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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 품위 지킵시다” 음주운전에 폭행까지 … 여론 뭇매

음주운전에 폭행까지 … 여론 뭇매


“의료인 품위 지킵시다”

 

치의 불미스러운 사건사고 잇따라
치과계 대국민 이미지 악화 우려

  

최근 치과의사들의 대국민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사건들이 잇따라 보도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유디치과 등 불법네트워크와의 전쟁이 밥그릇 싸움 등으로 호도되면서 치과계에 대한 불신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이 같은 사건들이 치과의사에 대한 이미지 악화에 기름을 붓고 있기 때문이다.

  

# 만취상태서 택시 몰고 달아나


지난달에는 술에 취한 상태로 택시를 몰고 달아난 혐의(자동차 등 불법사용)로 울산의 한 치과병원장 A씨가 불구속 입건된 사건이 주요 일간지 및 방송에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울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만취한 상태로 택시에 탄 A씨는 택시기사가 행선지를 물어도 대답하지 않고 있다가 택시기사가 운전석 문을 열고 택시 뒤쪽으로 간 사이 운전석으로 넘어가 차를 몰고 달아났다. A씨는 1㎞가량 운전한 후 택시를 버려두고, 차 안에 있던 내비게이션을 자신의 가방에 넣은 채 주변에서 서성거리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 70대 노인 장딴지 물고 폭행


술자리에서 70대 노인의 장딴지를 물어뜯은 치과의사의 황당한 사건도 일간지를 장식하며 인터넷에서 회자됐다. ‘광견병 치과의사?... 노인 장딴지 물어뜯어’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하의 기사는 삽시간에 인터넷으로 퍼 올려져 네티즌의 입방아에 올랐다. 보도에 따르면 가해자인 G원장은 K씨와의 술자리에서 동석했던 여성에게 모욕적인 욕설을 하다 K씨로부터 따귀를 맞았고 이에 앙심을 품고 있다가 이후 K씨를 술자리에 불러내 장딴지를 물어뜯는 등 일방적인 폭행을 가했다. 피해자 K씨는 전치 6개월 이상의 진단을 받았으며 장딴지가 괴사하는 등 1년이 지난 지금도 통증 완화제인 몰핀 테이프를 붙이고 다니는 상태다.
 
# 60대 여성 환자 무차별 폭행


지난해 연말에는 치과의사가 60대 여성 환자를 폭행한 사건이 방송과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당시 30대 치과의사는 치료하던 중 화를 참지 못해 여성 환자에게 10여 분간 무차별 폭행을 가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후 폭행 사건이 논란이 되면서 여성 환자가 진료에 불만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치과의사를 정신적으로 괴롭혀온 ‘진상환자’며 환자가 먼저 치과의사의 뺨을 때렸다는 정황이 밝혀졌지만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어찌됐던 치과의사의 폭행이 도를 넘은 수준이었다는 비난이 우세했다.


문제는 극히 개인적인 일로 치부할 수도 있는 일부의 이 같은 사건들이 일반적으로 더 높은 윤리성과 도덕성이 요구되는 의료전문인이 주체가 됐을 경우 사회적으로 미치는 파급력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최근 이 같은 보도를 연이어 접한 모 원로치과의사는 “내가 개원하던 70년대만 해도 의료인으로서 자긍심이 컸고 품위 유지 때문이라도 모든 행동 하나 하나가 조심스러웠다”며 “치과의사의 위상이 나날이 떨어지면서 환자로부터의 존경심을 찾아보기 힘든 마당에 이 같은 사건들이 연일 보도되면서 국민들이 치과의사를 어떻게 볼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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