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재협, 공정경쟁규약 치재협으로 일원화 추진
“의산협 이원화 입장 견지” 치협 난색
자재·표준위원회 회의
대한치과기재협회(회장 이태훈·이하 치재협)가 치과계의 경우 의료기기산업협회(이하 의산협)를 제외한 채 오직 치재협의 공정경쟁규약만을 따를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와 관련해 치협이 ‘난색’을 표했다.
치협은 또한 현재와 같이 의산협을 통해서도 공정경쟁규약 심의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치협 자재·표준위원회는 지난 9일 치협 중회의실에서 회의를 열고 ‘리베이트 쌍벌제 및 공정경쟁규약’에 대한 논의를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입장 표명은 치재협이 지난 7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치과계의 경우 치재협을 통해서만 공정경쟁규약 심의를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으며 이 같은 안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치재협은 “복지부가 공정경쟁규약이란 공식 문서를 통해 ‘치과의료기기’라는 용어 사용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이는 치과기재업계의 독립성과 자주성 확보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치과산업 독립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치과계는 이 같은 반응에 냉담한 모습이다. 치재협에 대한 깊은 불신이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치협은 지난 집행부 시절 치과계만의 특수성을 반영해 치과계에 발전적이고 유용한 치과기재분야 규약 및 운용기준을 만들기로 치재협 측과 협의한 바 있다. 하지만 치재협은 지난해 신임 집행부 교체 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치재협은 집행부 교체 후인 지난 7월 일체의 논의 과정 없이 공정경쟁규약을 만들어 일방적으로 발표했고 더욱이 이를 통해 치과업계 전체를 컨트롤 하겠다는 숨은 의도를 드러내면서 치과계 전체의 ‘공분’을 샀다.
결국 이 같은 사안은 이태훈 치재협 회장의 불법 베릴륨 제품 유통 등 일련의 사건들과 맞물리면서 결국 서울지부와의 시덱스 공동개최 결렬, 치과계 유관단체내 치재협의 고립 등을 자처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사태의 위기를 느낀 치재협이 뒤늦게 치협의 수정안을 일부 반영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애초 신뢰를 깬 것에 대한 불신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치협은 치재협과의 창구를 열어 놓으면서도 치재협 뿐만 아니라 의산협의 공정경쟁규약도 따를 수 있도록 방향을 선회했기 때문이다.
이날 자재·표준위원회의 위원들은 “의산협 회원사로 가입해 있는 치과업체들도 있는데 일방적으로 치재협의 공정경쟁규약을 따라야 하는 것은 문제”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치재협이 또 다시 이를 악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종훈 자재·표준이사는 “의산협을 통해 심의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입장을 계속 견지할 것”이라고 못 박았으며 “현재 의산협의 경우 이미 지난달 13일 세부 운영기준안을 확정짓고 적용에 들어갔지만 미비한 부분이 많아서 사안마다 해석을 하고 있는 만큼, 이 과정에서 치과계 현실이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위원회에서는 ▲진단용방사선발생장치 검사기관 설립에 따른 추진보고 ▲2013년 9월 개최 예정인 ISO/TC 106 총회 보고 ▲아모레퍼시픽과 오랄비 칫솔제품에 대한 추천연장 및 신규추천의 건이 논의됐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