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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의 상자

Relay Essay 제1981번째

어릴적 부터 가장 좋아하던 이야기 소재중 하나는 그리스 신화였다. 그중 하나의 에피소드는 판도라의 상자에 관한 것인데 대부분 익히 알고 있듯이 판도라의 상자에 관한 이야기는 대략 다음과 같다.

판도라는 인간에게 해가 되는 온갖 것들이 봉인되어 있는 항아리를 그 안을 확인해 보고 싶은 호기심에 살짝 열어 보고 만다. 그 후 안에 봉인되어 있던 죽음, 병, 증오, 분노, 미움과 같은 해악들이 세상을 뒤덮었고 그 때 부터 세상에 불행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너무 놀란 나머지 급하게 항아리를 덮는 바람에 가장 깊숙히 들어 있던 “희망”이 항아리가 닫혀 나오지 못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판도라의 상자는 신화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하나씩 가슴에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 사람이 어떤 새로운 선택과 결정을 할 때 우리는 무수히 많은 호기심과 기대로 자신이 가진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보고 싶을 것이다. 주위의 만류와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 일부는 아예 상자를 열어 보지 못할 것이고 나머지는 자신의 상자를 열어 볼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자를 열자마자 나오는 부정적인 것들로 인해 자신의 판도라의 상자를 닫아 버린다.

그것들은 현실적인 장벽일 수도 있으며 “포기” 또는 “좌절”의 개념 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스스로를 위안한다. 그 상자를 빨리 닫아 새로운 시도를 포기 함으로 더 큰 부정적인 것들이 발생 하지 않았다고 혹은 서둘러 봉인하여 다행이라고….

그러나 우리는 판도라가 했던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판도라의 상자가 닫힘으로써 희망이란 것이 세상에 못 나왔듯이 우리는 새로운 선택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잃게 되는 것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도전은 항상 많은 제약과 두려움을 수반한다. 하지만 그런 장벽들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항상 현실에 안주하는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 선택이 어떤 결과를 초래 할지 모르지만 한번 도전하고 끝까지 정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새로운 시도의 초반에는 많은 어려움이 존재하지만 지레 겁을 먹고 서둘러 포기한다면 더 이상의 발전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오늘도 많은 이들은 “포기”와 “좌절”을 안고 스스로를 위안하며 살아가고 있다.

박군효  부산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전공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