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학위과정 ‘1호’ 탄생
“임상·기초 겸비한 치의학자 되겠다”
█ 인터뷰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졸업 조 영 단 박사
첫 석·박사 복합학위과정 졸업자가 최근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에서 배출됐다. 이 과정은 치의학대학원제도로 전환된 후 우수한 인재를 선발해 의학, 기초과학 지식과 술기를 겸비한 교수 및 연구 인력으로 양성하기 위해 도입됐다. 교육과정은 총 7년이며, 졸업 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모두 취득하게 된다. 첫 졸업자인 조영단 박사에게 향후 포부 및 계획을 들어봤다.
- 복합학위과정 입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원래 서울대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한 터라 기초연구를 계속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전문직에 대한 막연한 동경도 있었기에 지난 2005년 치의학대학원에 입학했으며, 2학년 때 복합학위과정에 입문했다. 처음 시작되는 제도였지만, 임상과 기초연구 모두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에 주저 없이 선택할 수 있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박사과정 첫 학기 때 학교의 지원으로 미국 동·서부의 유명 치과대학을 방문, D.D.S-Ph.D 과정생 및 교수님들을 만나 제도에 관한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울 수 있었던 경험이 기억에 남는다. 또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제도라 복합학위에 대한 인식이나 행정적인 절차의 문제도 있었지만, 학장님, 부학장님을 비롯한 지도교수님들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 미국의 경우 우리나라와 운영상 차이점이 있다면?
미국은 임상 수련과정에서 주3회 진료, 주2회 연구 등 연구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프로그램화 돼 있었다. 반면 한국은 기존의 수련과정을 그대로 따르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복합학위자라고 해서 수련기관에서 진료시간을 연구시간으로 할당하는 것이 어렵다. 또 연구비 지원에 있어서도 미국은 국립보건원(NIH)에 속한 국립 치의학 두개안면연구소(NIDCR) 등에서 많은 지원을 하지만, 한국은 복합학위과정 동안의 학비와 생활비 일부를 지원할 뿐 그 이후의 연구비 지원 프로그램이 없다.
- 현재의 복합학위과정 중 개선점이 있다면?
경영대, 법대 등 다른 단과대학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치의학 이외의 박사과정을 함으로써 다른 분야와 치의학의 접목이 필요하다. 여러 분야의 졸업생들이 많기 때문에 이러한 사람들의 재능을 살릴 수 있다면, 치의학 관련 소송이나 특허 등의 분야에서 전문가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 후배들을 위해 조언을 한다면?
치의학대학원에서의 복합학위과정은 끝이 났지만, 진정한 복합학위는 임상을 시작하는 지금부터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1회인 내가 아직 (모교 치과병원에서) 수련과정에 있기 때문에 많은 조언은 힘들지만 복합학위과정을 선택했던 그 당시의 초심을 잃지 말고, 조바심을 가지지 않으며, 열심히 본인의 길을 걷는다면 앞을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임상·연구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향후 치과의사로서의 진로는?
수련과정 동안 임상능력의 향상뿐만 아니라 많은 연구 활동을 하겠다. 수련과정을 마친 후, 기회가 주어진다면 교직에 남아 후학양성뿐만 아니라 치의학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특히 임상과 기초연구능력을 겸비한 치의학자가 되는 것이 목표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