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질환때 사용해 찜찜한데…
새 칫솔로 바꿀까 말까?
기관지염 등 칫솔 세균 증식 영향 안줘
깨끗이 헹궈 건조한 상태로 보관해야
각종 구강질환이나 기관지염을 앓고 난 후라면 질환을 앓을 당시 사용한 칫솔을 새 칫솔로 바꿔줘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건강상식이다. 가뜩이나 습기가 많아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칫솔모에 감염성 구강박테리아까지 닿았으니 교체하는 것이 마음이 편할 터.
그러나 과학적으로는 구강 내 염증성 질환이 칫솔의 세균 증식과 별 연관이 없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텍사스 주립대학 갈베스톤 의과대학 연구팀이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소아과학회 연례회의에서 패혈성 인두염이 칫솔의 세균 증식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이 같은 결과를 내 놨다고 헬스데이뉴스가 지난 4일 보도했다.
연구팀이 14명의 패혈성 인두염 환자가 사용한 칫솔과 13명의 기타 구강질환 의심환자가 사용한 칫솔, 그리고 27명의 건강한 사람이 사용한 칫솔을 건조하게 관리된 상태로 일정시간 보관한 뒤 박테리아 증식 여부를 검사했다.
검사결과 패혈성 인두염의 원인균인 A군 연쇄상구균이 검출된 칫솔은 단 한 개에 불과했다. 더욱이 연쇄상구균이 검출된 칫솔의 사용자는 구강 내 감염이 없는 건강한 구강상태를 가진 사람이었다.
기존 미국 의학계에서는 어린이가 패혈성 인두염 등 기관지염을 앓고 난 후에는 새 칫솔로 바꿔줄 것을 권고해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 기관지염을 앓은 환자가 사용한 칫솔이라고 무조건 유해한 박테리아가 증식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와 관련 치과 전문가들은 칫솔의 세균증식을 막기 위해선 적절하게 칫솔을 관리해 주고 교체주기를 지켜주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한 소아치과 전문의는 “아이들이 칫솔을 사용한 후에는 반드시 깨끗이 헹궈 건조한 상태로 보관해 줘야 하며, 평균 3개월에 한번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 칫솔모가 부드러운 유아용칫솔의 경우는 1~2개월에 한번 씩 교체해 줄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전수환 기자 parisie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