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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trum] 경험이 안겨준 면역력

Spectrum

 

경험이 안겨준 면역력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게 있다면 자신의 전공일 것이다. 그것이 자신에게나 타인에게나 가장 합리적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중요한 ‘전공’이라는 것은 누가 선택하는 것일까? 자신이 원하는 분야를 전공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나의 방식으로 사람들을 이렇게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다. 그 중 후자의 경우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어떻게 됐든 전공은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고 이에 따라 직업 선택의 양상도 매우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이 선택한 직업에 만족하는 사람들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또한, 한 가지 목표를 위해 쭉 달려온 사람과, 그렇지 않고 흔히들 얘기하는 자신의 스펙에 맞춰서 직업을 선택한 사람들을 비교했을 때 전자가 항상 자신의 일에 더 만족하고 있다고 말할 수도 없다. 무슨 일을 하다보면 항상 회의감과 권태감이 생기기 때문인 것 같다. 자신의 내공에 따라 이러한 부분들을 극복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현재 치전원생이지만, 전에 직장생활을 했던 경험이 있다. 내가 원했던 일은 아니었지만 우리나라 큰 기업이라는 곳에서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큰 포부를 안고 입사를 했다. 하지만 주변 동료들은 나와는 크게 달라보였다. 무언가에 쫓기듯 안절부절 못하기도 하고, 신입사원들에게 “어쩌다가 이런 데에 들어오게 되었냐” 는 둥 현실에 매우 부정적인 사람들만 가득했다. 이러한 영향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예전부터 생각해왔던 치과의사라는 꿈을 조금 더 빠르게 키우게 되었던 것 같다. 이 직업이 누구나 만족하고 누구나 인정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입학 후 졸업한 선배들의 말을 들으면 또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았다. 심지어는 “그냥 계속 회사 다니지 뭐 하러 고생만 하는 여기까지 왔냐”라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사람들은 직업의 상대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듯하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가장 힘들다고 생각하면서 자신보다 괜찮아 보이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한다. 사실은 그렇지 않은데 말이다. 이럴 때일수록 한번 쯤 자신을 돌아보는 일이 중요하지 않을까? 왜 내가 이 일을 택했고, 처음 마음가짐은 어땠는지….


나는 아직 치과의사가 아니기 때문에 함부로 얘기할 수는 없지만, 누구나 자신의 일에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은 장담할 수 있다. 따라서 그보다 더 한 것들도 충분히 감수할 수 있는 자신도 있다. 적어도 내가 몸 담았던 일들에 대해 서로 비교하며 위안을 삼으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만족감은 자신에게서 찾아야 하며, 그것이 스스로를 발전해나갈 수 있는 하나의 통로라고 생각한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상진 전치련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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