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고위 관료가 사석도 아닌 공식적인 자리에서 의료계를 폄훼하는 발언을 했다니 유감이다. 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8일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와각지쟁’이라는 한자성어를 인용하면서 의료계를 향해 “손바닥만 한 국내 시장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기획재정부 수장이 의료계를 놓고 달팽이 뿔 위에서 하찮은 싸움이나 하고 있다고 폄하 발언을 한 것이다. 이는 의료계가 원격진료, 투자개방형 의료법인 등 기획재정부의 소위 선진화사업 정책에 반대해 발언한 것으로 보이는데 의료계의 우려하는 목소리를 제대로 듣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정부 부처를 이끄는 수장조차 의료계의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고 산업적인 측면만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현 장관의 발언이 문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에는 기자간담회에서 “예를 들어 치과의사를 조사하면 탈세가 나왔을 경우, 대오각성해서 (소득신고 탈루) 안 하는 게 30%밖에 안 된다”며 “조사해보면 올해 걸려서 (탈루세금을) 물고 나면 이 가운데 70%는 또 (탈세)하는 현상이 해마다 반복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발언으로 인해 양심적이고 성실하게 세금을 납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