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랑니 발치를 위해서 수면마취를 찾는 환자들이 많아졌다. 예전에는 치과 공포증이 있는 경우에만 주로 수면마취를 했었는데, 요즘은 내시경 검사를 할 때 수면마취를 선택하듯이, 좀 더 편하게 사랑니를 뽑고 싶어서 수면마취를 원하기도 한다. 며칠 전 일이다. 덩치가 좀 있는 20대 남자 환자가 수면마취를 위해 입원을 하였다. 통상적인 난이도의 사랑니 발치였지만, 환자는 겁도 나고 한 번에 4개를 다 뽑고 싶어서 수면마취를 선택하였다. 수면마취를 위해 수술장으로 환자를 옮기고, 환자 모니터링을 위해 심전도와 혈압, 산소포화도를 측정하는 장비를 부착하였다. 진정제인 미다졸람(Midazolam)과, 수면유도제인 케타민(Ketamine)을 주고 나니 환자는 약간 어지러우면서 잠이 온다고 했다. 수술 준비를 위해 수술포를 덮고 마취를 막 마쳤을 때쯤이었다. 환자가 덩치가 좀 있다 보니 치과용 체어가 조금 작았고, 그래서인지 환자의 팔이 자꾸 체어 밖으로 떨어졌다. 모니터링을 담당하는 간호사가 환자의 팔을 올려주었지만 이내 다시 떨어졌다. 팔을 더 안쪽으로 올려주기도 하고, 인형을 잡아주기도 하였지만 효과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체어 옆 진료 테이블을 당겨서 팔이 떨
얼마 전 진료실에서의 일이다. 얼굴이 작아지고 싶다를 주소로 30대 여자 환자가 내원하였다. 이미 윤곽수술인 돌려깍기(광대축소술, 사각턱수술, 턱끝수술의 윤곽 3종 수술을 말하는 것으로, 얼굴의 윤곽선 부위를 돌아가면서 깍아서 얼굴을 작게 하는 수술을 말함)는 몇 년 전에 시행하였고, 이후 광대수술 부위 뼈가 잘 붙지 않아서 재수술까지 받은 환자였다. 그 외 기본적으로 앞트임, 뒷트임을 포함한 쌍커풀 수술과 몇번의 코수술은 이미 받았고, 지방이식, 필러, 그 외 기타 피부과 시술들도 여러 번 받은 상태였다. 가장 결정적으로는 인중축소술까지 했음에도 가만 있을 때 입술 밑으로 보이는 앞니의 노출량이 적은 환자로, 결론적으로 양악수술을 포함한 모든 뼈수술을 동원해도 얼굴의 길이나 크기를 줄일 수 없는 상태였다. 그렇다고 환자의 외모가 보기 싫은 상태였냐 하면, 전혀 그렇지는 않았다. 많은 성형수술을 받았지만 다행히 아직까지는 너무 과하지 않은 상태였고, 누가 보더라도 예쁘다고 생각할 만한 외모였다. 하지만 환자는 카메라 앞에 서는 직업이었고, 매번 촬영물을 보면서 외모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다. 이 때 상담을 담당하는 나로서는 두 가지를 명심해야 한다.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