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돈
2009년 겨울의 시작에 즈음하여 저는 새로운 시작을 위해 부쩍 추워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부터 말끔한 정장으로 세분의 교수님 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 중 한 교수님께서 제게 물어 보셨습니다.“자네는 왜 치과의사가 되려고 하는가?” 순간 멍 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대학에서 4년이나 공부한 화학이라는 학문을 포기하고 군대도 다녀오고 26살이라는 나이에 새롭게 치과의사를 준비하게 된 이유가 뭐였는지 명확히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분명히 입시 준비를 시작할 때는 뭔가 여러 가지 이유가 또렷하게 있었던 것 같은데 막상 시험이 끝나고 최종 면접만 남으니 그게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정리되지도 않았었고. 그렇게 시간이 잠시 멈춘 듯 멍하다가 딱! 하고 제 입에서 나온 대답.“저는 깨끗한 돈을 벌고 싶습니다.”그 순간, 제 대답을 들으신 세분의 교수님들께서는 일제히 이게 무슨 말이냐는 표정을 지으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다시 찬찬히 제 생각을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저는 돈을 많이 벌고 싶습니다. 재벌은 아니더라도 제 가족들과 경제적인 어려움 없이 행복하게 살만큼은 벌고 싶습니다. 물론 치과의사가 아니더라고 돈을 버는 방법은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직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