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자인 이미애 교육칼럼
█ 연재순서
▪자녀교육 - 20년 프로젝트이며 무한도전임을 인정하자
▪글로벌 스탠다드의 중요성
▪좋은부모 강박증에서 벗어나기
▪경시대회 필요할까?
▪국제중 또는 국제학교 어떨까?
▪특목고 외고 국제고 자사고 도대체 차이가 뭐지?
▪대안학교 조기유학 후회하지않을 선택일 수 있을까?
▪입학사정관제 - 뭘까?
▪대입 수시와 정시, 선택의 문제
▪아이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배운다
사랑하는 아들 ·딸들아!
좋은 엄마는 어떤 엄마야?
우리 모두 엄마노릇은 처음
좋은 엄마 강박증에 사로잡혀
아이에게 스트레스 주지는 말자
좋은 엄마 되려 노력하는 것보다
엄마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엄마는 어떤 존재일까? 언제부터인가 우리에게 있어서 좋은 엄마란 자상한 현모양처라기보다는 아이 공부를 잘 시켜서 좋은 대학에 보내는 사람, 또는 아이의 재능을 일찌감치 발견해서 적성을 살려 여러 가지 길을 찾아주는 사람으로 언어적 정의를 내리게 되어버렸다.
그러다보니 신문, 잡지,TV와 심지어 교육청과 구청 특강에서도 자녀교육에 대한, 진로와 대입에 대한 강의가 넘쳐나고 대부분의 이야기는 “어떻게(대입이나 고입에서) 성공하느냐?”에 맞추어져 있다. 즉 성공적으로 특목고나 외고에 입학하게 만드는 일, 좋은 대학에 합격하도록 하는 일이 좋은 엄마의 항목처럼 여겨져 왔다.
그렇게 나서는 엄마들은 완벽해보인다. 아이의 노트필기법까지 엄마가 속속들이 지도하고 관리하고 있으면서 보통 엄마들에게 “꼭” 이렇게 해야 성공한다고 대단한 천기누설인양 알려준다. 아이의 시험준비를 위해서 대단한 효과를 가진 약을 알려주기도 한다. 이렇게 100점짜리 엄마= 좋은 엄마의 기준을 자신에게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보통 엄마의 좌절과 고민과 슬픔은 시작된다.
# 아이와 관계악화=초조·잔소리
열심인 엄마일수록 여기저기서 들어본 방식을 적용해보면서 효과가 나기를 기다린다. 이렇게 하면 성적이 오를까? 저렇게 하면 성적이 오를까? 하지만 아이를 기르는 일은 한두가지 변수를 바꾸어서 답이 달라지는 수식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초조해지고 잔소리가 많아지고 이에 비례해서 아이와의 관계는 더 악화되어 간다. 엄마인 나는 정말 좋은 엄마가 되려고 노력하는데 어떻게 아이는 달라지지 않을 수 있지? 이런 배신감마저 들면서 아이에 대해서는 더 엄격해진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아이의 미래를 저당잡혀서 현재를 볶아대는 것이 좋은 엄마일까? 아이에게는 그저 엄마가 필요할 뿐이다. 엄마의 정성이 그대로 아이의 성적에 반영이 되면 뭐 기쁘긴 하겠으나 그러지 않아도 상관없이 아이를 사랑한다고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엄마이다.
우리 모두 엄마노릇은 처음이다. 아니 두 번째 아이를 기른다고 해도 여전히 그 아이와 엄마로서의 삶은 처음인 것이다. 그러니 엄마이면 충분하다. 좋은 엄마 강박증에 사로잡혀서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지는 말자. 엄마의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가해지는 공부와 학원 등은 아이에게는 노동이나 다름없는 고통일 수 있다. 엄마의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잔소리는 아이의 마음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일 수 있다. 좋은 엄마이고 싶어서 하려는 많은 노력들은 차라리 하지 않음으로 해서 아이를 아이답게 자라도록 해줄 수 있다.
# 울타리를 더 넓게 더 낮게 내려줘야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자라면서 차츰 물리적인 엄마의 도움을 덜 받아야만 아이가 제대로 홀로서기 하면서 세상을 만날 준비를 할 수 있다. 울타리를 쳐놓고 아이를 방임하지만 아이가 자라면서 그 울타리를 더 넓게 더 낮게 내려주는 것이 가장 좋은 엄마가 아닐까?
또 하나는 엄마 자신의 행복한 삶이다.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엄마 스스로 자신이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노력이다. 좋은 사람, 좋은 시민, 세상의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엄마를 보고 자란 아이에게 그 엄마는 좋은 엄마이다.
수학 문제 하나 영어 단어 하나 때문에 아이에게 야단을 치면서 “이게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일이야”라는 말로 아이에게 가혹하게 대하면서 스스로에게는 좋은 엄마라고 자위하고 싶어하는 엄마보다는 옛 어른들의 이야기가 틀린게 없다. “현모”가 되려면 먼저 현명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것이다.
이미애
-고려대/ 고려대 대학원 졸업
-미국 조지아대학교 영어교육학 석사
-강남파고다학원 영어강사 13년
-2006년 네이버카페 ‘국자인’ 설립
-2009년~현재까지
자녀교육 대입관련 특강과 설명회 진행
저서
퀵퀵영어속공법(2001, 미래M&B)
영어로 수다떨기 (2001, 김영사)
EZ Grammar for Conversation
(2001, 파고다출판사)
국자인-엄마의 자격 (2012, 중앙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