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협이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이하 복지부)를 항의 방문해 치과계가 합의한 복수 전문과목 신설을 시행해 달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치협 제29대 집행부 임원단이 7일 오전 세종시 복지부 청사 앞에서 이 같은 내용을 호소하는 항의시위를 진행했다. 이 시위에는 대전, 충북, 청주, 세종, 공주시 등 복지부 인근 지역치과의사회와 대한여자치과의사회 등 150여명의 회원이 참여했다.
최남섭 협회장은 “전문의제도는 지난 반세기 우리를 괴롭혀 왔던 치과계 큰 과제로 지난 1월 30일 열린 임총에서 치과계 최초 합의를 도출했다. 그러나 정부는 우리의 합의사항을 거슬러 단지 치과계 교수 몇 사람이 반대했다는 이유로 합의가 안됐다 주장하고 있다”며 “치협은 전국 3만여 회원과 함께 우리 합의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투쟁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훈 대전지부 회장은 “전문의제도가 크나큰 난관에 봉착했다. 그동안 복지부에서는 수차례에 걸쳐 여러 공식석상에서 우리의 총회 의결사항을 존중하고 우리와 함께 전문의제도를 시행해 나갈 것이며, 독단적으로 제도를 시행해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왔다. 하지만 현실은 지난 1월 임총 의결내용을 지킬 수 없게 됐다”며 “정부는 지금의 전문의제도의 파행과 치과계 혼란의 책임을 인정하고 앞으로 치과계와 협의 하에 올바른 방향으로 전문의제도를 시행해 나갔으면 한다. 이 자리를 빌려 우리의 뜻이 정부에 올바르게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지나 치협 부회장은 ‘정부에게 고한다. 치과의사전문의제도, 치과계 합의사항 존중하라!’란 제목의 성명을 통해 “임총에서 신설 전문과목을 노년치과, 통합치의학과, 치과마취과, 심미치과, 임플란트과 등 5개 과를 개설토록 합의했다. 그럼에도 복지부는 명백한 설명없이 일방적으로 독단을 강행, 통합치의학과만 신설하고 기수련자만 인정하는 최악의 입법예고를 밀어 붙였다”며 “이에 3만여 치과의사들은 정부의 독재적인 행태를 규탄하며 전 치과계와 국민 앞에 사과와 함께 입법예고를 철회하고, 치과계 합의를 그대로 반영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시위대는 두시간여에 걸쳐 복지부 앞에서 박영섭 부회장의 선창 하에 ‘치과계가 합의한 치과전문의제도 개선방안 도입하라!’, ‘치과계 의견은 무시하고 분열을 조장하는 정부는 각성하라!’, ‘약속은 철석같이 해 놓고 제멋대로 결정한 입법예고안 결사 반대한다!’, ‘협의체 파행, 정부 책임이다! 더 이상은 못 참는다’ 등의 구호를 제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