리아 사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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