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7 (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제1688번

가을 제주도에 가볼 만한 곳

  

바야흐로 골프의 계절, 가을이 돌아왔습니다. 주변에서 제주도에 골프여행을 가실 때마다 자주 저에게 이것저것을 물어보십니다. 그건 제가 공중보건의 기간중 2년을 제주도에서 관광객처럼 보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께도 제가 아는 숨겨진 제주의 명소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제주도를 좌우로 세부분으로 나누었을때, 유명한 골프장은 주로 서쪽지역에 많이 있습니다. 라운딩이 끝나고, 중문에서 일주도로를 타고 모슬포항 방향 서쪽으로 달리다 보면, 해안가에 위치한 송악산이 있습니다. 송악산은 전망대에서 보이는 마라도와 남해바다가 아름답고 구불구불한 소나무길과 해안을 걷기에 좋습니다. 10분거리 모슬포항에서는 늦가을부터 겨울에 잡히는 방어가 고소하고, 유명한 산방밀면을 맛볼 수도 있습니다. 제주도 극서쪽 끝 차귀도 낙조를 보고 어둑어둑 해질때쯤 제주시 방향으로 달리다보면 하귀 해안도로가 나옵니다. 밤에 유명한 제주도 연인들의 드라이브 코스인데, 한치잡이 배들이 바다위에 고속도로처럼 보이는 아름다운 길입니다.


동부권에서는 성산일출봉이 유명합니다. 하지만 바로 옆 성산항에서는 가장 맛있다는 34공구 지역의 은갈치 잡이 최대항구와 직판장이 있습니다. 또 페리호를 타고 15분이면 들어가는 우도는 가을이면 이름처럼 소의 등줄기를 이루는 언덕의 갈대밭이 환상적인 경치를 뽐냅니다. 우도의 경치를 보며 먹는 굴짬뽕은 독특한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미로공원은 아이들이 좋아하고, 김녕해수욕장과 함덕해수욕장은 동남아의 휴양지에서나 볼 수 있는 색의 바다를 볼 수 있습니다.


중부권에서는 제주와 서귀포를 이어주는 5·16도로가 유명합니다. 그런데 그 길에서 잠깐만 나가면 메타세콰이어길과 산굼부리라는 멋진 풍광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50미터는 됨직한 거대한 메타세콰이어가 양옆으로 늘어선 길은 남미의 원시림에 온 듯 멋지고, 그 길 가운데에서 사려니오름으로 올라가는 트래킹 코스도 환상적입니다. 길의 끝에는 산굼부리라는 화구호 모양의 작은 오름이 있는데 끝없는 갈대와 하늘의 모습이 인상적인 곳으로, 많은 사진 애호가들의 핫 플레이스입니다. 사진을 좋아하는 많은 치과의사들이 놓쳐서는 안되는 가을 제주의 정수입니다. 지금은 통행제한이 있다고 하는데, 제동목장 내의 갈대지평선도 장관입니다.


한라산을 둘러싼 여러 오름중에서 으뜸으로 손꼽히는 윗새오름은 아마도 가을 단풍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한라산 정상이 손에 보일정도로 제법 높지만, 단풍으로 뒤덮인 완만한 경사여서 가족이 함께 산행하기에 더없이 좋습니다.


입맛이 없다면 모슬포항에서는 산방밀면을, 동복리 해녀촌에서는 회국수가 매콤합니다. 산굼부리 근처에서는 유명한 교래리 토종닭을, 함덕해수욕장에서는 돔이 통째로 들어있는 해장의 왕 돔지리를 꼭 먹어보시길 권합니다. 탑동에서는 두툼하고 바삭한 갈치튀김과 돼지고기 샤브샤브가 별미입니다.


가을과 겨울에 제주도는 춥지는 않지만 바람이 심할 때가 많습니다. 두꺼운 옷보다는 바람을 잘 막아줄수 있는 옷이 더 좋습니다. 어디를 가서 어느곳을 보든지, 가을의 제주도는 그 자체로 너무 환상적입니다. 지금은 떠나있지만, 가을이 되면 제주도의 멋진 풍경이 저도 많이 그립습니다.

  

김진구
김창집치과의원 원장

관련기사 PDF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