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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6번째) 마침내 꿈을 이루다(상)

Relay Essay
제1806번째

 

마침내 꿈을 이루다(상)
-2012년 전국 치대·치전원 학생학술경연대회 대상을 수상하며

  

“경희대학교에 입학하게 된다면, 반드시 모교의 명예를 빛내는 자랑스러운 학생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0년 무더위가 막 시작된 초여름날, 경희대학교 청운관에서 면접을 보던 순간은 아직도 내 기억 속에 생생하다. 떨리는 목소리로 마지막 멘트를 한 후 면접장을 나오며, 과연 내가 치의학 전문 대학원생이 될 수 있을까 라며 내 자신에게 물음을 던지던 그날의 기억은 지금은 아련한 추억이 되어 버렸다.


치의학 전문대학원에 입학하게 된 후, 초반의 설레임과 당찬 포부로 부풀었던 나는, 나날이 힘들어져만 가는 학교생활에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구강병리학과 각종 임상과목의 실습이 시작된 1학년 2학기 무렵, 같은 학년 동기인 박세웅 오빠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애나야, 내년에 미국 한번 가볼래?”


무슨 말인가 했더니, 바로 매년 열리는 학생 학술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면 미국 ADA 학회에 참가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었다. 박세웅 오빠는 우리학년에서 유일하게 DMD-Ph.D 복합과정을 밟는 학생으로, 연구 경력이 좋기로도 입학 때부터 소문이 자자한 오빠였다. 같이 팀을 구성해서 연구를 하게 된다면 미국에 갈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 넘치는 제안에, 나도 기쁜 마음으로 수락했다. 그렇게 우리 팀의 연구는 시작되었다.


작년 겨울방학부터 본격적인 실험에 들어갔다. 방학을 맞아 해외여행을 다니는 동기들이 부럽기도 했지만, 무언가에 몰두하면서 보내는 방학도 보람차고 즐거운 일이었다. 우리는 ‘임플란트 표면처리’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는데, 덕분에 나에게는 임플란트에 대한 많은 지식도 쌓고 세포실험도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방학 2달 동안 열심히 실험했지만, 처음에는 세포 실험 결과가 썩 좋지 않게 나왔다. 우리는 다소 실망했지만 내년 여름방학을 기약하며 꾸준히 실험과정을 보완하였다.


실습의 향연이라고 할 수 있는 2학년이 되었고, 각종 실습과 정신없는 시험기간을 보내다보니 한 학기도 금방 지나가버렸다. 여름방학이 되어서야 다시 연구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러던 중, 지도교수님이신 권일근 교수님께서 표면처리를 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을 제안해 주셨고, KAIST의 임성갑 교수님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게 되었다. 임성갑 교수님께서는 iCVD(initiated chemical vapor deposition)의 선두 주자로, 이 iCVD 기술을 임플란트 표면처리에 적용하면 좋은 응용 연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1학년 때 쌓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더 빠르게 연구를 진행하였다. 샘플 제작하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택배를 이용하지 않고 직접 대전을 5번이나 방문하는 열정을 발휘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포 실험이 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여름방학이 끝나게 되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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