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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의약단체 친선축구대회 우승

제3회 의약단체 친선축구대회 우승


2008년 12월 9일 덴트포토의 클럽에서 ‘축구를 사랑하는 치과의사의 모임’이 결성되었다. 매서운 겨울바람에도 불구하고, 10여명의 순진한 아저씨들이 축구공을 차는 것이 즐거워 만나기 시작한 것이 ‘치과의사 축구단(FC DENTAL)’의 시발점이 되었다. 클럽에서의 활동은 자연스레 축구를 사랑하는 치과의사들의 관심을 받아 점점 회원 수가 늘어나기 시작하였다.


이후 포털 다음에 ‘치과의사축구단’ 카페를 개설하면서 보다 접근 용이한 회원 간의 온라인 연결망을 구축하였고 정기적인 회합을 거쳐서 보다 전문적인 훈련역량을 강화해 나갔다.  우선 유니폼을 갖추어 팀워크를 조성하고, 운동선수 출신 코치를 영입하여 전술훈련을 시행하여 차근차근 FC DENTAL만의  고유한 색깔을 갖춰가기 시작하였다.


축구팀에게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바로 맘 편히 공을 찰 수 있는 운동장을 확보하는 것이다. 황성민 전 FC DENTAL 클럽 회장의 열성적인 노력 덕에 경희중고 잔디구장을 매월 첫째 주 일요일 오전에 확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지인의 도움으로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저녁에 용인 공설운동장에서 4시간이나 경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매월 두 번의 정기적인 연습과 경기는 우리 팀원들에게 커다란 행운이라 하겠다.


치과의사 축구단의 역사는 짧지만 여느 클럽 못지않게 빠르게 성장하였다. 2009년에는 우리 팀의 주도로 치과의사회, 한의사회, 약사회, 의사회 각 의약단체 축구단 대표가 참여하는  친선축구대회의 개최를 모의하였다. 당 해에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의사회축구대표가 불참하였으나, 보건복지부 팀을 초청하여 서울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제1회 대회를 치러냈다. 창단 1년이 채 안된 팀이 대회를 기획하였을 뿐 아니라 준우승이라는 성적까지 일궈냈다.


이듬해인 2010년 제2회 대회는 의사회 축구대표단이 주관하여 서울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경기를 거행하였다. 지난 10월에 치러진 제3회 대회는 한의사회 축구연맹이 대회를 주관하였는데 보건복지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보건복지부 장관배라는 타이틀로 격상되었다.


이번 대회에 임하면서 필자는 ‘치과의사의 끈끈한 정신력과 페어플레이를 보여주면서 정정당당하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보겠습니다’라고 출사표에 밝힌 바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바람은 우승의 씨앗이 되었다. 첫 경기에 패하였지만 두 번째 경기는 무승부로 이끌었으며, 이어진 세 경기 모두 연속적으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3승1무1패의 성적으로 창단 후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우리 팀 회원들의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에 경이와 찬사를 담아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축구는 11명이 팀으로써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는 경기이다. 벤치의 코칭스탭이나 언제 있을지 모르는 출격을 초조하게 기다리는 예비후보 선수뿐 아니라 관전하면서 응원하는 서포터들도 함께 하는 게임이다. 축구 경기의 승패는 뛰어난 몇 몇 스타 플레이어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으며 공을 주고받는 선수 상호간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살아나야만 더욱 재미있고 멋진 경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반칙을 삼가하여 페어플레이를 할 때 승패를 떠나 그 스포츠정신이 더욱 값진 모습으로 탄생한다.


페어플레이가 무엇인지 그 기준이 애매하다고 하는 분들께 몇 가지를 정해드리며 글을 마치려 한다(꼭 개콘의 애정남버전으로 읽어주십시오).


·의사 아닌 사람이 치료 계획 세우는 거~이거 페어플레이 아닙니다.


·영업 조직을 운영해 환자유인 하는 거~이것도 페어플레이 아닙니다.


·사무장에게 고용되어 돈벌이 진료행위 하는 거~역시 페어플레이 아닙니다.


·인센티브 더 받으려고 과잉 진료하는 거~당연히 페어플레이 아닙니다.


·제 말 듣고 찔리시면 반칙하신 겁니다. 근데 제 말 듣고 살짝 통쾌하셨다면 페어플레이 하신 겁니다. 
자 이제 기준 정해 드렸습니다.


필자와 우리 치과의사 축구단원 일동은 치과의사 이전에, 한 인간이며 남자로서,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축구를 사랑하는 만큼이나 정정당당하게 페어플레이하는 사람입니다.


윤기호
서울 은평구 새이치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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