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울땐 병원서 탈출하세요”
심리적 위축시 시간·장소 벗어나야 도움
악의적 환자와 갈등땐 즉각 법적대응
█이호선 교수, 치과의사 환자 스트레스 대처법 제시
“환자와 직원들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치과의사들. 잠시만이라도 병원을 벗어나 보세요!”
얼마 전 치과 의료인들을 대상으로 열린 심리치료 전문세미나에서는 최근 활발한 방송활동을 하고 있는 이호선 교수(서울벤처대학교대학원 사회복지상담학과)가 치과의사의 심리적인 고충과 이에 따른 대응전략을 강의해 눈길을 끌었다.
#의사에 대한 존경심 없어
이 교수는 “치과의사들이 의료사고 등 실질적인 실수 외에도 환자들의 냉담한 반응과 막무가내식 때 쓰기 등으로 많은 심리적 고충을 겪고 있다”며 “여기에 더해 지시를 제대로 따르지 않는 직원들도 스트레스 요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원인으로 환자의 권리의식 증가와 이에 따른 전문가에 대한 심리적 성역의 붕괴를 꼽으며, “이제는 더 이상 환자들이 치과의사를 ‘의사선생님’이라고 존경하지 않는다. 단지 돈을 낸 만큼 자신한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치과의료 공급 증가에 따른 경영환경 압박이 치과의사의 심리를 위축시켜 직원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잘못은 즉각 인정
이 교수는 이에 대한 대처방안으로 “자신이 책임질 부분은 책임져라. 그러나 환자의 악의적 행동이나 언행, 직원들의 지시불이행에 대해선 감정을 배제하고 강력히 대처하라”며 “적극적으로 전문가를 통한 상담과 법적인 절차를 밟으라”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일반적으로 치과의사들이 환자나 직원 간 분쟁발생 시 짜증이나 분노와 함께 자책감, 고립감, 두려움 등 부정적인 심리상태를 겪으며 이 상황을 도피하고자 하는 심리가 발생한다”며 “이는 혈압상승이나 두통, 어지러움 등 실질적 신체이상을 초래하고 심할 경우 자살 등 극단적인 방법까지 택하게 해 효과적인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조언 구하라
현실을 도망치고 싶은 생각이 들면 이를 억누르지 말고 잠시나마 병원을 벗어나 업무 외적인 사람을 만나 개인시간을 갖고, 건강한 취미생활을 통해 자신에게 적극적인 보상을 취하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술이나 담배 등 유해한 보상은 피하고 마사지나 운동, 선호하는 취미활동 등을 택하는 것이 좋다.
이 교수는 “환자나 직원 간 분쟁발생 시 자신이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즉각 진심으로 인정하는 태도를 취하고 이에 따른 보상도 제공하라”며 “그러나 이후에도 계속적인 갈등상황이 벌어지면 의료인 혹은 경영자로서 가진 권한을 법적인 절차에 따라 즉각 시행하라”고 당부했다.
이 교수는 “환자나 직원들에 의해 스트레스를 받는 치과의사들이 ‘누구나 죄책감이나 무능감을 갖는다’는 것을 기억하고 자신의 심리상태를 좋게 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며 “혼자 고민하기보다 전문가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라”고 말했다.
환자로 인한 스트레스 건강한 심리적 대응방법 |
● ‘나한텐 그런 일 없을 거야’ 분리하라 |
전수환 기자 parisie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