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선생님이라서 좋아요.’ 치과에 진료를 받으러 온 환자 분이 이런 말씀을 하실 때에 나는 긴장이 된다. 젠더에 의미를 부여 받는 일은, 그 의미가 아무리 긍정적이라고 하더라도 내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나는 저 말을 듣는 순간, 나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두 가지 역할을 무난하게 수행해 내야만 하는 것이다. 한 가지는 저 환자분의 불편한 구강 내 병증을 치료하고 편안하게 저작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통상적인 치과의사로서의 역할이고, 나머지 한 가지는 저 환자분이 내면 깊숙이 가지고 있을 ‘여성 술자에 대한 기대 심리’를 충족시켜 주어야 하는 ‘여성 치과의사’로서의 역할이다. 10여 년 전에 치과의사 면허를 취득한 후, 수많은 환자들을 만나왔다. 그 분들 중에서 내가 ‘여성’이라는 사실에 유난히 의미를 부여했던 분들이 있었다. 나는 그들로부터 받았던 ‘냉대’과 ‘기대’를 모두 기억하고 있다. 새내기 시절 아직 빳빳한 가운을 입고 서 있던 나를 아래위로 훑어보며 남자 원장님은 어디 갔냐고 반말로 물어보던 환자 분이 있었다. 그래, 이런 냉대는 차라리 괜찮은 편이었다. 우는 아이를 겨우 달래가며 여자 선생님이 계신 치과를 찾아 멀리서 왔다고 하소연했던 보호자
요즈음 ‘미니멀리즘’이 유행이다. 예술사조로서의 ‘미니멀리즘’이 아니라, 생활양식으로서의 ‘미니멀리즘’ 말이다. 이는 복잡하고 정신없는 현대인의 삶에서 벗어나, 불필요한 소유를 하지 않고 온전히 자신의 삶과 관심사에 집중하고자 하는 삶의 양식이다. 번역을 하자면, ‘최소생활주의’, ‘최소주의 삶’ 정도가 되겠다. 일본의 어느 미니멀리스트는 똑같은 옷만 세 벌 구입하여 매일 똑같은 코디로 살아간다고 한다. 그는 아침마다 ‘오늘은 무슨 옷을 입을까?’라는 고민에서 해방되어 행복하다고 했다. 몇 벌 안 되는 옷이기에 오히려 더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개성적’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와 같은 방법으로 무의미한 삶의 선택지를 과감히 버리고 자신의 사랑하는 몇 가지에 집중하며 살아가고 있다. 나는 물론 그와 같은 극단적인(?)형태의 미니멀리스트는 아니다. 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집에는 적어도- 내가 모르는 물건은 없다. 물건들에게 휘둘리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내가 내 자신을 ‘초보 미니멀리스트’ 라고 생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내가 필요로 할 때 적절히 꺼내 쓸 수가 없다면, 그 것이 ‘물건’이든 ‘지식’이든 없는 게 낫다’
혼자 먹는 식탁 저녁 식탁에 홀로 앉아 밥상에 올라앉은 기억들을 먹는다 하루해의 조각들이 뿔뿔이 흩어졌다 모인다 밥알이 반찬들을 헤집는다 재잘거리던 새들 노랫소리로 날아오르고 장미 무늬 접시에 넘치던 짙은 향기 서로들 노란 주둥이 활짝 벌려 짹짹거리고 먹어도 먹어도 배가 차지 않았을 그 작은 새들, 어느 강가에서 시간을 따라 기억의 강물로 흘러갔을까 아파트 베란다 창문으로 길게 누운 해 그림자 바라보며 죽은 한 건너편에 있는 너를 생각한다 끊임없는 광야 길을 걷고 걸어서 어디쯤 갔을까 너는 배가 고팠을까 그 겨울은 따뜻했을까 빗살로 길게 누워 있다 이내 일어나 붉게 타다 어둠 속으로 사라진 하루해 집에 있어 식탁에 앉아 화려한 밤 속으로, 그 고요한 적막 속으로 외로움 한 사발 시원하게 마시련다 아, 맛 좋다 자, 성찬을 즐기자 주여! 이 식탁에 복을 주옵소서 원하옵건대 제발 혼자 먹는 식탁은 사양합니다. =========================================== 신용카드 부끄러운 벌거벗은 내 몸이 구겨지고 접혀지고 압축되어 손바닥보다 작은 플라스틱판에 녹아들고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한 부근에서 생산된 일본산 식품·의약품과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의 허술한 안전점검이 국정감사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과 이명수 의원(자유한국당)은 각각 5개의 후쿠시마산 수입 의약품이 유통되고 있고, 최근 10년간 일본산 수입식품 방사능 적발 건수가 214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진선미 의원실이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후쿠시마 소재 제조공장에서 생산되는 5개의 수입의약품 중 2개는 완제품 형태, 3개는 원료의약품 형태로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의약품은 처방전에 의해 환자들에게 제공돼 해당 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은 제조사를 알 길이 없다. 더 큰 문제는 식약처가 후쿠시마 의약품 제조 공장들에 현장 실사를 단 한 차례도 나간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일본산 의약품은 GMP제도에 따라 관리되며 방사능 검사에서 제외됐다. 일본산 식품은 사태가 더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명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이후 일본 14개 현 27개 농산물 수입금지와 방사성 세슘과 요오드 검사 등 일본산 식품에 대해 검사 기준을 강화했지만 최근 10년 간 일본산 수입식
김철수 협회장은 지난 2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주최 ‘제23회 노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대한노인회 등 노인단체 관계자, 훈·포장 수상자 등 약 400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에서는 올해 100세를 맞게 된 어르신 1550명을 대표해 오창민, 이정직 어르신에게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며 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축하카드와 함께 청려장(장수지팡이)을 증정했다. 김철수 협회장의 이날 행보는 우리나라의 고령 사회에 대비해 노인들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치과계와 노인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정책 개발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치협은 노인 틀니와 임플란트 비용 부담을 완화하는데 적극 협조해 2017년 10월부터 65세 이상 노인 틀니 본인부담률을 50%에서 30%로 인하했으며, 2018년 7월부터 임플란트 본인부담률도 동일하게 인하된 바 있다.
예비 치과의사를 위한 사무장병원 근절 교육이 마련됐다. 조선대 치과병원(병원장 손미경)과 조선치대(학장 황호길)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광주지역본부와 함께 ‘건강한 의료환경 조성과 예비 의료인을 위한 찾아가는 현장교육’을 지난 9월 26일 조선치대 1층 대강당에서 실시했다. 불법개설기관(사무장 병원) 근절을 위한 목적으로 실시된 이날 교육은 치대 본과 3, 4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사무장병원의 현황 및 의료인 피해 사례 등의 내용을 다뤘다.
전남대학교 치과대학·치의학전문대학원 총동창회(회장 정용환·이하 동창회)가 국시 전원 합격을 기원하는 시간을 가졌다. 동창회가 지난 10월 2일 치대생 4학년이 참석한 가운데 내년 1월 15일에 치러질 치과의사 국가고시 전원 합격을 기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해마다 개최되는 국시 전원 합격 기원 격려 방문은 앞으로 졸업 후 치과의사로서 사회에 진출함과 동시에 동창회 일원이 되기 전 마지막 행사로, 동창회에 애착을 가질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졌다. 정용환 회장은 “후배 치전원생들 모두 작년과 같이 100% 합격해 동창회 일원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으며, 김옥수 치주과 교수도 “모든 학생이 국시합격으로 나중에 동료 치과의사로서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계 치과기자재의 표준을 선도하기 위한 대한민국 치과인들의 열정과 노력이 올해는 일본에서 펼쳐졌다. 제55회 국제표준화기구/치과전문위원회(ISO/TC 106) 총회가 지난 9월 15일부터 20일까지 일본 오사카 국제회의장에서 350여명의 치과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총회에는 ISO/TC 106 한국대표를 맡고 있는 김경남 위원장(치협 치과의료기기표준개발심사위원회)과 김종훈 치협 자재·표준담당 부회장, 김소현 자재·표준이사를 비롯해 최선옥 식품의약품안전처 과장, 김별아 치과의료기기 담당 주무관, 최인준 (주)오성엠엔디 대표(치산협 부회장), 장현양 대양덴텍 대표, 장근식 오스템임플란트 이사, 동영성 네오바이오텍 팀장, 송부석 메타바이오메드 차장, 신선숙 이덴트 대표이사, 엄수혁 DNV GL 심사원 등 참가국 중 4번째로 많은 총28명이 참석했다. 총회기간 동안 한국대표단은 9월 15일 리가로얄호텔에서 열린 환영만찬을 시작으로 16일 코리안나이트, 17일 한국치과의료기기산업협회 나이트, 18일 갈라디너, 19일 한국 제안 국제표준의 최종 통과를 위한 전략회의, 20일 오전 전체 총회 등에 참석하며 적극적인 의견개진과 교류를 통해 세계 표준의 흐
박재현 애리조나 치과대학 교수팀(교정과장)의 논문이 미국치과교정학회지(American Journal of Orthodontics and Dentofacial Orthopedics·이하 AJO-DO) 10월호 표지를 장식했다. 이번 표지 선정 논문 제목은 ‘Anterior open bite due to idiopathic condylar resorption during orthodontic retention of a Class II Division 1 malocclusion’으로 높은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AJO-DO는 교정학회지 중에서 Impact factor가 가장 높은 학술지다. 박재현 교수팀의 논문은 국윤아 교수팀, 일본 Tai 박사팀, 채종문 교수팀과의 공동 연구 논문에 이어 네 번째로 올해 AJO-DO 1월호 표지에 선정된 바 있으며, 이번 10월 다섯 번째 표지 선정으로 우수한 연구력을 지속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박재현 교수는 “다시 AJO-DO 표지에 선정돼 영광이다. 끊임없는 연구로 계속해 좋은 성과들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대학교 치과대학·치의학전문대학원 총동창회(회장 정용환·이하 동창회)가 동문 간 친목과 화합을 다지는 자리를 마련했다. 동창회는 지난 10월 3일 용봉치인 재경동창회 임원을 비롯한 동문회원 236명이 참석한 가운데, 크루즈 선상에서 재테크 강연과 더불어 무지개 분수쇼, 불꽃놀이, 공연 등을 진행하며 성황리에 행사를 마무리했다. 동창회 관계자는 “만찬에는 동문가족이 빈자리 하나 없이 최대승선 인원으로 만선을 이뤘고, 사전에 진행된 윷야구 이벤트 게임에서 100여명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울러 다양한 공연과 식사, 볼거리로 동문들이 지친 일상에서의 피로를 풀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치협과 대한여자치과의사회(회장 박인임·이하 대여치)가 여성 치과의사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론들을 함께 고민했다. 양측은 지난 10월 1일 서울역 보나베띠에서 간담회를 갖고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치협에서는 김철수 협회장을 비롯해 조영식 총무이사, 김민겸 재무이사, 김수진 보험이사(대여치 부회장), 장복숙 문화복지이사가 참석했으며, 대여치에서는 박인임 대여치 회장과 이지나 대여치 고문(FDI 상임위원)을 비롯해 이민정 수석부회장, 장소희 서여치 회장 등이 배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양측은 대여치 22대 집행부 출범 이후 지금까지의 성과와 향후 대여치 회무 방향 및 각종 현안에 대한 논의를 중심으로 여성 치과의사들을 위한 꾸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데 큰 틀에서 의견을 같이 했다. 이와 관련 젊은 여성 회원들에 대한 지원책과 대여치 의결기구 신설에 대한 의견이 제시됐으며, 협회 내 여성 임원 비율 제고, 대여치 국제 활동 홍보 등에 대한 언급들도 나왔다. 특히 8500명에 달하는 여성회원들을 위한 의결기구를 만들어 여성 회원의 참여와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의결 기구 구성 등 심도 있는 논의가 뒤따랐다. 박인임 회장은
치과의사, 약사, 간호사가 한차를 타고 가다가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다면 손해배상금 기준은 어떻게 될까? 최근 전문의 사망에 대한 손해배상금 기준을 약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과 같게 한 원심 판결에 대해 대법원이 환송조치를 내려 관심을 모은다. 부산지방법원의 원심 판결의 기준이 된 ‘2015 고용형태별 근로실태 조사보고서’가 전문의 직종과 여타 보건의료 종사자를 같은 직군으로 묶어 합리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관련 보고서는 ▲의사·한의사·치과 의사·수의사 등 의료진료 전문가 ▲약사·한약사, 간호사, 영양사, 치료사·의료기사, 응급구조사·위생사·안경사·의무기록사·간호조무사 등 보건의료 관련 종사자 ▲사회복지사·보육 교사 등 사회복지 관련 종사자 ▲성직자 등 종교 관련 종사자 등을 ‘보건·사회복지 및 종교 관련직’으로 분류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건 1년 전 정형외과 전문의를 취득한 후 군의관으로 입대해 공군 대위로 복무(2017년 4월 전역 예정)하고 있던 A씨는 경북 예천에 있는 도로를 지나가다가 의사 B씨(2009년 면허취득)가 운전하던 차량과 충돌해 사망했다. 이에 따라 A씨의 유가족은 B씨와 B씨가 가입한 자동차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