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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례의 상생 치과분쟁] 기본을 벗어난 임플란트 시술

[김경례의 상생 치과분쟁]


기본을 벗어난 임플란트 시술

  

임플란트 비용이 저렴하다는 현혹적인 광고는 소비자를 단순하게 만들고 분쟁을 야기하기 쉽다. 동일한 질(의료서비스)이라면 가격이 낮은 곳을 선택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의사의 경험과 능력, 매식체 및 보철의 재료 등 다양한 차이를 외면하고 가격이 저렴한 곳을 선택하는 것은 위험을 감수한다는 의미임에도 사후약방문식으로 깨닫는 소비자 역시 답답하다.


임플란트 시술과 연관된 분쟁은 다양하지만 오월 가정의 달에 생각나는 사건이 있다. 어금니 치아가 없어 고생하는 남편을 위해 틈틈이 모아둔 목돈으로 임플란트를 받게 한 아내가 시술을 받고 고생만 하는 남편을 지켜보다 세상을 떠났다. 친구소개로 저렴하면서도 잘 한다는 치과의원에서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으나 수회 교합교정을 하다 2년 만에 매식체를 제거하게 됐다.


65세 남자 환자는 어금니(#26, #27)에 임플란트 2개를 식립 받은 후 5개월이 지나 상부 보철물을 장착했으나 교합이 맞지 않아 보철물 제작을 수회했지만 결국 매식체를 모두 제거하게 됐다. 더구나 환자는 교합이 맞지 않아 장기간 치과 진료를 받으면서 이명과 측두하악관절 장애가 발생해 이비인후과, 한방 등 재활치료까지 받았다. 2년간 시술받은 쪽으로 단 한 번도 저작해 보지 못한 채 다시 시술을 받아야 하는데, 시술비용이 초기 비용의 3배나 됐다. 시술한 의사는 상부 보철물 부정교합은 대합치가 설측으로 기울어져 있고 기존의 치아(#26. 27)도 발치 전에는 설측으로 기울어졌다고 추정돼 상악 임플란트와 하악 자연치 간에 교합형성이 불완전했기 때문에 보철물 제작을 4회나 했다고 해명했다.


임플란트 식립 전에 환자의 치조골 상태, 악골 형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이후 상부보철 및 교합까지 계획하고 매식체를 식립해야 하지만 위 사례의 경우는, 사전 대합치와의 교합관계 등 환자 임상적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을 하지 않은 채 성급하게 매식체를 식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수회 보철물 장착 과정에서 무리한 개구와 근육의 긴장이 측두하악관절장애 발생에 기여한 점도 인정됐다.


물론 시술 전 상세한 설명은 물론 시술 동의서도 작성되지 않았다. 치과의원이 가입한 배상보험에서는 임플란트 실패에 따른 배상으로 2년간 부작용에 따른 진료비 20%(13만원), 위자료 200만원이 결정됐으나 합의가 결렬돼 소비자원을 찾게 된 것이다.


환자는 시술비 250만원은 물론 향후진료비 860만원, 위자료까지 요구했다. 소송 직전에 합의서를 작성하던 날, 오늘이 아내의 기일이라며 눈물 흘리던 가장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아내를 그리며 시술 실패와 합병증으로 겪은 2년간의 고통과 회한이 느껴졌다. 그 환자의 눈물방울을 하나님께서 세고 계시리라.  

  

Tip
기본을 벗어난 성급한 시술은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임상에서 의사의 권위가 유지되려면 환자 입장에서 진료하는 것이 우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어떤 상황이든 상업적인 진료는 결국 진료현장의 질서(환자는 의사를 존경하고 의사는 환자를 배려하는)를 파괴시킨다. 임상 현장이 천국이냐 지옥이냐는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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