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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아프고 가슴 답답하세요”, 치의 건강의 적 미세먼지 잡아라

적정 습도 유지·공기 정화식물 이용하면 효과

보철환자가 몰려 오전 내내 템포러리 크라운을 깎은 A원장. 두통이 밀려온다. 프렙을 할 때 날리는 먼지가루가 원인은 아닐까 수련의 시절부터 의심했다. ‘미세먼지’라는 용어가 사회적 화두가 된 요즈음 의심은 더욱 짙어졌다. 잠시 시원한 공기를 마시기 위해 창문을 열려던 A원장은 누런빛의 하늘을 보고 이마저도 포기한다. 대책이 당장 필요하다.

# 구강 박테리아 증식 활성화

최근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에 섞인 미세먼지 문제가 국민적인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실내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마련 필요성도 함께 지적되고 있다.

특히, 치과와 같은 실내 환경에서는 템포러리 크라운 등 치과용 재료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미세먼지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환자들의 드나듦이 많아 외부 미세먼지 유입이 많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의류의 펄럭임을 통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대기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은 그만큼 환자들로 인한 미세먼지 발생 가능성이 크다. 

‘미세먼지(Particulate Matter)’란 대기 중에 장시간 떠다니는 지름 10㎛(=PM10) 이하의 먼지를 말하는 것으로 머리카락 굵기의 1/30~1/200크기다. 지름이 2.5㎛보다 작은 경우는 초미세먼지(PM2.5)라 한다. 미세먼지는 임산부와 태아, 노인들에게 치명적이고 천식이나 아토피, 두통 등을 유발한다. 치의학적 관점에서는 입속에 들어온 미세먼지가 구강 박테리아의 증식을 활성화 시켜 각종 소화기 질환을 야기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세먼지의 자연 발생 원인은 모래바람 먼지와 화산재, 산불 등이며, 인위적인 발생 원인은 자동차나 보일러, 발전시설 등의 배출가스, 공사장의 비산먼지, 건조한 토지에서 발생하는 부유먼지 등이다.

미세먼지는 농도에 따라 좋음(0~30㎍/㎥), 보통(31~80㎍/㎥), 약간나쁨(81~120㎍/㎥), 나쁨(123~200㎍/㎥), 매우나쁨(201㎍/㎥ 이상) 등으로 구분된다.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일 경우 일반인들의 야외 활동 자제를 권고하며, 이 농도에서는 사람들이 실제 불쾌감을 느낀다.  

# 패브릭 제품 등 미세먼지 발생원 차단

병원 내에서 이 같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우선 패브릭 제품이나 카펫 등 미세먼지 발생원을 줄이고 가습기나 미니수족관·분수대와 같은 천연가습기 등을 통해 적정습도(겨울40%, 봄·가을50%, 여름60%)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시로 실내에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는 것도 좋다. 실내가 건조할수록 미세먼지가 많이 떠다니기 때문이다.
 

공기정화 식물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병원에서 키워 효과를 볼 수 있는 식물은 크기가 1m 이상인 것이 좋다. 아레카야자와 스파티필럼, 인도 고무나무, 드라세나 자넷 크레이그 등이 추천 식물이다. 공기정화식물은 다양한 종을 섞어 배치해 각각의 기능이 섞이도록 하는 것이 좋으며, 평균 7~10개 정도의 화분을 배치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원장실 등 작은 공간에는 음이온 발생량이 많고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팔손이나무, 개운죽, 로즈마리, 필덴드론 등이 적당하다.

공기정화 식물 배치 시 화분의 마른 흙이 미세먼지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항상 화분 표면의 흙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주는 것이 좋다.

간단한 생활실천으로 미세먼지의 위험성으로부터 벗어날 수도 있다. 물을 충분히 마시면 각종 점액 분비가 활발해져 미세먼지가 몸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또 세면과 손 씻기, 가글 등도 미세먼지로 인한 각종 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의료진 뿐 아니라 환자들에게도 권유하는 것이 좋다. 세면 시에는 코 속까지 닦아주는 것이 포인트다.  

치과 내 유니트체어를 비롯한 의료장비와 텔레비전이나 음향기기 등 전자제품도 미세먼지 발생원이다. 때문에 한 시간에 한 번 정도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경우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날을 대비해 의료용 공기청정기 등을 구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 전문가는 “미세먼지 내에 중금속은 체내에 들어오면 축적돼 그 위험성이 커진다. 장기적으로는 조기사망 위험까지 높인다”며 “요즈음과 같은 환경에서는 실외의 미세먼지가 실내에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