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기자의
환경을 생각하는
치과 만들기
‘힐링’이 대세인 시대. 치과를 찾는 환자는 물론, 의료진까지 힐링 받을 수 있는 병원 환경 개선 팁을 이 코너를 통해 제공합니다. 실내 공기정화방법에서부터 대기공간 꾸미기, 각종 생활아이템 활용법에 이르기까지 병원 환경관리에 필요한 이것저것을 찾아 소개합니다.
어린이 환자 진료 팁
만화책도 있고… 장난감도 많고…
엄마, 여기 치과 맞아요?
최대한 병원처럼 보이지 않게 꾸미기
캐릭터 접목한 기자재 주의력 분산 효과
어린이 진료 핵심은 스피드와 끊임없는 칭찬
서울시 강북구에 위치한 한 치과의원. 동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치과지만 이 치과엔 차별화된 공간이 있다. 알록달록한 벽지와 인기캐릭터들로 둘러쌓인 어린이 전용 진료공간을 갖추고 있는 것.
어린이 전문 치과는 아니지만 울보 환자들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싶은 일반 개원의들을 위한 팁을 모아봤다.
█ 진료시 안을 수 있는 인형 불안감 덜어
체어 발치에 귀여운 캐릭터가 우뚝 서 있는 어린이 전용 유니트체어는 이미 일반 업체에서도 많이 취급 하는 품목. 최근에는 그 캐릭터가 다양화되고 있어 원장 개인의 취향도 반영할 수 있다.
여기에 어린이 환자의 주의력을 분산시키기 위해 천장에 만화영화가 상영되는 모니터를 설치하거나 캐릭터 LED 등, 진료를 받을 때 끌어안을 수 있는 인형을 배치하는 것만으로 어린이 환자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다.
기자가 방문한 치과에서는 핸드피스마다 캐릭터를 끼워놓아 차가운 금속성 진료장비에 대한 거부감을 없앤 것이 인상적이었다.
어린이 전문 치과에서는 진료실 외 공간에 레고 블록이나 각종 프라모델, 피규어, 봉제인형 등 어린이들의 흥미와 호기심을 끌 수 있는 소품들을 배치하고 있는데, 이는 단순히 인테리어적 측면이 아니라 실제로 어린이들에게 병원에 대한 공포심을 덜어줘 진료를 수월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인테리어 전문가들은 “어린이병원의 핵심은 최대한 병원같이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어린이 전문 치과에서는 별도의 놀이공간을 만들어 놓기도 하지만 이러한 시설이 어려운 일반치과에서는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동화책이나 만화책 등을 배치하는 것만으로 대기공간에 포인트를 줄 수 있다.
█ 우는 아이와 부모에 의료진 신뢰감 심어야
아무리 예쁜 캐릭터로 가득 찬 치과라도 본질은 환자를 대하는 의료인의 태도. 지역사회에서 인기 어린이치과를 운영 중인 한 개원의는 “긍정적인 의료진의 말투와 행동이 어린이는 물론 보호자의 신뢰감을 쌓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어린이 환자가 울고 떼 쓰는 것을 기본으로 받아들이며 환자와 보호자 모두에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충분히 좋은 치료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의료진의 자신감을 보여주라는 것.
진료과정에서는 어린이에게 끊임없이 칭찬을 해 주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환자가 너무 겁을 먹어 진료를 하기 어려운 정도라면 차라리 귀를 막아줘 소음을 차단시키거나 웃음가스를 사용할 것을 권했다.
특히, 어린이 환자 진료의 핵심은 빠른 스피드로, 이를 보조하기 위해선 미리 스탭과 논의해 장비 및 재료의 효율적 배치와 심플한 진료프로토콜을 마련해 놓는 것이 좋다. 더불어 보호자에게는 어린이의 경우 정기적인 검진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시키고 의료진이 환자의 지속적인 관리에 가장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어필하면 효과적이다.
한 어린이치과 원장은 “과거 일반치과와 어린이치과를 병행해 운영해 본 적이 있다. 어린이 환자에 대한 정성을 다하자 이를 신뢰한 보호자들 때문에 일반 환자도 함께 느는 효과를 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한 어린이치과에서 진료를 마친 어린이 환자. 아직도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하지만 스탭이 건낸 캐릭터 카드에 미소가 돌아왔다. 어린이들에게 작은 선물을 준비하는 것도 병원경영 노하우다.
전수환 기자 parisie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