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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 책임 반드시 물을 것” 룡플란트, 본지 박용호 집필진 시론내용 폄하·왜곡

“법적 책임 반드시 물을 것”
룡플란트, 본지 박용호 집필진 시론내용 폄하·왜곡


“룡플란트 전면 광고에 제 이름이 거론된 이후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명감으로 전체 치과의사의 의식을 대변할 수 있는 용기 있는 글을 계속 기고하겠습니다. 아울러 룡플란트를 대상으로 명예훼손 등 법적 책임을 물을 것임을 분명히 하는 바 입니다.”


룡플란트는 지난 16일 일간지 전면광고를 통해 그들의 불법성을 합리화하는 광고를 게재해 전체 치과계를 다시 한 번 조롱하는 용서할 수 없는 과오를 저질렀다<관련기사 3면 참조>. 


특히 광고 내용 가운데 치과계의 통찰력 있는 논객 박용호 원장이 본지를 통해 기고한 시론을 거론하며, 시론 일부 내용을 폄하하고 왜곡했다<관련 시론 전문 아래 참조>. 


룡플란트는 박 원장이 쓴 시론 중 일부인 “올바른 부성(父性) 원리를 갖춘 치과의사라면 부유층에게는 임플랜트를 권하더라도 빈곤층에겐 일반보철을 권하는 게 미덕일 것이다(이하 중략)”라는 문장을 인용한 뒤 “돈 없으면 임플랜트 하지 말고 보철하라는 것으로 의료차별까지 당연 시하는 의료인답지 못한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시론의 일부만 인용, 전체 치과의사들을 비윤리적인 집단으로 매도한 것은 물론 박 원장의 실명과 치과의원 주소까지 광고에 게재해 명백히 박 원장의 명예를 훼손했다. 


이 같은 궤변의 광고를 접한 박 원장은 “본인이 쓴 시론과 관련해 룡플란트측에서 유감을 표명하는 공문을 받았다”면서 “공문을 보낸 바로 다음날 룡플란트 일간지 전면 광고를 보고 정신적 충격과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신중히 생각한 결과 실명을 거론 한 것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결론이 섰다”고 밝혔다.


이번 룡플란트 광고를 검토한 결과 치협은 내용 자체에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는 한편 광고에 박 원장의 실명과 치과의원까지 거론한 부분은 명백한 명예훼손이라고 규정짓고 박 원장에게 가능한 모든 법적 지원을 하겠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박 원장은 룡플란트에서 문제 삼고 있는 문장에 대해 “대부분의 치과의사들은 임플랜트 식립 시 환자의 현재 구강 상태는 물론 신체 및 정신 건강, 경제적 여건 등 많은 부분을 고려해 환자의 진료 로드맵을 설정한다”면서 “이 중 하나라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이 되면 임플랜트 시술에 신중을 기하거나 대신할 수 있는 일반보철을 권한다는 의미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원장은 “올바른 윤리의식을 가진 의료인이라면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를 보고 진료를 결정해야 하는 것이 도리며, 환자에게도 이익이 된다”면서 “무조건 덮어놓고 임플랜트만 식립하는 룡플란트의 비윤리적 행태를 꼬집기 위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 원장은 “치의신보 시론 위원으로 위촉된 후 불법 네트워크 관련 내용을 수차례 기고했지만 이제는 일종의 사명의식 내지는 의무감이 생겼다. 위축되지 않고 계속적으로 불법 네트워크가 근절돼, 치과계 윤리의식이 회복될 때까지 바른 정론을 펼치겠다. 내 뒤에는 2만 5000여 우군이 있지 않은가?”라며 의지를 다졌다.  


김용재 기자 yonggari45@kda.or.kr


룡플란트 광고에 인용된 제1962호 박용호 본지 집필위원 시론 내용


두 집단 때문에 치과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일간지에는 연일 R플란트 광고가 판치고 치의신보는 U모 네트워크의 변태적 행태를 보도하기 바쁘다.


우선, R플란트는 무슨 홍보비가 그리 많은지 한면도 모자라 동시에 두면씩 교만한 광고를 하고 있다. 광고만 보면 전국 아들, 딸의 효심을 자극하고 대한민국의 노인들이 공경받으며 다닐만한 치과는 거기밖에 없는 듯하다. 초창기에는 광고가 시술법 자체를 알리고자 구강사진이나 테크닉에 치중하는 계몽적 성격을 띠다가, 이제는 유명 탤런트와 어디서 그리 잘도 끌어 모았는지 동서양의 인자한 중년, 고령부부와 손주세대까지 동원하고 있다. 사진만 보면 북구유럽 같이 이미 복지천국이 실현되어 편안히 인생을 관조하며 즐기는 품격있는 모습이다. 광고 카피도 제법 세련되어 은유적으로 고령화 시대에 무상의료를 해줄 듯이 생색내는 좌파적 언사를 구사하고 있다.


그러나 그 미소를 띠운 장막 뒤에는 저수가로 환자를 끌어 모으겠다는 가증스러운 마켓팅 수법이 도사리고 있다. 노인 임플랜트 신기술은 자기들만 보유해서 누구나 원하면 할 수 있는 듯 홍보하고 보통 틀니는 구물(舊物)취급한다. 아무리 저가로 해주더라도 전부 임플랜트로 하자면 중형차 한 대 값은 들어갈터인데, 설명만 듣고 가격에 놀라 돌아갈 노인이 얼마나 많을까. 올바른 부성(父性)원리를 갖춘 치의라면 부유층에게는 그걸 권유하더라도 빈곤층에는 일반보철을 권유하는 것이 미덕일 것이다. 잔여수명이 일이십년 남은 노인들에게는 임플랜트하는데 걸리는 6개월 내지 일년도 여간 부담이 아니다. 그것이 괜히 치대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봉사활동 하겠다고 허세부리는 것보다 낫다. 그런데 막대한 광고비 회수로 돈에 눈이 먼 상태일텐데 그게 제대로 될지 의문이다.


U모 네트워크의 추잡한 행위는 머리가 어찌 그리 돌아가는지 기가 막히고 더 이상 할말을 잊게 만든다. 그 회장이란 자의 행적은 이미 치의가 아니고 사업가의 뱃심이다. 미국까지 가서 무슨 나라 망신을 시키려고 네트워크 선진기법을 공부하는지 다른 노라리를 하는지는 몰라도, 자기 직원들이 비난받고 힘겨워하는데도 똘마니 시켜 진정성 없는 대리 인터뷰나 하는 것은 대표의 자세가 아니다. 그렇게 전 치과계를 시끄럽게 했다면 당당히 나와서 해명을 할 일이다. 그것은 협회를 우습게보고 동료 치과인을 기만하고 자기 직원은 무시하는 거만한 태도다. 교포 치의나 미국 면허가 있는 치의를 부추겨 몇 개 지점을 신설했다고 자만하면 미국이 어떤 사회인지 모르는 것이다. 젊은 치의들이 미국에 진출하는 것이 꿈이라는 허무맹랑한 과대망상을 하지 말고 여기 것이나 제대로 수습할 일이다.


국민의 구강보건을 해치는 U모 네트워크의 과잉진료는 전국의 모든 개원의를 적으로 만들었다. 동아일보의 “네트워크 치과 때문에 개원의가 장사가 안되어”라는 원색적인 지적은 본질을 상실한 부차적인 문제이다. 그전에는 U모 네트워크에서 진료를 받고 후유증이 생겨오면 그래도 동료에 누가될까, 자기 낯에 침뱉기라 그럴수도 있다고 감싸려 했으나 이제는 한계에 달했다. 진료가 잘못됐으니 가서 따지라고 직설적으로 말한다. 치사한 밥그릇 싸움으로 보일뿐이니 허탈할 뿐이다.


개업가는 임플랜트라는 보석을 잃어버렸다. 정말 치아 한 개를 아끼는 보통 개원의가 신경치료후 크라운을 거쳐 발치하면 자연스럽게 임플랜트로 이행해야하는데 저수가로 매력을 잃은 개원의들이 일반보철로 회귀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대학치과병원의 명품 임플랜트와 네트워크의 저질작품으로 이분화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중간허리의 건전한 보통개원의들이 하는 케이스가 씨가 말라가고 있다. 완성과 AS에 필요한 타임 팩터를 고려하면 고수가로 하더라도 임플랜트가 그리 고부가가치는 아니다. 그걸 깨닫지 못하고 한 개 20만원의 인센티브에 혹해서 마구잡이로 한번 보자마자 수술에 돌입하는 메뚜기 의사는 그 정교한 고급수술의 가치를 한낫 ‘심는 기술’로 전락시키고 말았다.


이제, 불법 네트워크의 성실한 치의들은 과감히 그 소굴에서 독립하라. 그 말도 안되는 실장, 과장이란 자의 눈치를 보며 양심을 저버리고 자존심 상해가며 조직의 배만 불려주는 중노동이 가엾게만 보인다. 제대로 받고 제대로 치료하는 서너명의 소규모가 치과의료의 세계적 속성이며 무엇보다도 본인의 정체성과 환자를 위하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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