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스크린 속 치의 이미지는?
대다수 고소득 전문직에 부정적 모습 드러나
치협 홍보위, 대국민 이미지 개선 다각 노력중
드라마나 영화 등 대중매체에서 치과의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과거보다 더 늘고 있다. 독립영화 제작이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 속에 2011년 종편까지 출범되면서 더 많은 매체에서 치과의사를 소재로 한 작품들을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이미지 좋지않다” 반증
지난해와 올해만 봐도 관객들의 호평 속에 1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독립영화 ‘공정사회’를 비롯해 종편 JTBC의 ‘아내의 자격’, ‘무자식 상팔자’ 등에서 치과의사가 주인공 또는 조연으로 출연했다. 또 지상파 드라마에서는 ‘아들 녀석들’, ‘맛있는 인생’, ‘내 사랑 금지옥엽’ 등에서 치과의사가 등장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드라마나 영화 속 치과의사 이미지는 대체로 고소득 전문직에 바람둥이 이미지로 묘사됐다. 이에 따라 불륜의 소재가 되는 경우가 많았고 자신의 명예만 추구하는 이기적인 성향도 드러났다.
물론 일부 드라마에서는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보여지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이미지는 부정적이다.
이처럼 치과의사 이미지가 좋지 않게 비쳐지는 일은 근래의 일만은 아니다. 과거 영화 ‘닥터봉’ 시절부터 치과의사는 바람둥이로 표현돼 왔으며 외국영화인 ‘행오버2’에서는 괴팍한 모습, ‘끔찍한 보스들’에서는 성희롱을 일삼는 변태 여자치과의사의 모습으로 나온바 있다.
대학시절부터 치과의사와 관련된 영화를 즐겨보고 있는 현홍근 교수(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소아치과학교실)는 “치과의사에 대한 사회적 이미지가 대체로 좋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그나마 최근에는 치과의사를 코미디 소재로 쓴다거나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경우도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치과계 적극적 대응 필요
이 같은 드라마나 영화 속 부정적인 치과의사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치협이 앞장서 나가고 있다.
치협 홍보위원회는 지난 15일 열린 ‘치협 공보·홍보위원회 및 집필위원 워크숍’에서 “한국방송작가협회와의 협력을 통해 긍정적인 치과의사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며 “현재 다각적인 접근을 펼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또 홍보위원회 측은 “치과의사의 역할은 국민구강건강증진인 만큼 진료에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지역사회와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이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부 및 개인 차원의 노력을 당부했다.
실제로 드라마나 영화는 아니지만 많은 치과의사들이 SBS ‘자기야’, ‘짝’, JTBC ‘닥터의 승부’, 채널a ‘한양스캔들’, MBC에브리원 ‘베스트 닥터’ 등에 출연하며 국민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의학정보 전달을 위해 뉴스나 시사프로그램, 다큐멘터리 정도에만 출연했던 소극적인 자세와도 180도 달라진 모습이라는 평가다.
서울 여의도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장인 임지선 씨는 “그동안 다른 세상 사람으로만 느껴졌던 치과의사가 방송에 많이 출연하면서 인간적인 면을 느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고착화된 치과의사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한 번에 바꾸기는 어렵지만 치협, 지부, 회원들이 국민들 앞에서 모범적이면서도 친근한 모습을 계속 보여준다면 이미지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유영민 기자 yym0488@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