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인터뷰
이수구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신임 총재
“보람되고 명예로운 자리…최고의 봉사해야죠”
이수구 치협 명예회장이 지난 12일자로 3년 임기의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이하 재단) 총재에 취임했다. 치과의사가 대한민국을 대표해 개발도상국 및 북한, 국내 거주 외국인근로자, 재외동포, 해외재난 긴급구호 등에 대한 보건의료지원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재단의 최고 수장을 맡게된 것으로 치과계의 큰 경사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1일자로 임기가 만료된 한광수 총재의 후임에 이수구 전 치협 회장을 임명했다. 재단 총재는 차관급으로 비상임으로 근무하며 재단을 대표한다. 지난 3년동안 재단 이사로 적극 활동해온 이 명예회장은 지난 4월에 실시된 재단 총재 공개모집에 응모해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을 거쳐 이 대통령의 최종 재가를 받아 3대 총재에 임명됐다.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인 재단은 지난 2006년 8월 설립돼 개발도상국, 북한, 재외동포, 국내 거주 외국인근로자 등을 위한 보건의료지원사업, 보건의료분야의 국제협력을 위한 사업, 정부로부터 위탁받은 사업, 고 이종욱 전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추모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재단의 올해 예산만 2백30억에 달하며, 정규직원 44명과 계약직을 합쳐 54명이 근무하고 있다. 내년에는 예산이 3백억원을 넘어설 예정이며, 조만간 직원도 20명이 더 증원되기로 결정됐다.
18일 취임식…차관급으로 비상임 근무
개도국 초청 연수 프로그램 확대 할 것
재단 대외적 위상 높이는 활약 기대도
“참으로 보람되고 명예스러운 자리이지요. 남은 인생을 여기에 다 바쳐 최고의 봉사를 하고 싶습니다.”
이수구 신임 총재는 “재단에서 하는 사업이 서울시장애인치과병원 설립, 스마일재단과 열린치과의사회 창립, 건강사회운동본부 설립, 라오스치협 설립 및 장비 지원, 바텍의 후원을 받아 치협에서 실시한 동남아 치과의사 6명 연수 교육 등 그동안 내가 살아왔던 삶과 일치되는 부분이 많이 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께서도 저의 그러한 활동을 잘 아시고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제대로된 큰 봉사를 해보라고 임명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재단 총재에 취임한 뒤 지난 14일 일간지 등 타 언론에 앞서 본지와 가장 먼저 인터뷰를 가진 이 총재는 “치과계에서도 많이 도와 달라”며 “개도국의 치아건강 상태가 매우 열악하기 때문에 치과의료분야도 절대 소홀히 하지 않겠다. 개도국 치과기공사, 치과위생사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포함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 재단이 해오던 사업이 워낙 중요하기 때문에 새로운 사업을 하기보다 기존 사업을 확대·발전시키겠다”고 밝힌 이 총재는 “개도국 보건의료인들을 초청해 연수를 실시하는 프로그램을 더 확대 실시해 그 나라 의료를 국제화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한국이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여기에는 의료산업도 같이 가기 때문에 제약회사와 의료기기회사도 동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 총재는 “전세계가 한마을이 돼 개도국 질환이 금세 전파되는 상황에서 선진국들과 힘을 합쳐 함께 퇴치할 수 있도록 선도적으로 힘을 묶어 내는데도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함께 임기동안 다가올 북한과의 통일에 대비해 로드맵을 만들고 각계에서 따로따로 하고 있는 사업들을 한데 모아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욕도 밝혔다.
최근 있었던 미얀마와 우주베키스탄과의 경우와 같이 국가 원수의 외교관계에 있어 그 나라의 보건의료 지원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외교적 성과가 더 빛나게 하기 위한 지원도 적극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이 총재는 “총재직이 비상근 명예직이지만 상근 이상으로 일이 많고 재단에서 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실제로 상근하는 CEO가 되겠다”며 일에 대한 열정을 보이면서도 “일 자체를 즐기면서 하겠다”고 여유를 보였다.
지난 12일부터 재단으로 출근해 공식 임기를 시작한 이 총재는 18일 취임식을 갖고 오는 7월경 우주베키스탄에 고려인 1세대를 위해 재단이 설립한 아리랑요양원을 돌아보는 것으로 첫 해외순방을 떠날 예정이다.
지난 3년동안 치협회장을 맡으면서 보여줬던 뛰어난 국제감각과 강한 사업추진력, 풍부한 아이디어 등을 통해 재단의 대외적 위상을 높이는 이 총재의 활약이 기대된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