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ay Essay
제1753번째
아버지, 나의 아버지!( I )
보일듯…보일듯,
허휘~손짓하는 애틋함 속에
산을 넘는 구름처럼
봄 연녹빛 손 흔들리며
떠나시던 뒷 모습…
멀어지지 않으려고, 멀어지지 않으려…
아버지 다시 찾으려, 아버지 다시 찾으려,
두 눈을 비비며 목메어 불렀습니다.
아버지 !
아버지 떠나신지
어연 십오년이 되어옵니다
삼세 백천 불효녀
이밤이 새고 나면
좋아하셨던 술과 포, 삼실과, 육적
아버지 신위에 전에 고하옵겠지만
불효녀,
지난 십수년간 헐벗은 나뭇가지에
대롱대롱 매달려
엉엉대며 울고 있는
새끼 매미 되었고
흐느껴 우는 길섶 꽃잎도
바람에 가련머리 도리질하며
떠나시던 뒷모습
더욱 떠올리게 합니다.
가슴을 뚫고 지난 구멍사이로
춘삼월 스산한 바람은 지나
오롯한 그리움으로 변하는 밤
아버지 지금 어디쯤 계시는지 궁금하옵지만
먼저 가신 할아버지, 할머니 만나셨는지 궁금하옵지만
떠나실 무렵 쇠잔하셨던, 너무도 쇠잔하셨던
그 모습
아직도 눈앞을 가려…
그리운 마음
보고픈 마음에서
고향쪽 창문을 열어놓으니
스산한 바람 탓에 눈물이 솟아
눈물은 찬별이 되어 하늘에 있고
마음은 한줄기 바람되어 당신에게 갑니다.
말없는 무량의 시린 가슴 보듬으며
삼가 영전에 바칩니다.
아버지 보고싶습니다 !!
아버지 !!
2012, 6월 더운 여름날
당신의 셋째딸 소함
김미애
경희치대 여자동문회장
송파 예치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