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ay Essay
제1725번째
Messenger
1. I wish I’d had the courage to live a life true to myself, not the life others expected of me.
2. I wish I didn’t work so hard.
3. I wish I’d had the courage to express my feelings.
4. I wish I had stayed in touch with my friends.
5. I wish that I had let myself be happier.
윗글은 인터넷에서 본 글인데, 호주의 Bronnie Ware라는 간호사가 환자들이 세상을 떠나기 전 3주에서 12주 동안 함께 지내며 들은 이야기를 정리한 글입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후회하는 것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하고, 가지고 있던 꿈의 반만이라도 이루지 못했던 것을 뉘우치게 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많은 남자 환자들은 너무 일만 했음을 후회했다고 합니다. 아이들과 부인과 함께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못했고, 일에 너무 매달리며 많은 시간을 보낸 것에 대해 깊게 후회했으며, 감정을 솔직히 표현할 수 있는 용기가 없었음을 후회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행복을 선택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합니다. “편안함”이라는 습관에 젖어 변화의 두려움으로 즐겁고 행복할 수 있는 새로운 선택을 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또한 오랜 친구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고, 세월이 흐르면서 친구와의 관계를 잃게 되었다고 합니다. 친구를 위해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을 후회했고, 마지막 순간에는 모든 사람들이 친구를 그리워했다고 합니다.
최근 친구들이 갑작스런 질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착잡한 마음에 윗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진료 중 심근경색으로 또 암으로… 어깨가 무거운 즈음에서, 아쉽다고 하기에도, 너무 빨리 떠났다고 하기에도, 안타깝고 또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남은 가족들과 친지 분들은 얼마나 슬프고 힘들겠습니까? 뿐만 아니라 병원과 직원들 그리고 환자분들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일들이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후회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친구들과 우정을 듬뿍 나누고,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많이 보내야겠다는 다짐과 친구에 대한 안타까움은 우리의 몫으로 남겨 두겠습니다.
몇 년 전 가족과 떨어져 살면서 인터넷 화상전화 프로그램인 메신저를 이용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신기하게도 메신저를 켜 놓으면 그다지 외롭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너무 가까워져서, 함께 있을 때처럼 싸우기도 하고, 오히려 전화통 붙잡고 징징대던 시절이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는 배부른 생각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만약 하늘나라와 연결해주는 메신저가 있다면, 함께 몸을 부비고 공간을 함께 나누진 못해도 서로 이야기 나누고 시간을 나누고 외롭지도 슬프지도 힘들지도 않을텐데….
‘혹시 메신저가 이미 있지 않을까?’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의미를 전달해 주지는 않을까?’ ‘내가 살아가는 모든 것을 나 혼자 다 생각하고 결정하고 내 마음대로 하는 건 아닐테고….’
‘항상 하늘나라에서 지켜봐 주는 수많은 사랑하는 영혼들이 우릴 지켜주지 않을까?…’
어느 영화에서처럼 외쳐보고 싶습니다. 아니 조용히 불러보고 싶습니다. “친구야 잘 지내고 있지?”
이의석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