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3 (월)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허인식 원장의 지상강좌] 건강하고 심미적인 임플란트 보철을 얻기 위한 발치와 처치의 중요성(31면)

< 29면에 이어 계속 >


결론

 

발치 후 오그라든 치조제를 원래의 치조제 외형으로 복원하는 과정은 매우 어렵고 복잡하다. 그리고 환자가 적절한 연조직 공여부를 가지고 있지 않거나 환자의 잇몸이 thin-biotype이라면 이런 술식은 더욱 적용하기 힘들다. 만약 환자의 심미적인 기대가 매우 높다면 치료 후 만족감은 당연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을까?  발치와를 무심코 방치했기 때문이다. 전치부 발치와의 협측골판(buccal bone plate)은 설측 골판(lingual bone plate)에 비해 매우 얇다. 컴퓨터 단층 촬영을 해보면 마치 치근의 협측에는 골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 치근 협측에 뼈가 없는 dehiscence 상태일 수도 있지만 매우 얇은 뼈로 덮여있을 때가 더 많다. 그런데 이 얇은 뼈가 치주인대가 연결되어 있던 bundle bone이라는데 문제가 존재한다. bundle bone 은 발치와 더불어 수주일 이내에 소실되므로 bundle bone의 소실은 치조제의 협측 외형 붕괴로 바로 이어진다. 발치 후 일어나는 치조제의 수축을 막을 수만 있다면 향후 보철 혹은 임플란트 술식은 훨씬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위축된 치조제의 재건을 위해 사용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위에 서술한 방법은 사실 보편화되기는 어려운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골 이식을 하고 판막을 상방으로 당겨서 봉합하는 기존의 통법과 비교 했을 때 실패할 가능성이 훨씬 높고, 실패했을 때 야기되는 결과는 상황을 훨씬 더 나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pedicle graft를 이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 방법이 성공한다면 가장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환자가 술 후 주의사항을 잘 지킬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 연조직 이식을 위한 공여부와 수여부의 디자인은 환자의 상황에 맞추어 다양하게 변화시켜야 한다. 텍스트에 나와 있는 ‘누구 누구의 테크닉’을 무작정 따르는 것은 매우 어리석다고 생각한다. ‘누구 누구의 테크닉’이라는 것은 술자의 손이 그러한 술식에 익숙해지는 순간 버려야 한다. 생물학적인 치유기전을 정확히 알고 있고 술식에 대해 술자의 머리와 술자의 손이 잘 이해하고 있다면 다양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치료계획과 술식을 디자인할 수 있다. 조직을 이식할 때 또 한가지 중요하게 강조하고 싶은 점은 과욕을 부려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적절한 연조직피개가 어려울 정도로 골이식재를 과량 넣는 것이나, 골화여부가 크게 중요하지 않은 위와 같은 증례에서 차폐막을 사용하는 것 등은 자칫 목표를 상실한 치료가 될 수 있다. 술식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설정하고 우선순위가 무엇인지를 정한 다음 술식을 디자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딱 들어맞는 증례이다. 발치와 처치의 중요성에 대한 의사들의 무관심과 남들이 하지 않는 술식을 권하는(?) 의사에 대한 환자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맞물려서 발치와가 적절히 처치되지 못하고 방치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허인식 원장

ㆍ허인식 치과의원 원장

ㆍ대한치주과학회 이사

ㆍ대한치주과학회 학술위원

ㆍ경희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치주과 외래교수

관련기사 PDF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