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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9번째) 프라하의 추억과 낭만에 가다-체코 프라하국립미술관 소장품 展

Relay Essay


제1829번째


프라하의 추억과 낭만에 가다
-체코 프라하국립미술관 소장품 展


아직도 이른 봄 오랜 만에 덕수궁을 찾았다. 궁내 길섶엔 노란 산수유 꽃만이 활짝 피었고 다음은 개나리 진달래 순서가 아닌가.


남녘에는 벚꽃이 활짝 피어 상춘객으로 법석인데 이곳 덕수궁엔 이제야 꽃망울이 도톰하게 되어 화사한 개화를 기다리고 있다.


궁 안의 현대미술관엔 ‘프라하의 추억과 낭만’이란 제호 아래 프라하국립미술관 소장품 전을 한다기에 주말을 이용해 찾았다.


나에겐 프라하의 추억이란 제호만 봐도 먼저 떠오르는 게 있다.


바로 1990년 6월 ‘프라하의 봄’이다. 세계 2차 대전이 끝나고 소련의 지배를 받았던 체코가 그 유명한 ‘프라하의 봄’을 만들어 낸 국민에 온 세계가 손에 땀을 쥐고 TV 앞에 가슴 조이며 매달렸던 기억이 있다. 자유를 얻기 위한 투쟁에 맨손으로 소련 전차 앞에 몸을 던진 용감한 젊은이들에 자유세계가 박수를 보냈던 그 감격의 순간을 어찌 잊으랴.


우리나라도 여행 자유화를 맞아 세계 각국으로 관광을 자유롭게 다니게 된후 처음으로 동구라파 여행 상품이 나와 맨 먼저 여행사에 신청을 해 1996년에 체코의 프라하를 방문, 감격의 ‘바츨라프’ 광장에 가서 그들의 민주혁명의 산실을 찾아봤던 추억이 먼저 떠오른다.


체코는 블타바 강변에 천년의 역사를 건설한 문화유산을 가진 나라다. 유럽 대륙 중앙에 위치해 왕조의 흥망과 투쟁, 그리고 분열을 거듭하다가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분리된 나라이며 오래 동안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의 통치하에 있었던 역사를 가졌고 전제왕권에 끈질긴 저항을 해 용감하게 맞서 왔던 지리적인 조건의 나라이다.


체코의 면적은 78.900㎢, 인구는 1040명에 대자연속에 다도라산의 아름다운 산수를 안고 수많은 고성을 가진 숲속의 나라이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미술전시가 서유럽미술에 집중해 전시되었던 관점에서 벗어나 다양한 동유럽 등의 지역으로 확대해 미술역사에 편협한 일률적이 것에 탈피, 보다 광범위한 시야에 중점을 두고 체코 근대화가 28명의 총망라한 그림을 소개해 기대가 컸다.


체코는 슬래브, 보헤미아 등으로 알려진 고유한 민족 문화를 바탕으로 서유럽과 일찍이 교류하면서 뛰어난 역량을 가진 나라로 미술과 음악, 문학 등에 높은 수준으로 유럽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번 ‘프라하의 낭만과 추억’ 체코프라하국립미술관 소장품전은 다양하고 풍부한 체코 근대미술의 현상을 압축해 다양한 층의 근대미술을 보여주기에 앞서 체계적으로 알기 쉽게 1, 2, 3부로 나눠 소개해 더욱 좋았다. 특히 작품 107점도 최초로 한국에 소개됐다.


이번 전시를 통해 체코 근대 미술의 다양성과 동유럽의 미술을 접할 수 있었다.

  

■제1부 근대적 표현의 모색 (1905-1917년)
이 시기는 체코미술이 서유럽의 영향을 받아 그곳으로 유학한 작가들과 체코자국내의 작가들과 어우러져 생동감 넘치는 입체 주의적 관점에서 변형된 표현주의의 영향을 받은 그림들이다. 1910년대에 등장한 체코 큐비즘은 체코 근대미술에 확고한 위치를 가지게 되는 시기였다고 한다.
이시기에 대표하는 프란티세크 코프카(1871-1957)를 보면 그는 빈 파리 등에서 미술공부를 하고 비구상에서 추상미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회화작품을 발표하고 그중에서도 포비즘, 큐비즘, 오르피즘과 같은 작품을 보여주고 1930년대 추상-창조의 창립 멤버로 활동했다.
그리고 피카소 마티스 등과 교류해 국제적인 감각을 수용하고 체코미술을 서유럽에 소개하는데 기여했다. 또한 클림트와 같은 문화예술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의 그림 ‘가을의 태양’을 보면 그리스 고대신화에 관심을 가져 그림의 내용은 세 명의 미인이 가을의 태양이 비추는 황금 사과 밭에 서서 태양을 바라보는 도상 학의 고전적인 주제다. 그는 상징주의적인 그림을 다수 제작한 그림 중에 하나이다. 또한 ‘코프카 부부의 초상’을 보면 파리의 극심한 고난의 생활환경에서 유제니 스트롭을 만나 사랑에 빠져 코프카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고 그녀를 모델로 많은 그림을 그렸다. 이즈음 그의 작품이 인기를 얻게 돼 동거를 하다가 결국 결혼을 하게 된다. 그의 일생에서 중요한 국면을 맞이하여 그 시기로부터 그 양식은 추상경향으로 전환하는 국면으로 바뀐다.
이 작품은 적색과 녹색의 보색대비, 극적인 명암의 효과와 다소 거친 붓 터치로 이 당시 코프카 작품의 대표적인 기법을 이 그림에서 보여주고 있다.

  

■제2부 새로운 나라, 새로운 표현(1918-1930)
이시기는 제 1차 대전이 끝나고 종전과 더불어 체코슬로바키아공화국으로 독립된다. 화단에도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고 독창적이고 전위적인 경향에 관심을 가지고 초현실주의적인 경향을 비롯하여 아방가르드의 미술이 등장한다. 형식적인 양상과 낙천주의적인 접근과 사회주의적인, 풍경화와 여성 누드와 같은 주제를 담고 있다.
에밀 필라(1882-1953)는 독일 표현주의 그룹인 다리파와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피카소와 브라크와도 많은 영향을 받아 큐비즘 양식으로 다양한 작업을 했다.
그의 작품 ‘아침’을 보면 화면 전면을 향해 서 있는 그림으로써 피카소가(아비뇽의 여인들)에서 보여주는 색감, 화면 구성 등 매우 유사하여 피카소의 영향을 보여주고 있다.

  

■제3부 상상력의 발산(1931-1943)
이 시기는 독창적이고 개념이 확고하게 자리 잡고 추상미술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되며 상상력이 넘치는 초현실주의적인 그림들이다.
많은 화가들은 다양성을 잃지 않는 가운데 전체주의적인 권력에 저항하고 이데올로기적인 것에 탈출하고 자유 추구와 인간성 회복에 주안을 두는 작품들이다.
요세프 시마(1891-1971)의 작품 ‘내가 전혀 보지 못한 풍경의 기적’을 보면 빛을 소재로 하여 단순하면서 환상적인 형태감을 작품에 도입하고 인체, 풍경, 신화 등에서 부터 사회적인 주제, 기하학적 추상 자연에 대한 시각들을 종합하여 복합적인 풍경을 화폭에 담았다.
프란티세크 야노우세크(1901-1961)의 ‘담배 피우는 사람’을 보면 신체의 부분, 담배, 담배연기가 각각의 조형성을 가지고서 분절되어 이러한 부분들은 서로 연결되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는 초현실주의적인 발상이다. 

코프카 부부의  초상( 프란티세크 코프카 1871- 1957)

내가 전혀 보지 못한 풍경의 기억 (요세프 시마1891-1971)


최 단 
최단치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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