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ay Essay
제1836번째
필리핀에 희망을 전하고 오다
“치과의사가 내 이 뽑아서 가져갔다?”
태어나서 칫솔을 처음 봤다는 신입생 중에는 치과진료뿐 아니라 샤워기를 보고는 “벽에서 물이 나온다” 고 놀라거나 수세식 변기에서 “땅에서 물이 솟구친다” 놀란다니 그 순박함에 절로 웃음이 나온다.
올해도 필리핀 세부 마리아 수녀회 기숙학교 의료봉사를 3박 5일동안 하고 돌아왔다.
3번째인 이번 행사는 한방, 내과, 안과, 성형외과, 치과 의료봉사활동을 했다. 마보라 근교에 5000명, 세부에 5000명인 4년제 고등학교인 이곳은 필리핀에서 가장 가난한 두 마을에서 선발된 아이들을 전액 무료로 교육과 기술을 가르쳐 사회적 일꾼을 키우는 기독학교이다.
그들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고 교육, 기술, 신앙을 사랑으로 일구어 ‘희망’과 ‘행복’이 있는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는 학교이다.
구강 상태는 매우 열악하여 거의 모든 신입생들은 최소 4개에서 최대 10개까지의 깊은 충치이환과 치석이 매우 많이 형성되어 있어서 구치부는 IRM을 이용한 임시충전을 주로 하였고 전치부는 레진치료 및 즉발즉충 등의 신경치료 및 Flipper와 Temporary bridge를 제작하였다. 물론 발치와 외과적 소수술도 하였다.
시설은 병원급 시설이어서 큰 불편도 없었고 숙식 또한 병원 내에서 해결했다. 안과는 근시 학생들에게 검안 후 안경으르 제작해서 보내드리기로 했고 액취증, 안검하수 등의 외과적 수술을 했다. 약품과 기자재 등은 기부하고 돌아왔다.
우리나라도 통일 전단계로 민간차원의 이러한 대북사업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아프가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몽골, 중국 연변, 러시아 연해주 등에서 해보았던 의료봉사 경험과 비교해 볼 때 필리핀 봉사는 정기적이고 지속적이어서 만족도가 보다 크다고 여기고 있다.
현재 의료인 20여명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사)사랑담는사람들’은 매월 1, 3주 안산과 남양주 외국인 근로자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정기 의료봉사, 매월 셋째주 화요일에는 강화 다문화 가족 문화봉사, 매년 연말에는 사랑의 김장김치와 장학금 전달행사를 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에는 회원들과 후원 기업과 단체가 있어서 가능하며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한 마음도 전하고 싶다. 특히 국제보건의료재단, 대원제약, 대우증권, 한빛 창업투자, 미래제약, 중외제약, 국제약품, 일동제약, 한미약품 (주)신용덴탈 그리고 조선대학교 치과대학 교육문화재단의 후원도 큰 힘이 됐다.
“뽑은 이 새로 만들어왔다” 라며 내년에도 더욱 건강한 치아를 만들어 주러 찾아가렵니다.
전상섭
성남 향기로운치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