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대학을 막 졸업하고 동문 선배이자 동아리 선배님 치과에 근무의사로 들어갔다. 진료 전반에 관해서는 물론이고 치과 경영과 사회 초년생의 개인적인 어려움까지 살펴주셨다. 사모님께서 내 점심 도시락까지 보내주신 일도 빈번했다. 치과의사로 걸음마를 떼는 시기에 깊은 관심과 사랑을 주신 선배님 곁을 떠나 개원을 하고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되었다. 나의 멘토 선배님은 대한치과의사합창단(이하 DENTAL CHORUS)의 창단 때인 1990년부터 단원으로 활동하셨기에 나도 덴탈코러스 정기연주회에 몇 번 관객으로 또는 후원회원으로 참석했었다. 1997년 우리치과에서 가까운 곳으로 합창단 연습장소가 옮겨왔다며 내게 입단을 권하셨다. 노래 부르는 것보다 듣기를 좋아하는 나지만 사랑하는 선배님의 권유이기에 공손히 연습실에 따라갔다. 합창연습에 참여한 첫 해에는 악보를 제대로 볼 줄도 몰랐고 마음과는 달리 노래는 소리가 되어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주 황홀한 미성을 가진 합창단원들의 화음을 듣는 월요일 저녁이 즐거웠다. 월요병이란 단어는 벌써 잊어버렸고 여성단원들이 챙겨주시는 맛있는 간식에도 마음을 빼앗겼다. 합창단에서 연습하던 곡이 라디오에서 나오면 무척 반가워서 흥얼
- 허진경 다나치과의원 원장
- 2015-12-24 1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