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암 정복’ 새 길 연다
항암항체 이용 암치료 가능성 제시
연구결과 네이처 생중계 세계가 주목
황태호 교수 연구팀 연구결과 발표
지난 2월 치과의사 황태호 교수(부산대병원 임상시험센터장)를 중심으로 한 연구팀은 수천 년 동안 진행돼온 암과의 전쟁에서 인류가 승리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했다. 당시 네이처 메디신은 항암 바이러스를 사용하는 이 치료법을 ‘암을 죽이는 바이러스’라고 소개했으며 국내외 언론도 집중적인 관심을 보였다<관련기사 3월 7일자 5면>.
연구팀은 이 같은 상황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항암바이러스 치료 후 암이 완치된 환자의 몸속에서 생성된 항암항체를 이용해 다른 암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사이언스 중개의학에 지난 16일 소개된 이번 논문은 항체면역분야의 새로운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 항암효과 우수 확인
연구팀은 임상실험 중 인간 몸 속에서 발견된 항암항체 면역반응을 동물시험을 통해 재검증했다. 암에 걸린 토끼에게 백시니아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재조합한 ‘JX-594’를 주입하자 토끼에게 항암항체가 생성됐다. 이어 이 토끼의 항암항체를 암에 걸린 다른 토끼에게 주입한 결과 우수한 항암효과가 나타났다.
이미 ‘JX-594’를 이용한 임상 2상을 통해 30명의 환자 중 60%에서 항암항체가 형성된 연구결과를 이끌어낸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암 백신 개발의 가속도가 붙었다. 황태호 교수는 “새로운 치료법은 완치된 환자에서 생성된 항암항체를 끄집어내는 방식으로 암 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접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앞선 연구에서는 완치된 환자에서 항암항체가 가장 강하게 생기는 것으로 관찰됐다. 연구팀은 통계적으로 확인된 이 사실을 바탕으로 항암치료의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연구팀의 중심인 국내 생명공학기업 신라젠의 문은상 부사장(서울치대·모스크바의대)은 “머지않아 바이러스를 이용한 생물학적 치료방법과 인체의 면역기능을 이용한 면역학적 치료방법들이 암 치료의 획기적인 방법으로 대두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라젠은 미국 등 선진국 신약개발규제기관(FDA)이 요구하는 시스템을 갖춘 국내 유일의 글로벌 임상시험 분석기관이며 차세대 항암바이러스 및 항암항체에 대한 원천기술 및 특허를 가지고 있다.
또한 항암항체와 관련된 특허의 경우 단순 물질이 아닌 전과정에 대한 포괄적인 특허도 가지고 있다.
언론에서는 이 특허에 대한 경제적 가치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현재 연구팀은 임상2상을 마친 상태이며 미국 FDA 감독 하에 전세계에서 더블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네이처, 네이처 메디신, 사이언스 중개의학 등 세계적인 의학전문지와 월스트리트저널, 로이터통신,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서 연구결과가 생중계되는 등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유영민 기자 yym0488@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