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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trum] 치과의사와 애국

치과의사와 애국


며칠전 신문 기사에 가수 김장훈씨가 미국 콜롬비아대학과 뉴욕대학에서 ‘사소하지만 거대한 애국심’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였다는 기사를 접했다. 그는 이미 많은 자선과 선행 그리고 독도문제와 위안부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활동으로 많은 일반인에게 감동과 자극을 주는 연예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에도 유료로 진행된 강연회의 수익금과 본인의 기부금을 보태서 한국학과의 발전 기금으로 사용하고 또한  한글캠페인 티셔츠 제작을 돕는다고 하니 참으로 멋진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모두는 저마다의 가치관과 국가관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대한민국에서 치과의사로 사는 우리들에게는 우리의 직업적인 전문성을 통한 애국의 길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국민의 구강 건강 지킴이로서 일상의 진료에 최선을 다하고 사회적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은, 물론 더 말할 나위 없이 귀한 일이다. 하지만 글로벌커뮤니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세계는 눈을 들어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라고 요구한다.


개인적으로 올해는 학회일로 유난히 해외에 나갈 일이 많은 해이다. 이미 중국과 유럽 그리고 미국을 다녀오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세계 속 한국치과계의 위치와 역할에 관한 것이다. 모르긴 몰라도 한국치과계 만큼 역동적이며 빠른 발전을 이룬 나라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임상과 학문에 대한 열정은 그 수많은 치과계언론의 지면을 차지하는 각종 세미나, 연수회 그리고 학회에 대한 광고를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다. 또 강연의 수준은 이미 세계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는 것들이 가득하다. 여기서 내가 느끼는 안타까움은 이런 귀한 것들이 세계무대에서 나눠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것이다.


물론 몇몇 분야에서 세계적인 거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활약하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여 주는 분도 계시지만 아직 우리가 가진 역량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애국하는 치과의사로서 우리는 세계치과계에 대한 관심을 먼저 가져야 하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임상과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접근하기 어렵지 않은 기회들, 예를 들면 저널기고, 포스터발표 그리고 기회가 되면 강연의 연자로 활약하는 일들을 찾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우리가 세계무대로 나가려 할 때 발목을 붙잡는 것은 아무래도 언어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영어를 공용어로 쓰는 나라가 아니라는 것을 세계가 알고 있으므로 완벽한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물론 철저한 준비를 통해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지만 영어에 우리보다 더 취약한 약점을 가지고 있는, 국제회의에서 만나는 일본치과의사들이 그들의 열심과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것으로 충분히 인정받고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는 더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갖지 않을 수 없다.


최근에 한국의 치과관련 기업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해 지면서 코리안 브랜드가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것과 발 맞추어 국제무대에서 임상가로서 연구자로서 행정가로서 혹은 봉사자로서 치과의사들의 활약상도 연일 우리가 보고 들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세계무대로 나아가 글로벌덴티스트로 대한민국을 높여주는 애국하는 치과의사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명진

크리스탈치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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