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 년 전 네안데르탈인도, 2020년의 옆집 아저씨도 똑같이 식사 후 이 사이에 낀 음식물을 빼기 위해 가늘고 뾰족한 막대기를 찾았다.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인간의 본능적인 행위양상은 변하지 않고 단지 그 행위에 대한 과학적 정당성이 부여될 뿐이다. 한국의료윤리학회지 최근호에 실린 ‘구강 위생의 역사와 치위생의 정체성(저 황윤숙·허소윤)’논문에서는 고대에서 중세, 근·현대로 이어지는 구강위생의 역사에 대해 흥미롭게 기술한다. 고대 종교적 의식이자 주술적 행위로서의 구강위생에서, 구취 제거와 치아미백 등 심미적인 것을 추구한 구강위생, 이후 구체적인 병소 발견과 함께 보존, 예방적 행위로 발전하는 구강위생의 역사를 시간 순으로 짚는다. 치간공극의 탐침은 세련된 기술 없이도 인류가 가장 손쉽게 할 수 있었던 구강위생행위였다. 인류학자들은 2만 년 전에서 4만 년 전 사이 멸종한 네안데르탈인의 구개골 화석에서 식편을 빼기 위해 이를 쑤신 증거를 찾았다. 또 B.C. 3000년 메소포타미아 고분에서 이쑤시개를 찾아냈다. 심지어 4000년 전 고대 아시리아의 수도에서 발견된 화장품 세트에는 섬세하게 다듬어진 이쑤시개가 포함돼 있었다. 고대 로마의 상류층은 손님이 오
원격의료 시행을 둘러싸고 각 단체의 입장이 분분한 가운데 치협 치과의료정책연구원(원장 김영만·이하 정책연)이 원격의료에 대한 정부, 보건의료단체, 시민단체 등 주요 단체의 입장을 정리한 이슈리포트를 최근 발표했다. 원격의료란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해 먼 곳에 있는 환자나 의료인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는 의료법상 의료인과 환자 간 진료가 허용되지 않고 있었으나, 코로나19 사태와 더불어 정부는 지난 2월 24일부터 한시적으로 전화 상담·처방을 허용했다. 이는 곧 원격의료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각 단체의 입장이 분분한 상황이다. 찬성 측에는 정부, 병원협회, 한의사협회 등이 있다.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3주년 연설에서 ‘비대면 의료서비스’를 언급하며 의료, 교육, 유통 등 비대면 산업 집중 육성 계획을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찬성 근거로는 ▲의료 접근성 향상 ▲펜데믹 사태에 대비한 국가적 기반 마련 ▲1차 의료기관 중심 추진 시 의료 전달 시스템 회복 등을 들고 있다. 반면 반대 측에는 의사협회, 약사회, 참여연대,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엽합 등이 있다. 의사협회는 지난 2월 정부의 원격의료 한시적 허용
코로나19로 인해 폐쇄나 업무정지 등 불이익을 본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정부의 손실보상 절차가 진행 중이다. 치협은 최근 시도지부로 공문을 보내 각 시군구 지자체에서 7월 21일 이후 관련 안내문을 각 의료기관으로 개별 발송하고 있는 만큼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치과병의원이라면 이를 확인해 손실보상금을 청구해야 한다고 알렸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공문 등의 조치 없이 구두명령만으로 긴급 방역이나 기관 폐쇄된 사례가 있었던 만큼 해당 안내문을 받지 못한 경우라도 반드시 지자체에 문의해 보상 여부를 꼭 챙겨야 한다. 현재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70조에 따라 정부, 지자체의 방역조치와 관련된 의료기관의 손실보상을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보상지원팀이 최근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각 시군구에서는 7월 21일 이후 ‘코로나19 관련 손실보상금 청구 안내문’을 손실보상 대상 의료기관으로 개별 발송하는 한편 7월 중 손실보상 전담부서 지정 또는 배치를 통해 손실보상 접수 및 검토절차 준비를 진행한다. 이번 손실보상은 전년도 진료비 자료를 활용해 손실보상액을 산정하며, 대상기관은 ▲코로나19 환자 치료
치과의료정책연구원(원장 김영만·이하 정책연)이 치협 중점 사업 추진에 도움이 될 연구 발주 및 자료 개발에 힘쓰기로 중지를 모았다. 정책연은 2020회계연도 제1회 운영위원회를 지난 7월 27일 치협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하고, 각 위원에게 위촉장을 전달하는 한편 향후 운영 방안 및 사업을 검토했다. 정재호 정책이사가 사회를 맡은 이날 운영위원회에는 이상훈 협회장을 비롯해 김영만 연구원장, 김성균 부연구원장과 위원 10명이 참석했다. 이상훈 협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김영만 연구원장은 지난 집행부에서 부회장으로 정책 활동을 해왔고, 김성균 부연구원장도 학문적 성취와 넓은 인맥으로 숙원 사업인 국립치의학연구원 추진에 일조하실 것으로 판단해 적극 모시게 됐다”며 “아울러 치과계 브레인인 위원들이 대거 포진해 든든하다. 보조인력난 해결,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추진 등 정책 입안을 위한 자료 개발에 힘써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위원회에 상정된 토의사항으로는 ▲운영 세칙 개정 ▲연구과제 수요조사 방법·일정 ▲연구비 산정·정산 기준 지침 개정 ▲운영방안·사업 등이 검토됐다. 특히 연구과제 수요조사 방법에 대해 집중적인 논의가 있었다. 기존에는 제출받은 연구용역제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장맛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습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고 있네요. 이 비를 보니 얼마 전 이상기후로 인한 홍수피해에 대한 기사를 본 기억이 납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피해 갔지만 이웃국가인 일본과 중국은 홍수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폭우로 인한 사망자가 7월 11일 기준 66명까지 늘어났다고 하고, 중국에서는 홍수로 30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경제피해액만 10조 원에 달한다는 추산까지 나왔다고 합니다. “지구온난화가 현재 속도로 지속된다면 2030년과 2052년 사이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 수준과 비교해 1.5도 가량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많은 지역에서 극한 기온의 온난화, 일부 지역에서 호우 빈도와 강도의 증가, 일부 지역에서 가뭄 강도 또는 빈도의 증가 발생이 예상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2018년 발표한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에 적힌 내용입니다. 지구 기온 상승폭이 1.5도 이상이 될 경우 어떤 지역에서는 기온이 크게 오르고, 어떤 지역에서는 비가 매우 많이 내리게 되는 한편, 또 다른 지역에서는 가뭄이 더 심해진다는 경고입니다. 이 내용은 195
단순 의사소통 목적으로 사용하던 어휘를 다시금 곱씹어 보면, 그 어휘가 낯설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이번 경우는 모교가 그랬다. 나에게 ‘모교가 어디인가요’라고 물어보면, 나는 떳떳하게 강릉대학교(2009년 변경된 교명은 강릉원주대학교)라고 대답한다. 전엔 자랑스럽기까지 했는데, 그땐 내가 자랑스러울 게 별로 없던 시절이었고, 이젠 자랑이 미덕이 아님을 안다. 근데 모교란 무엇인가? 우리말 사전엔 자신이 졸업한 학교라 설명되어 있고, 한자문화권인 중국 역시 母校 [mǔxiào]란 어휘를 같은 의미로 사용한다. 영어로는 라틴어 어원의 alma mater라 하며, 라틴어에선 과거에 다녔던 학교를 의미하지만, 미국에서는 졸업한 학교를 의미한다. 동문회(同門會)를 영어로 alumni association이라 하는데, alumni는 졸업생을 뜻한다. 이로써 우리말 모교가 자신이 졸업한 학교란 의미는 알겠다. 근데 내가 졸업한 학교인데 왜 母를 써서 모교라 했을까. 自校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서는 모교와 자교는 동의어로 자기가 다니거나 졸업한 학교라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나의 자교는 강릉대학교 치과대학이다. 누군가에게는 이런 혼란도 존재할 것
나는 예나 지금이나 로또 사는걸 즐겨하지 않는다. 어린 학창시절에는 화가가 되고 싶었다. 집안 사정이 그렇게 가난한 형편은 아니었는데도… 당시에 부모님은 화가가 되는 것을 원치 않으셨다. 중학교 1학년 때 엄마와 함께 치과치료를 받으러 갔는데 환자가 엄청 많았다. 그 때 생각에 치과의사가 돈을 많이 벌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미술대학 대신에 치과대학을 갔다. 치과대학에 다니면서 공부도 열심히 했고, 치과의사 국가고시에 무난히 합격하였다. 치과의사가 되면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거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었다. 보철과 수련 후에 군의관을 마치고, 잠시 개원을 하면서 보철과 박사학위 과정을 거친 후 모교의 치과대학에 교수로 들어갔다. 기회가 되어 독일의 Freiburg 치과대학에 방문교수로 다녀오기도 했다. 그 후 개인적인 사정으로 공직을 떠나서 다시 개원을 하기에 이르렀다. 최근에는 치과의사가 된 지 30여 년이 넘은 나이에 치과보철과 전문의 시험에 응시해서 전문의가 되었다. 그러니까 1986년 치과의사가 된 이후로, 치의학박사, 치과대학 교수, 해외 방문교수, 거기에 더불어 치과보철과 전문의, 개원의까지 치과의사로서 해볼 수 있는 것은 모두 해볼 정도로
절친인 신부 둘이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결혼식을 할 처지가 되면서 일어나는 다툼과 해결을 보여주는 코미디 영화이다. 눈, 코, 입이 얼굴의 절반을 차지하는, 예쁘게 보던 앤 해서웨이가 밉상을 자처하고 수많은 출연작과 수상에 빛나는, 그것들보다 더 빛나는 미소를 가진, 케이트 허드슨이 열연했지만 한국에서의 흥행성적은 좋지 않았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결혼에 성공하는 사람은 케이트 허드슨이 연기한 리브이다. 앤 해서웨이가 연기한 엠마는 충격적이게도 결혼식장에서, 혼인서약도 하지 않은 채 결혼반지를 빼고 만다. 이 상황도 해결은 된다. 세팅도 전개도 뭇 한국 드라마 못지않게 막장인 가운데 한술 더 떠서 고구마만 있고 사이다는 없다. 그런데 그 와중에 순리에 맞을 것 같은 한 가지가 있었으니… 결혼에 골인한 리브는 성공적인 변호사였다. 외향적이고 직선적이었다. 변호사 일에서는 타협과 절충보다는 깔끔한 정리를 통한 해결을 추구하는 타입으로 묘사되었다. 엠마는 교사였다. 동료 교사의 많은 일을 대신 처리해주고 있었고 많은 것을 마음속에 쌓아두다가 감정이 넘실넘실할 때가 되어서야 표현하는 사람이었다. 각자가 높이가 다른 감정의 둑을 가지고 있을 뿐, 누구나 조금씩은 그
“새 보금자리를 찾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운영을 중단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임대 종료 통보에 대해 질문하자 이주하 씨의 눈은 금세 눈물로 촉촉이 젖었다. 이주하 씨는 현재 더스마일치과에서 근무 중인 유일한 치과위생사다. 직장을 잃을지도 모르는 상황 속에서도 그의 걱정은 오로지 환자뿐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장애인의 미소를 되찾아준 더스마일치과가 하루아침에 문을 닫게 될지 모른다는 현실이 암담하게만 다가온다. 더스마일치과(센터장 이긍호)는 2014년 11월 영등포 나로센터에 둥지를 튼 이후 지난 6년간 약 1000명에 달하는 장애인의 구강건강을 돌봐온 스마일재단의 비영리 의료기관이다. 하지만 지난 4월 임대인인 한국뇌성마비복지회(이하 복지회)의 임대 계약 종료 통보로 이전할 수밖에 없게 됐다. 본디 외부에 있었던 복지회 사무실을 나로센터로 이전 결정하며 더스마일치과에게 퇴거를 요구한 것이다. 복지회가 요구한 기일은 7월 30일로, 이미 기한은 넘긴 상태다. 3개월가량의 짧은 시간 내에 병원을 이전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연장을 끈질기게 요청해 왔지만 복지회는 강제 철거를 운운할 만큼 강경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더스마일치과가 지난 6
치협 회원 상당수가 치과 보조인력 구인난 해결을 위해 우선 추진해야 할 중점 사업으로 ‘덴탈어시스턴트 제도 도입’을 꼽았다. 치협이 지난 7월 16일부터 22일까지 회원 10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보조인력 구인난 해결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업 중 ‘덴탈어시스턴트 제도 도입’이 55%(558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간호조무사 업무영역 확대’ 30%(297명), ‘치과위생사 배출확대(치위생과 정원확대)’ 15%(151명) 순이었다. 또 기타 해결방안으로는 ‘유휴인력 재취업 촉진’이 32%(323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치과행정사·치과경영사 등 기타 유사 보조인력군 활성화’ 29%(294명), ‘무인 진료시스템 연구 개발’ 25%(245명), ‘협회 구인·구직게시판 활성화’ 14%(144명) 순이었다. 구직자의 연령은 채용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으나, 대체로 중년의 구직자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따로 연령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응답이 39%(389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세 이하 35%(356명), 50세 이하 15%(146명), 30세 이하 11%(115명) 순이었다. 그 밖에 기타 의견으로는 ▲해외 인력 공급
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회장 안종모·이하 구강내과학회)가 향후 2년간 학회를 이끌 임원에게 위촉장을 수여하는 한편 새 집행부 출범 의지를 다졌다. 구강내과학회는 지난 7월 25일 초도이사회를 열고 부서별로 당면한 여러 현안을 논의했다. 안건토의에서는 턱관절의 날 개최 및 학회 홍보, 전공의 교육 계획 변경,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학술대회의 개최, 2022년부터 시행되는 치과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에 대비한 실습교재 편찬위원회의 개설 등과 관련한 사안이 의결됐고, 개선 방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또 이번 이사회에서는 오는 2021년 한국 개최 예정인 아시아구강안면통증측두하악장애학회(회장 김연중·이하 AAOT)의 정진우 조직위원장(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이 참여해 AAOT의 한국 주관학회가 구강내과학회로 이관되는 것을 안건 상정해 의결했다. 이로써 구강내과학회는 한국에서 다섯 차례에 걸쳐 아시아학회를 주관한 대한측두하악장애학회(회장 안형준)에 이어 제20회 AAOT를 주관하게 됐다. 안종모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은 시기지만 도전하는 것이 용기이듯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항상 준비된 자세로 나아가겠다”며 “회장 임기 동안 학회의
이제 개업한 지도 15년 정도 되는데, 지내보니 젊은 여직원들이 점심을 참 부실하게 먹는다는 걸 뒤늦게 인지했다. 도시락을 싸 오기도 하고 밖에서 사먹기도 하면서 점심을 해결하는 게 보통인데, 다이어트 한다고, 입맛이 없다고, 먹는 게 귀찮다고, 점심을 안 먹거나 대충 해결하고 오후 늦은 시간이 되면 기력이 달리는 모습을 보게 된다. 굶거나 편의점 과자 한 봉지로 점심을 때우는 모습은 너무 낯설고 어색했다. 도저히 왜 잘 안 먹는지 이해가 안 되어 어떻게든 먹여보잔 생각에, 근처 반찬가게에서 1국 3찬을 배달하고 밥은 각자 알아서 싸 오게 하여 점심 먹이기를 시도한다. 밥을 싸 오거나 햇반 준비만 하면 되다 보니 이제 굶는 친구들이 확실히 줄어들었다. 덕분에 ‘오늘은 뭐 먹지?’란 아주 원초적이고 해답 찾기 어려운 문제도 해결하게 되었다. 그런데 전라도 음식에 길들여진 나에게 배달 반찬은 뭔가 낯설다. 경상도 음식 같기도 하고, 강원도 음식 같기도 하고. 뭔가 입맛에 안 맞는다. 거기에 반찬 조합이 맘에 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매운 반찬만 쭉 나온다든지, 김치는 없고 단 음식만 준비되고, 어떤 날은 나물만 오고, 어른들 입맛에 맞는 반찬만 준비되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