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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3번째) 1년 고생 많은 걸 얻었다 (상)

1년 고생 많은 걸 얻었다 <상>

  

2010년 9월 약 10년 동안의 오랜(?) 개원 생활을 정리하고 미국 애리조나로 향하는 대한항공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로스앤젤레스를 첫 번째 도착지로 하여 입국심사를 받고, 애리조나로 가는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얼떨떨한 상태로 밤 11시경 애리조나 국제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저는 애리조나 치과대학 교정과에 1년동안 ‘international visiting scholar"로 재직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유학을 결심하게 되기까지 많은 고민을 하다가 지금이 아니면 언젠가 미국에서 교정공부를 더하고 싶었고 선진 기술과 지식을 익히고자 했던 마음을 실행할 수 없을 듯 했으며, 많다면 많은 나이가 단지 숫자일 뿐이고, 지금이 가장 좋은 타이밍이라고 스스로를 다잡았습니다. 마침 남편도 저와 같은 뜻을 품고 1년동안 로스앤젤레스 UCLA에서 치주와 임플랜트 공부를 하고자 하였습니다.


영어공부는 고사하고 출국 전날까지 진료하고 출국짐 싸느라 정신없이 지내서인지 로스앤젤레스 공항에 도착해서도 실감이 나지 않았고 주변의 영어로 말하고 떠드는 미국인들이 그저 무섭고 낯설었습니다. 입국심사하는데 얼마나 떨리던지 같은 질문을 3~4번 물어보고서야 간신히 대답하고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다행히 애리조나에 도착해서는 현지 유학하고 있는 여학생을 소개받아 랜딩서비스를 받았고 그 이후에도 친구처럼 동생처럼 제 자취생활을 보살펴 주었습니다. 학교출근전 3~4일동안 미국생활에 꼭 필요한 준비를 하였습니다.


애리조나 운전면허 필기시험을 보고 그 다음날 운전면허 실기시험을 보았습니다. 운이 좋았는지 모두 하루만에 합격을 하고 중고차를 샀습니다.


학교가는 길을 모르고 약간의 길치 기운이 있어서 할 수 없이 GPS를 구입하여 장착하였고 그 이후에도 저는 GPS 없이는 아무 곳도 갈수 없었답니다.


미국은 아시겠지만 아파트가 모두 월세입니다. 내부시설이 새 것이고 편의시설이 잘되어 있고 보안이 얼마나 잘되어 있는지에 따라서 아파트 렌트비가 결정됩니다. 미국은 총기소유가 합법이기 때문에 보안을 매우 중시합니다. 저는 차로 학교까지 약 20분 정도 소요되는 Gilbert에서 거주하였는데 아파트 내부에 수영장이 있었고 Gym이 있었고 몇 군데 바비큐 그릴도 갖춰져 있었습니다. 저녁이면 거주민들이(주로 아빠들) 커다란 접시에 고기를 가지고 나와 바비큐그릴에 구워서 가지고 들어가거나 또는 즉석에서 구워 햄버거를 만들어서 애들과 같이 저녁식사를 하는 모습을 자주 보았습니다. 집앞에 아주 큰 공원이 있어서 보통 주말에는 공원산책도 하고 공원에서 즐겁게 뛰어노는 애들도 보고, 가족들이 산책하면서 담소하는 모습도 보며 향수병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제가 도착한 9월에도 애리조나 날씨는 아주 뜨거웠습니다. 한국교포들은 저에게 아주 뜨거운 시기를 살짝 빗겨서 온 것이라고 하였으나 저는 사막날씨가 익숙치 않아 처음에는 힘들었습니다. 수영장이 있어서 이용하고 싶었는데 낮에는 햇빛이 너무 뜨거워서, 저녁에는 급격히 내려가는 기온 때문에 수영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다음호에 계속>

  

김동애
아이엠치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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