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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 고급휴양지 온 듯한 분위기
광안리해변을 지나 수영강으로 접어들면 수영구에서 편안하게 길을 닦아놓은 강변산책로가 바통을 잇는다. 수영강 최하류를 도강하는 민락교를 건넌 후에는 부산요트경기장 안으로 들어가서 이를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잔잔한 물결 위에 고고하게 떠 있는 수많은 호화 요트의 군집은 외국의 고급휴양지에 와 있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낸다.
광안대교와 짝을 이뤄 빛나는 풍경을 그렸던 마린시티 외곽길을 돌아나가면 소나무와 동백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룬 동백섬 산책로다. 2005년의 APEC 정상회담 회의장이었던 누리마루 하우스도 이곳이다. 바로 옆으로 신라말기에 최치원 선생이 속세를 버리고 해인사로 들어가던 중 자신의 호를 따서 새겼다는 해운대(海雲臺) 각자 바위가 천년 세월을 해풍과 맞서며 버텨내고 있다. 이후로 해운대해변까지는 갯바위 사이를 작은 도보현수교로 연결해 놓았다.
여름이면 비치파라솔 왕국이 되는 해운대해변을 쭉 거닐면 아름다운 비경을 쏟아낸 해파랑길 1코스의 종지부를 찍는 미포가 나오고, 다시 그곳에서 해파랑길 2코스가 출발한다. 길은 그렇게 끝나는 곳에서 다시 시작되고 있었다.
*문의: (사)한국의길과문화 (02)6013-6610
*해파랑길 홈페이지: www.haeparanggil.org
●걷는 거리: 17.6㎞
●걷는 시간: 7시간 내외(쉬는 시간 포함)
●길찾기: 해파랑길은 현장 안내시설이 완전하게 설치되지 않았지만 1코스는 온전히 해안을 따라 걷는다는 것만 염두에 두면 길찾기에 별 어려움이 없다. 해파랑길 홈페이지의 위성지도를 참고하기 바란다.
1. 해파랑길의 시작구간인 이기대길은 5km에 걸친 해안산책로가
근사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2. 동해와 남해의 분기점이 되는 오륙도해맞이공원에서 해파랑길이
시작된다.
3. 서울에서 부산행 무궁화호 막차를 타고 가면 일출 보기 좋은 시간에
출발지에 도착한다.
4. 해파랑길은 동해안을 따라 걷는 770km의 국내 최장거리 걷기길이다.
5. 부산 구간은 길에서 바라보는 풍광도 매우 아름답다.
6. 부산 시민들의 조용한 휴식처인 광안리해변.
7. 동백섬 등대와 그 밑에 있는 해운대(海雲臺) 각자도 꼭 보고 가기 바란다.
8. 해파랑길은 1km 지점마다 패널을 달아 위치를 알게 해놓았으나, 망실된 곳이 여럿 된다.
윤문기(발견이)
-현 (사)한국의 길과문화상임이사 / 사무처장
-현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생태탐방로 컨설팅 및
선정위원
-현 걷기여행 동호회 운영 (발견이의 도보여행)
-현 한국걷기동호회연합 사무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