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의 감정노동 강도 세다
203개 직업 중 19위 … 후유증 극복 매뉴얼 필요
감정노동을 기준으로 봤을 때 치과의사들은 높은 순위를 차지할까, 아니면 낮은 순위를 보일까?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3개 직업 가운데 치과의사의 감정노동 정도가 19위로 나타나 치과의사도 상당한 감정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치원 교사(23위)나 보험영업원(26위), 약사 및 한약사(29위)보다 감정노동이 심한 것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지난달 29일 판매 서비스직, 경영 재무직, 사회 서비스직 등 203개 직업 종사자 5667명을 설문조사한 자료(2012년)를 분석해 감정노동 정도를 측정한 ‘감정노동의 직업별 실태’보고서를 발표했다.
감정노동이 가장 심한 직업은 항공기 객실 승무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기업 임원이 서비스 불만을 이유로 항공기 승무원을 폭행한 사건도 있어 이번 결과에 공감이 가는 상황이다. 2위는 홍보 도우미 및 판촉원, 3위는 통신서비스 및 이동통신기 판매원, 4위는 장례상담원 및 장례지도사, 5위는 아나운서 및 리포터인 것으로 조사됐다.
의약업 종사사중 간호사(조산사 포함)가 15위로 감정노동이 가장 심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치과의사가 19위, 약사 및 한약사가 29위로 집계됐다.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직업 종사자의 경우 고객을 위해 억지로 감정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정신적·육체적으로 심각한 질병에 노출될 위험성에 처해 있다. 대표적인 질병이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으로 얼굴은 웃고 있지만 마음은 우울한 상태로, 식욕 및 성욕 이 떨어지고 심하면 자살에 이르는 증세다.
한 개원의는 “이번 조사결과에 공감한다”며 “육체노동보다 감정노동이 더 괴롭고 힘들다”고 호소했다.
치과의사도 감정노동이 심한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매뉴얼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
■ 감정노동을 많이하는 직업
순 위 |
직 업 |
점 수 |
1 |
항공기 객실 승무원 |
4.70 |
2 |
홍보도우미 및 판촉원 |
4.60 |
3 |
통신서비스 및 이동통신기 판매원 |
4.50 |
4 |
장례상담원 및 장례지도사 |
4.49 |
5 |
아나운서 및 리포터 |
4.46 |
6 |
음식서비스 관련 관리자 |
4.44 |
|
… |
|
19 |
치과의사 |
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