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은 크지만 낭비벽은 없어요 아들”
어릴 적 동네에 대형마트가 처음으로 생겨 가족끼리, 친구끼리 구경 가는 것이 특별한 일이었던 적도 있었다. 아파트 분양 광고에도 부지 인근에 대형마트가 있다는 것이 엄청난 장점인 것처럼 부각하여 광고를 하는 요즘이다. 그도 그럴 것이 대형마트가 있는 건물에는 음식점, 안경점, 세탁소, 커피전문점, 심지어 영화관 등 마트 안에서 어지간한 일들은 해결할 수 있는 곳이 되어 버렸으니, 생활에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이의를 제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언제부턴가 나도 장을 본다는 것은 마트를 같다는 것과 같은 의미로 사용하게 되었고, 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에 가 본 일이 손에 꼽힐 정도가 되었다.내가 대형마트를 자주 찾게 된 것은 단지 깨끗한 실내에서 잘 정리된 물건들을 보고 살 수 있다는 것 때문만은 아니었다. 최소한 기본은 되는 듯한 품질의 상품을 더 싸게 산다는 느낌을 받게 된 것이 원인이라면 원인일 것 같다. 특히 1+1의 유혹은 하나 가격에 두 개의 물건을 ‘득템’한다는 심리 때문에 굳이 2개가 필요 없는 음식, 또는 물건이라도 카트에 담고 나선 필요한 것이었는데 싸게 잘 사는 것 같다고 스스로 대견해 하기도 한다. 이러한 소비는 창고형 마트에서 더
- 이은경 부산대학교 소아치과 전공의
- 2016-02-16 1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