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치대, 치전원 재학생들이 치과계의 미래를 위해 ‘소수 전문의제’가 지향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치협에 이를 위한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치과대학·치의학전문대학원생연합(이하 전치련)이 지난 12일 ‘변화의 기로에 선 치과의사전문의제도(이하 전문의제도)에 대한 성명’이란 제목의 발표를 통해 “올바른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통한 국민구강건강증진과 치과계 미래 발전을 위해 전문의제도가 분명히 ‘소수 전문의제’를 지향해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치협에 소수 전문의제를 전제한 빠른 대책 마련과 정책 연구를 시작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해당 사안에 대한 치의학도들의 의견을 수렴할 지속 가능한 시스템도 요청했다.
전치련은 치협이 앞서 발표한 전문의제도 로드맵이 기존수련자에게 전문의 자격을 주는 것에 초점을 맞춘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로드맵 중 신설 전문과목과 모자수련병원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전치련은 신설 전문과목을 추진할 경우 학회 구성과 기존 전문과목과의 진료 경계, 지도의 역할은 누가 할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모자수련병원제도에 대해서도 역시 대학병원과의 수련의 질 차이를 어떻게 극복할지 의문을 제기했다.
전치련은 “기수련자의 전문의 자격증 취득이라는 하나의 목적을 위해 만든 로드맵에 치의학도들이 희생되서는 안 된다”며 “전문의 다수개방 시 기존 미수련자들은 살아남지 못할 것이며 수련을 희망하지 않던 학생들은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과 시간을 허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원래 수련을 희망했던 학생들 역시 전문의로서의 희소성과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치련은 이와 함께 지난 9월 20일부터 전국의 치의학도 372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 답변자 3001명 중 94%가 전문의제도가 나가야 할 방향으로 ‘소수 전문의제’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전치련은 해당 사안에 대해 원론적인 답변만을 하고 있는 치협의 태도에 분노하고 있으며, 같은 일이 반복되면 집단행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