룡플란트 ‘허세’ 어디까지?
치대 학장들 “일고의 가치 없다” 무대응 일관
개원가 “발전기금 있을 수 없는 일” 우려 표시
■ 룡플란트, 전국 치대 발전 기금 공문 발송
“장학금 안되니 기부금 내겠다(?)”
불법 의료 행위로 국민과 치과계의 지탄을 받고 있는 룡플란트가 최근 전국 11개 치대 및 치전원을 대상으로 교육 발전 기금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혀 또 한 번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룡플란트는 최근 11개 치대 학장 및 치전원 원장 앞으로 발송한 공문을 통해 “임플랜트 시술에 대한 교육환경을 실질적으로 향상, 발전시키는 데 작은 보탬이 되고자 소정의 교육 발전 기금을 기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공문에 따르면 기부금 금액은 1천만원에 이르며, 시행 날짜도 4월 1일로 구체적으로 기술돼 있다.
본지가 전국 11개 치대 및 치전원에 문의한 결과 대부분의 치대와 치전원에서는 치과계에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장본인들의 반성 없이는 절대 기부금을 받을 수 없다는 뜻을 명확히 하고 ‘무대응’으로 일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석근 강릉원주치대 학장은 “발전 기금을 전달하겠다는 소식을 듣고 일언지하에 거절했다”면서 “논의가치가 없는 일이기 때문에 일선 교수들에게도 전달하지 않았다”며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정태성 부산대 치전원 원장도 “공문으로 도착해 부산대치전원발전재단 이사회에서 공식 논의를 했으나 받지 않기로 했다”면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어 이용당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회신하지 않고 무대응하기로 했다. 학생들도 지난해 룡플란트 장학금을 거부한 입장인데 학교에서 기부금을 받는다는 것은 원칙을 무너뜨리는 것으로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이번 교육발전기금을 기획한 룡플란트는 기부금 전달 취지에 대해 임플랜트 교육의 질 활성화라는 이중적인 주장을 펼쳤다.
룡플란트 홍보실 관계자는 “전국 각 11대 치대 및 치전원에 임플랜트 교육 발전 기금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공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임플랜트 교육의 질을 높이고 후학 양성을 위해 기금을 마련했다. 순수한 의도로 받아들여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룡플란트는 지난해 6월에도 홈페이지를 통해 ‘치과대학, 치의학전문대학원 장학생 모집’ 공고를 내고 장학생을 모집한다고 밝혀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그 당시 전국치과대학생·치의학전문대학원생연합은 이에 반대하고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었다.
김용재 기자 yonggari45@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