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에 입학한 직후 나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동아리의 선택이었다. 각자 고유한 역사를 가지고 나름의 매력을 지니고 있는 수많은 동아리 중에서 1~2개의 활동을 선택하여 대학원 4년, 혹은 남은 평생 동안 지속해 나가야 한다는 점은 나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재밌게도 마지막 선택의 순간 내가 구라봉사회에 가입하기로 마음 먹은 이유는 실로 간단했다. ‘힘든 일을 하는 동아리니 구성원 간 유대감이 강할 것이다.’ 거기에 더불어 어쩌면 의료봉사라는 활동을 통해 ‘의료인으로서 무엇을 할 것인가?’ 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이런 기대감으로 나는 의욕을 갖고 동아리 생활을 시작했다.학기 중 선배들과 선생님들께서는 한결같이 입을 모아 ‘하계진료가 구라의 꽃이다’ 라는 말씀과 더불어 하계진료의 고생스러움에 대해서도 잊지 않고 꼭 언급하셨다. 점점 나를 비롯한 동기들은 하계진료에 대해 자세히 알지도 못한 채 부담감만 쌓아가게 되었다. 마침내 하계진료기간이 다가왔고, 버스에 몸을 싣고 도착한 경상남도 하동군 영신마을에서의 첫 날은 진료지 세팅으로 부산히 지나갔다. 저녁 식사 후 회의 자리에서의 구라봉사회를 설립하
- 김창현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1학년
- 2014-08-19 1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