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고등학교 2학년의 경우 문과생도 서울대 치의학대학원(대학원장 이재일)에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서울대는 지난 14일 열린 학사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15학년도 입시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입시안의 주요 내용은 현재 고2 재학생부터 적용되는 2015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정시모집 비율을 늘리고 치대, 의대, 수의대의 교차지원을 허용한다는 것이다. 정시모집군도 기존 나군에서 가군으로 바꾼다.
서울대가 이 같은 파격적인 입시안을 발표함에 따라 타 대학도 직·간접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희대 한의예과가 2010학년부터 교차지원을 허용한 이후 다른 한의대도 점차 문과생들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추세로 전환된 것처럼 연쇄적으로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치대, 의대 등이 나올 수 있다.
또 타 대학 문과생 중 우수 학생들이 대거 의대나 치대에 지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외고나 특목고 학생들의 치·의대 합격률이 더 높아지면서 외고·특목고 ‘쏠림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인문학 전공, 학업성취도 문제없어”
치대나 의대 입장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고교 졸업생에게 지원 기회를 주고 이에 따라 유능한 인재를 선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다만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에서는 2014년부터 7년제 학·석사 통합과정을 운영, 신입생을 선발키로 올 초 이미 방침을 정한 바 있고 올해도 학·석사 통합과정 45명을 수시전형으로 선발하는 등 당장 큰 틀에서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이미 ‘4+4’ 전문대학원 체제를 운영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교차지원 허용에 대해 큰 거부감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 진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무부원장은 “기본적으로 대학원 체제로 전환하면서 목표했던 다학제적 인재를 양성한다는 교육 취지와 본질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며 “당시 입학했던 인문학 등 타 전공생들의 경우 현재 학업성취도나 적응력에 있어서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