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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기] 제55회 일본치과기초의학회 학술대회 및 총회

참 관 기 제55회 일본치과기초의학회 학술대회 및 총회


치과기초의학이 미래 의료발전 견인

  

김명국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명예교수는 퇴임한지 10여년이 흐른 지금 팔순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학문의 길을 놓지 않고 있다. 매년 미국 일본 등을 자비로 오가며 구강해부학은 물론 기초치의학 관련 학술대회에 다녀온다. 최신 학문 흐름을 공부하고 이를 후학들에게 알려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지난 19~22일 열린 제55회 일본치과의학회 학술대회 및 총회도 어김없이 다녀왔다. <편집자 주>

  

제55회 일본치과의학회 학술대회 및 정기총회가 지난 9월 19일부터 22일까지 오카야마대학 치학부 주관으로 오카야마시(岡山市) 오카야마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 대회는 일본의 29개 치학부·치과대학에 있는 해부학, 생리학, 생화학, 약리학, 미생물학, 병리학 등 6개 분야가 한자리에 모이는 학술대회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에서 이재일 원장, 이승표 기획부원장, 김성균 교수, 연세대 치과대학·치의학전문대학원에서 정한성 교수, 대학원 박사과정 이동준, 윤경식, 경북대 치의학전문대학원에서 정재광 교수, 김재영 교수가 참석했다.


오카야마는 세 번째 방문으로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이 오카야마 치학부와 자매결연교이어서 2004년에 방문 했고 2009년에 제114회 일본해부학회 학술대회 및 총회가 개최돼 방문한 바 있다.


제55회 학술대회 회두(會頭-회장)인 다기가와 마사하루(潼川立春, 오카야마대학 대학원 의치약총합연구과 생화학분야)교수는 개회식 개회사에서 “이번 대회가 ‘미래의 치과의료를 개척하는 치과기초의학’이라는 주제로 열리는데 치과기초의학이 미래 치과의료의 개발에 얼마나 공헌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공헌할 수 있으며 의학·생명과학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는 대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이재일 원장이 국제 심포지엄의 연자로 초청되었고 연세대 치과대학·치의학전문대학원 정한성 교수가 500편의 포스터 발표 중에서 해부·조직·발생학 분야 60편을 심사해 우수 포스터 발표상을 선정하는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국위를 선양했다.

  

# 치아재생 관련 강연 인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치아재생 등 재생의학과 관련되는 강연에 많은 회원들이 참석했다. 지난해 후쿠시마현 고리야마시(郡山市) 오우(奧羽)대학 치학부 주관으로 개최된 제54회 학술대회 및 총회에 참석했을 때 재생의학과 관련된 ‘iPS(유도만능줄기 Induced Pluripotent Stem)세포의 현황과 전망’의 심포지엄에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강연장을 가득 메워 큰 관심을 보였는데, 귀국 후 다음달 9일에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연자였던 일본 쿄토대의 야마나카신야(山中伸彌·50) 교수와 영국 캠브리지대의 존 거던(79) 박사가 재생의학과 관련되는 업적으로 선정됐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매우 놀란 적이 있었다.


당시 야마나카신야 교수는 사람 섬유모세포(fibroblast)를 전분화능을 가진 iPS세포로 만들어 재생의학의 새로운 혁신을 한 공로로 수상하게 되었는데, 이로써 일본 기초과학분야의 16번째 노벨상 수상자가 되었다.


이번 학술대회는 특별강연 2, 심포지엄 5, 공모 심포지엄(일명 Satellite Symposium) 12, 국제 심포지엄, 남녀 공동 참여 세미나, 오찬 세미나 4, 부문별 간담회 (해부학 등 6개 분야 간담회), 학술상 수상강연 및 시상식이 진행 되었다. 구연 발표는 118편이고, 분야별로는 해부(입체구축, 변이) 6, 생체재료(임플란트, 골보전제) 5, 미생물(바이오필름, 분자생물학) 8, 종양(분자기구, 억제인자) 8, 치아(발생, 상아질, 치수, 사기질) 16, 골대사(골, 연골, 골수세포, 파골세포) 26, 근 4, 재생(세포재료, 재생분자) 7, 타액선(세포생물학, 타액성분) 6, 생리활성물질 3, 발생(경조직, 연조직) 6, 염증·면역 (자연 면역, 세포응답, 알레르기) 10, 구강점막 3, 치주(치은, 치근막) 7, 신경(악운동, 미세아교세포, 고차기능) 9 등이었다. 그리고 포스터 발표 187(분야 : 생략), 학부학생 포스터 발표 9, 우수 포스터상 발표(해부학 등 6개 분야) 137, 회원간친회 등이 진행되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특별강연은 의학, 생명과학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저명한 학자를 초청했고, 심포지엄은 기초와 임상의 연계, 치과이공학과 치과기초의학의 융합, 최신의 연구기법 등을 중심으로 기획했으며, 심포지엄 중에는 ‘고령화 사회에 있어서 구강-전신질환, 바이오치과공학 -바이오 연구와 재료과학의 융합’, ‘구강영역의 동통 -임상가 관점에서’ 등이 있었다.


특별강연 중 하나는 세계적인 발생생물학자인 이르마 세스레프(Irma Thesleff) 핀란드 헬싱키대학 교수를 초청해 재생의학과 관련된 ‘치아재생에서 줄기세포(Stem Cell)와 전구세포(Progenitor Cell)’를 진행,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특기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제3회 오카야마 의료교육·연구국제심포지엄에는 한국, 캐나다, 싱가포르 등 세나라 학자가 초청되었으며, 한국에서는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이재일 원장이 ‘CXCR4 과발현이 구강 편평세포암 세포의 세포증식 및 침습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발표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 대학원생 등록비면제 ‘눈길’


둘째, 대학원생은 장래 학회를 이끌어갈 사람들이어서 학술대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기 위해 등록비 오천엔을 면제하고 학회에서 후원하기로 했다.


셋째, 일본에서는 1999년에 ‘남녀공동참여사회기본법’을 제정했는데, 21세기는 고령화, 지식기반 사회의 발전, 글로벌화, 국제경쟁의 격화 등 사회·경제의 큰 변화 속에서 개인의 능력과 개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남녀 공동 참여사회’가 중요한 과제여서 그 해결책을 검토하는 ‘남녀 공동참여 세미나’를 마련했다. 세계적인 발생생물학자인 이르마 세스레프 교수를 초청해 그동안 여자로서 연구생활을 하면서 겪은  경험을 토대로 ‘학술분야에서 남녀공동참여 추진-핀란드에서의 전망’이 진행되었으며, 또한 야마모도 데루고(山本照子) 동북대 치학부 악구강교정과 교수가 ‘일본의 학술분야에서 남녀 공동참여의 현황’에 관해 강의를 했다.


넷째, ‘오찬 세미나’는 업체가 협찬하는 세미나로 특별히 주문한 도시락을 먹으면서 강의를 듣는 세미나이다. 그동안 한 업체가 협찬해 학위취득을 앞둔 대학원생을 위해 ‘학위논문 작성의 기본’에 관해 진행했으나, 금년에는 4개 업체가 협찬해 4개의 연제가 각각 다른 장소에서 진행되어 많은 회원들이 점심시간에 무료로 맛있는 도시락을 먹으면서 강의도 듣게 배려한 것 같다.

  

# 공모 심포지엄 12개 진행


학술대회 전날 오후에는 공모 심포지엄(일명 Satellite Symposium) 12개가 진행되었다. 일정 기간 공모해 심사를 거쳐 선정된 것으로 학술대회 참가비를 내지 않은 회원, 비회원 등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공개 심포지엄이다. 공모 심포지엄 12개 중에는 ‘구강조직 줄기세포의 미래지향-사람치수세포는 임상응용이 가능한가’, ‘구강내 통증-기초 및 임상’, ‘골세포의 생물학’, ‘두경부 종양의 미세순환-화학요법’, ‘치주병원균으로 인한 치주조직 파괴의 기전-현황과 전망’ 등이 있었다.


부문별 간담회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29개 치학부·치과대학에서 해부학 등 6개 분야의 교수, 부교수들이 갖는 모임이다. 분야별로 각각 따로 모여 도시락을 먹으면서 논의하는데, 해부학간담회에서는 이사회의 참석보고, 치과기초의학회의 법인화 문제, Core Curriculum의 추가 및 수정, 해부학 용어 개정(해부학용어 제13판, 용어의 삭제 및 추가)에 관해 논의했고, 2014년 학술대회 및 총회를 후쿠오카(福岡)치과대학 주관으로 개최한다는 보고가 있었다.


끝으로 일본치과기초의학회 학술대회가 올해로 55회를 맞이하면서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고 계속 발전하는 것은 학회를 ‘이사장’ 중심으로 운영하고 다른 학회에 없는 ‘장래계획위원회’를 두었기 때문이다.  


이사장은 임기는 3년이고, 학회의 대표로서 서무, 재무 등 모든 업무를 관리하는데, 이사회(29개 치학부·치과대학에서 1명씩 선출해 29명의 이사로 구성)에서 활동적이고 유능한 중견교수를 이사장으로 선출해 학회가 중단 없이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장래계획위원회는 날로 발전하고 있는 학문과 학회내의 변화(여러 분야에서 졸업한 사람의 증가 등)를 미리 파악해 장래를 계획해 모든 회원들이 학회에 관심을 갖고 학술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재일 원장, 김명국 명예 교수, 이승표 기획부원장, 김성균 교수.


김명국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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