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U네트워크, 불편한 진실을 파헤친다 상
‘인센티브’‘기업주치의’도입 문어발식 확장
신환자 유치 영업방식 치밀·공격적
매달 매출목표 달성 지점간 경쟁 치열
취직 힘든 스탭들 타 불법네트워크 전전
U네트워크가 철저한 ‘인센티브 제도’와 ‘기업 주치의’ 개념을 도입, 정상적인 진료와는 동떨어진 진료 방식으로 문어발식 지점 확대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 사실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이 도입한 인센티브 제도는 결국 환자 사후 관리 시스템의 부실로 이어지고 있어 치과계는 물론 환자들 입장에서도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는 관계자의 증언이 나왔다.
더욱 충격적인 부분은 U네트워크가 기업 주치의 제도를 운영, 인근 빌딩 업체의 직원들을 유인 또는 알선하고 있다는 것이다. U네트워크가 입점하면 인근 개원가는 쑥대밭이 되고 만다는 개원가의 항변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최근 모처에서 만난 전직 U네트워크 관계자 A씨는 인터뷰를 통해 “인센티브는 U네트워크를 움직이는 원동력”이라고 단언하는 한편 “U네트워크는 개원의들이 생각하는 틀과 완전히 다른 형태로서 파격적으로 움직이는 조직으로 다 바뀌어도 핵심인 인센티브는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인터뷰 도중 U네트워크와 관련해 다양한 질의를 하는 과정에서 ‘인센티브’라는 단어가 꼭 빠지지 않고 답변에 등장해 ‘U네트워크=인센티브’라는 등식이 성립된다는 것을 방증했다.
인센티브와 더불어 U네트워크의 환자 유치를 위한 영업 방식도 상상했던 것보다 매우 공격적이고 치밀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주치의’ 개념을 도입, 일반 기업의 직원들을 각 지역별 U네트워크 지점으로 대량 배분하고 있는 것도 증언을 통해 밝혀졌다.
A씨는 “서울 OO동에 유디가 개원하고 있다고 가정했을 때 인근 빌딩을 U네트워크 영업 과장을 통해 지속적으로 공략하는 한편, 공략에 성공했을 경우 기업 인트라넷(사원들만 볼 수 있는 네트워크) 등을 이용해 각 지점별로 환자를 배분하는 형식으로 환자들을 싹쓸이 한다. U네트워크에서는 기업 주치의를 일명 ‘기주’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각 지점마다 매달 달성해야 하는 매출목표가 있고 지점들을 돌며 과장들이 직접 매출을 관리하는 시스템, 직원간 그리고 각 지점간의 무한 경쟁을 부추기며 신환창출에만 혈안이 된 진료체계가 U네트워크 경영의 핵심으로 해석된다.
또 치과계 항간에 떠돌던 “스탭이 치과의사를 선택, 환자를 배분한다는” 소문도 어느 정도 정확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또 “치과위생사에 의해 진료 계획이 이뤄져 치과위생사가 치과의사를 선택하는 개념”이라며 “치과의사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치과위생사들의 눈치를 보는 경우도 있다. 환자들을 몰아주기 때문에 치과위생사의 마음에 드는 치과의사들은 수입도 그만큼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U네트워크에서 종사했던 치과의사나 치과 보조 스탭들은 일반 치과에서 종사하지 못하고 계속 그 영역을 맴돌면서 타 불법 네트워크를 전전하고 있는 안타까운 사연도 증언을 통해 확인됐다.
A씨는 “치과의사들의 경우 대부분 본인이 U네트워크에서 종사했다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해 타 치과에 종사하지 못하고 개인 이력 사항에도 기재하지 못한다”면서 “실제로 U네크워크에 종사했던 치과의사가 자리를 옮겨 R네트워크에서 진료하는 경우를 봤다”고 밝혔다.
치과계에서 파악 중인 U네트워크 치과의사들의 수는 줄잡아 600~700명선으로 추산하고 있다. A씨는 “자의든 타의든 불법 네트워크에 발을 들이는 순간 좀처럼 빠져 나오기 어렵다”고 밝혔다<전문 인터뷰 10,11면 참조>.
치과의사도 치과위생사도 환자유치에만 전념해야 할 뿐 전문직업인으로서의 만족을 느낄 수 없는 구조, 매출로 평가되는 경영방식을 택하고 있다. U네트워크의 불편한 진실, 치과계는 물론 국민들의 구강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음호 계속>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