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에 대한 국민들의 뿌리깊은 불신 중의 하나가 왜 치과마다 충치 개수가 다르냐는 것이다. 충치 진단 개수에 따라 치료비는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에, 더욱 민감한 것 같다. 치과의사는 충치를 진단하기 위해 주로 시진을 사용하고, 보조적으로 방사선 사진을 이용한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행하는 이러한 진단 과정은 누가 보더라도, 언제 하더라도 항상 타당하고 신뢰도가 높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의과 검진 시, 장비를 이용한 진단검사 결과를 의심없이 받아들이는 경향은 그 장비가 타당성있고 신뢰성 있는 장비라는 전제가 있다. 따라서 자신이 질병을 찾아내고 진단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면, 통계학적인 개념인 타당도와 신뢰도의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충치를 찾아내는 과정(caries detection)과 진단하는 과정(caries diagnosis)은 별개의 개념이다. 진단(diagnosis)은 객관적으로 탐지(detection)한 질병에 대하여 그것을 치료할 치과의사가 축적된 경험과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질병상태, 치료계획 등의 의사결정을 내리는 전문적인 행위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진단 행위는 치과의사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집 밖에서의 나의 대인관계는 직접 눈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거나 전화 통화로 대화를 나누는 것보다,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통해 주로 이루어진지 벌써 오래다. 서로를 바라보며 대화를 하는 직접적 소통의 가치를 물론 부인할 수는 없겠지만, 서로가 다른 일상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지인들과의 소통에는 시간의 제약이 없고 때로는 여러 사람과 동시에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으며, 대화내용이 기록되는 SNS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겐 참으로 유용한 문명의 이기임에 틀림없다.직업의 특성 상, 혼자 연구실에 앉아 업무를 보다 보면, 내가 연구실에 갇혀있다는 느낌을 할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때면, 페친(페이스북 친구의 약어)들이 올린 글이나 공유한 소식들을 보면서, 경남 양산에서 전국 곳곳에서 일어나는 페친들의 활동에 ‘좋아요’를 클릭하거나 댓글을 달면서, 잠시 연구실 밖 세상을 경험하곤 한다. 나 또한 나의 일상과 생각들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내가 여기서 이렇게 살아있음을 연구실 밖 세상으로 외치며, 일상의 외로움을 달랜다.이렇게 SNS가 나의 주된 소통의 장이 되면서, SNS를 통해 비춰지는 내 모습이 과연 진짜 내 모습일까란 생각을 해본다.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