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치과의사입니까?
환자와 국민들이 생각하는 우리 치과의사들은 어떤 수식어가 붙어 있을까요?
-떼돈 버는 치과의사 OO들
-환자의 지갑을 최대한 털어보려는 치과의사 OO들
-지들끼리 더 벌겠다고 끝없는 가격경쟁으로 치고받는 OO 같은 치과의사 OO들
-치과의사는 장사꾼~ 내가 생선을 팔아도 저런 광고는… 좀…?
안타깝께도 목욕탕 탈의실에서, 소극장 연극대사에서, 인터넷에 올라있는 글에서 실제로 보고 들었던 표현들입니다. 일부(?) 치과의사에게 해당되는 극단적인 표현이기는 하지만 우리 치과의사들의 끝없는 욕심으로 자초한 결과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아빠가 어떤 치과의사이기를 바라고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혹여 우리 아이가 치과의사가 된다면 어떤 치과의사가 되기를 기대할까 생각해 봅니다.
-아픈 치아를 정성껏 잘 치료해주어 환자들로부터 존경받는 고마운 치과의사
-환자에게 꼭 필요한 치료는 아무리 값싼 치료라 하더라도 짜 증내지 않고 따뜻한 마음으로 성의껏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치과의사
-기본진료에 충실하고 진심으로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를 성 의껏 해나가며 쌓이는 신뢰를 통해 고객이 고객을 창출하는 마케팅에 치과경영을 맡기는 치과의사
-상위 1%가 아닌 하위 1%환자에게도 상위 1% 수준의 치료를 해주려고 노력하는 치과의사
-자본주의국가에서 시장경제원칙에 따라 무한경쟁으로 주변 동료들을 제압하고 내가 더 많이 벌겠다는 욕심을 갖지 않 는 치과의사
-전문가로서의 책임의식을 바탕으로 평생교육을 통해 임상 적·윤리적 자질을 갖추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는 치과의사
-사치를 피하고 검소하며, 사회구성원으로서 요구되는 품위 와 명예 및 법률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지 않는 치과의사
-주변 치과의사 동료들과 함께 잘 어울리며 서로 만나면 거부감없이 반가운 치과의사
-협회에 가입하고 정상적인 회원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는 치과의사
-동료들과 협력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자율규제의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치과의사
-국가와 사회, 국민으로부터 국민건강의 증진과 구강보건교육에 종사하는 전문직으로서 부여받은 독점적 권리를 악용하지 않고 그 것을 의무로 생각하는 치과의사
국민들에게 비춰지는 우리들의 모습은 우리 스스로 책임지며 만들어가야 하겠습니다.
‘각급 치과대학은 치과의사협회의 윤리선언과 헌장, 지침을 기반으로 한 윤리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예비치과의사의 윤리성 함양을 도모해야 한다. 또한 치과의사협회는 개원의사의 실정에 맞는 윤리교육과정을 개발하여 보수교육을 실시한다.’
치과의사윤리선언, 윤리헌장, 윤리지침의 마지막 문구입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치과의료정책연구소의 제6회 치과의료정책포럼의 주제가 ‘치과의료 윤리교육의 오늘과 미래’입니다. 얼마나 다행스럽고 반가운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청주의 각 치대동문회를 찾아다니며 ‘환자에게 꼭 필요한 기본진료를 완료한 후에 이어지는 비급여진료를 하는 진료체계만이 환자와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지름길이고, 치과의료시장의 고른 분배를 통해 치과계가 ‘상생’하는 길이며, 기본진료-보험진료가 치과경영의 근간이 되면 비급여진료영역의 가격경쟁에서 한걸음이라도 벗어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라고 외치며 그 방법들을 제시해드리고 있습니다. 듣기 불편한 이야기에 거부감이 있을까 늘 걱정하였으나 열린 마음으로 받아주시는 동료 선후배 회원님들의 따뜻한 반응에 미래 치과계의 희망을 느낍니다.
미래 치과계의 건강한 생존을 위해 각 치과대학과 학회에서 교육을 담당하시는 선생님들, 대치와 각 지부의 협회에서 애쓰고 계시는 임원님들, 곳곳에서 어떤 주제로든 치과의사를 상대로 강의를 하시는 분들, 그리고 치과의사 모두가 용기를 내서 서로 협력하고 총체적으로 노력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앞서서 실천하고 노력하시어 본보기가 되어주신 많은 선후배회원님들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협회에 가입하고 회비를 납부하며 정상적인 회원의 의무를 다하고 계신 회원님들께서는 올 한해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치과의사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조재현
충북지부 보험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