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비판 유명 데이비드 기자 내한
치과 네트워크 폐해 널리 알린다
“국회·언론사 상대로 진실 알릴 것”
의료 상업화를 기본 모토로 투기자본을 소유한 치과 네트워크의 폐해를 알린 미국의 저명한 저널리스트가 한국을 방한한다.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히스(David Heath)가 오는 10월 12일부터 20일까지 한국을 방문, 국회 토론회를 포함해 언론사 간담회 및 특강 등을 가질 예정이다.
이른바 공공청렴센터로 불리고 있는 The Center for Public integrity(이하 CPI)에 소속된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히스는 퓰리처상 최종 후보로 세 차례나 선정된 바 있는 의학 분야의 베테랑 기자로 시애틀 병원의 암센터를 둘러싼 이해 갈등 보도로 하버드대학교 골드스미스 탐사 보도상, 조지 폴크 의학 분야 보도상 등 각종 보도상을 수상한 바 있다.
특히 데이비드 히스는 지난해 6월 미국 공영방송 채널인 PBS의 다큐멘터리 전문 프로그램인 Frontline과 공동으로 ‘Dollars & Dentists’를 주제로 미국 치과네트워크의 문제점을 취재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Dollars & Dentists에서는 사모펀드(투기자본)가 소유한 미국 내 치과네트워크체인의 폐해를 지적했으며 유사한 내용이 Bloomberg 신문에도 게재된 바 있다.
미국 내에도 Kool smile, Alpen Dental 등 치과 네트워크가 존재해 과잉진료 등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Kool smile은 130개의 체인점으로 운영되며, 어린이 환자들에게 과잉진료를 실시해 다른 치과에 비해 50% 이상 유치에 크라운 씌우기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는 네트워크다.
또 Alpen Dental은 350개 체인점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치과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할인 치료 광고 후 과잉진료를 하고 있으며, 심지어 돈 없는 환자들을 겨냥해 즉석으로 신용카드를 발급 후 청구하는 등의 편법을 이용해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lpen Dental은 미국에도 1인 1개소법과 동일하게 의료인만이 의료기관을 개설할 수 있다는 법 조항을 위반해 현재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 미국 치과 네트워크 MSO
과잉진료 등 국내 치과계와 유사
미국 내 치과 네트워크의 문제점은 국내 기업형 사무장병원의 폐해와 거의 유사한 상황이다.
데이비드 히스가 미국 네트워크 치과의 문제점으로 지적하는 부분은 할당(Quota) 인센티브에 따른 과잉진료로서, 더욱 큰 문제점은 현재 미국 내 사모펀드(투기자본)가 소유하고 있는 25개 치과경영서비스회사(MSO)들이 전체 미국 치과의사의 8%(1만 2000명)를 고용하고 있다. 이들 치과경영서비스회사들은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매출이 63%나 급성장했으나, 치과 전체 성장률은 고작 4.9%에 그치고 있는 등 국내 기업형 사무장병원과 매우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
미국 주정부에서도 현재 이들 치과네트워크 기업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각종 소송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데이비드 히스가 소속된 CPI는 50여명의 인력과 연 예산 1000억원 규모의 미국 최대 독립탐사보도기관으로 ‘뉴욕타임즈’나 ‘워싱턴 포스트’를 능가하는 수준의 탐사보도를 하고 있다. 최근 조세도피처 보도로 유명해진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 미국 지부다.
김용재 기자 yonggari45@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