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ew York Times>에 오랫동안 연재되고 있는 칼럼으로 “The Ethicist”가 있습니다. 현재 뉴욕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윤리학자 콰매 앤터니 애피아가 맡은 이 칼럼은 독자가 보내는 윤리 관련 질문에 윤리학자가 답하는 방식으로 꾸려지고 있습니다. 치의신보에서 매월 1회 의료윤리 주제로 같은 형식 코너를 운영해 치과계 현안에서부터 치과 의료인이 겪는 고민까지 다뤄보려 합니다.<편집자주> 김준혁 치과의사·의료윤리학자 약력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졸, 동병원 소아치과 수련.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윤리 및 건강정책 교실 생명윤리 석사. 연세치대 치의학교육학교실 교수 저서 <누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2018), 역서 <의료인문학과 의학 교육>(2018) 등. 소아치과에서 진료를 하는 저는 진료실에서 환자와의 면담을 통해 환자 특성에 맞추어 진료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최근 한 환자를 진료하면서 고민이 생겼습니다. 보호자는 환아가 받았으면 하는 치료 내용과 부위를 이미 결정한 상태로 내원했고, 제가 세운 치의학적 관점의 계획과는 매우 달랐습니다. 제 계획이 아이를 위한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지만,
코로나19 대유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체 치과계의 ‘민생’은 여전히 절박했다. 치협이 제70차 정기대의원총회를 지난 4월 24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진행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첫 대면 개최된 이날 총회에서는 전국에서 파견된 대의원들이 치협의 한 해 살림살이와 회무 정책 방향에 대한 토론 및 의사결정을 통해 치과계 위기 극복과 미래 설정을 위한 혜안을 보탰다.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지난해와 달리 이번 총회의 경우 총 211명의 대의원 중 169명이 현장에 참석해 2020회계연도 회무 및 결산보고, 2021회계연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정관개정(안)과 일반의안 등을 다루며, 지부 회원들의 민의를 대변했다. 특히 이번 70차 총회에서는 치과계의 흐름을 바꾸는 의미 있는 결정들이 잇따랐다. 우선 여성 대의원 증원이 대의원 69%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전체 대의원 중 3.8%에 불과한 현행 여성 대의원 비율로는 전체 치과의사 회원의 27.5%를 차지하는 여성 치과의사들의 목소리를 온전히 회무에 반영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이번 총회 통과 여부에 이목이 집중됐었다. ‘뜨거운 감자’였던 치협 창립 기원 관련 논쟁에도 새로운 변곡점이
치협이 제70차 정기대의원총회 개최 직전인 지난 4월 26일 오전 지부장회의를 열고 효율적인 총회 운영을 위해 중지를 모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상훈 협회장을 비롯한 치협 임원, 의장단, 감사단 및 시도지부 회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이날 오후 열릴 치협 정기대의원 총회 상정 안건과 진행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눴다. 특히 이상훈 협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총회가 1시부터 진행돼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제한된 시간 내에 꼭 필요한 안건을 심도 있게 다룰 수 있도록 협조와 원활한 진행이 필요하다”며 “오늘 총회가 지난 한 해를 면밀히 되돌아보고 다음 1년 치과계의 재도약을 위한 중요한 계획을 세우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우종윤 대의원총회 의장은 “사실 총회 개최 방식을 놓고 고민을 많이 했지만 지부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이렇게 대면으로 모이게 됐다”며 “아무쪼록 이번 대의원총회가 원활하게 잘 끝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현수 지부장협의회 회장은 “협회와 회원 모두 발전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총회가 되도록 모든 치과의사들의 많은 협조가 있기를 기대한다”며 “특히 처음부터 끝까지 안전하게 진행되도록 각자 조심해
내년 총회는 치유와 평화의 섬 제주에서 열린다. 지난 4월 24일 제70차 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2022년 치협 정기대의원총회 제주개최의 건이 통과됐다. 제주지부(회장 장은식) 상정 안건으로, 출석대의원 165명 중 112명이 찬성해 가결됐다. 강철흔 대의원(제주지부)은 안건 설명에서 “코로나19로 치과계가 큰 어려움에 부딪혔고 많은 회원이 고통을 받고 있다”며 “제주지부는 치유와 평화의 섬 제주에서 2022년 정기대의원 총회를 유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환상적인 제주의 봄을 느끼고 즐거운 제주 총회의 기억을 공유할 수 있게 최대한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2022년 정기대의원총회를 제주도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지지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1. 머구리 잡담 우리끼린 다 아는 머구리 즉 ‘불법 무면허 의료행위자’는 어둠의 자식들이 쓰는 변말(Cant) 같은 희한(稀罕)한 단어다. ‘너구리’ 같은 머구리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일본어 もぐる(모구루) ‘잠수하다’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있고, 국어사전에는 ‘개구리의 옛말’이라 명시, 물속을 오르내리는 모습이 마치 개구리 같아 보였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요행수(僥倖數)를 바라는 마음에 미끼를 던지는 머구리 불법시술이 아직도 성행한다니 불안한 세상이다. 치과 머구리들은 대부분 촌노(村老)들을 먹잇감으로 삼고 있으며 요즘은 사무장병원이라는 ‘돈머구리’까지 득실거린다. 머구리보다는 ‘촌스럽고 어리석다’며 비합법적인 방법으로 일할 때 쓰는 ‘야매(野昧)’가 알아듣기 쉽다. ‘뒷거래’나 ‘불법’보다도 야매가 쏙 들어온다. 야매 문신, 야매 눈-코 성형, 야매 보철에 야매 교정까지 다양하다. 야매는 아무리 싸다고 하지만 미래의 정신적-물질적 고통을 담보한다. 양심의 수준도 높여야 한다. ‘덤’, ‘공짜’, ‘덧거리’, ‘우수리’, ‘개평’, ‘어덕수’, ‘공것’을 밝히지 말자. ‘불한당(不汗黨, Hooligan)’ 심보를 없애야 한다. 싸고 좋은 것은 없다. 제
카[Edward Hallett Carr(1892~1982)]는 “사실을 갖지 못한 역사가는 뿌리를 박지 못한 무능한 존재이다. 역사가가 없는 사실은 생명 없는 무의미한 존재이다. 따라서 역사란 역사가와 사실 사이의 상호 작용의 부단한 과정이며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이다.”라고 실용주의 역사관을 주장하였다. 이를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보다 77년이나 앞선 금속활자본인 ‘직지’의 예에 비추어 보자.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 ‘직지’라는 사실이 ‘박병선 박사’라는 역사가의 손에 의해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다. 역사가 ‘박병선 박사’가 없었다면 ‘직지’의 사실은 지금도 생명 없는 무의미한 존재였을 것이고, ‘직지’라는 사실이 없었다면, 박병선 박사라는 역사가는 뿌리박을 사실을 갖지 못했을 것이다. 현금 일반 정치가(街)에는 허구에 바탕한 선전선동을 일삼아 자신의 이득만을 취하는 모리배들이 판을 치는 염치없는 세상이 된 것 같다. 감정적인 민족주의를 앞세워 선량한 국민을 선동하는 무리들도 그 예의 하나이다. 그 병폐는 은연 중에 국민들을 세뇌하여, 사회 곳곳에 스며들어 젊은이들을 오도하고 있다. 최근 어느 티브이 프로에 이름 있는 문화인이 나와, 휴전협정에
반 아이들을 하교시키고 교실에 혼자 남아 있던 지우는 자기도 모르게 ‘후유~’하고 한숨을 내질렀다. 오늘 하루도 별일 없이 지나가나 했더니 여지없이 문제가 터졌다. 오늘 짝이 된 지영이와 민수가 주먹다짐을 한 것이 다. 민수 말로는 지영이가 먼저 머리를 때렸다지만, 그렇다고 지영이 머리를 벽에 밀친 민수에게도 잘못이 있었다. 아이들의 엄마들로부터 오후 내내 번갈아 가며 전화가 걸려오는 통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학교업무는 손끝 하나 건드릴 수 없는 지경이었다. 지우는 멍하니 빈 교실을 응시하다가 퇴근할 시간이 30분이나 지난 걸 알게 되었다. ‘참, 6시에 영미 학교로 태우러 가기로 했는데, 깜빡 잊었네.’ 영미는 지우가 지난해 근무했던 학교에 동학년 선생님이었다. 허겁지겁 책상 위에 소지품들을 핸드백에 던져 넣고, 호주머니 속에 만년필을 꺼내는 순간에 100원짜리 동전이 교실 바닥에 굴러떨어졌다. 교실바닥은 삐걱대는 오래된 목재로 돼 있어서 이음새 부분마다 틈이 있었다. ‘톡! 또르르~’ 지우의 눈이 바닥에 떨어진 100원의 궤적을 좇아갔다. 동전이 레일을 따라 움직이는 기차 바퀴처럼 바닥을 구르다가 그만 틈새로 빠져버렸다. “힝~ 내 행운의 동전!” 할아
치협이 무분별한 불법의료광고를 완전히 뿌리 뽑겠다는 의지를 이어가고 있다. 이상훈 협회장, 장재완 부회장, 이석곤 법제이사는 지난 21일 서울 강남경찰서를 방문, 불법의료광고를 상습적으로 진행한 5개 치과 의료기관을 상대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날 강남경찰서에 고발된 5개 치과 의료기관 지역은 서울 4곳, 경기 1곳이다. 이번에 고발된 5개 치과 의료기관은 소비자를 현혹하는 비급여 진료할인 불법광고를 지속적으로 게재해 개원가의 원성을 사온 의료기관들이다. 이상훈 협회장은 “국민 건강과 의료 정의를 위협하는 불법의료광고가 근절될 때까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고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전국 각 지부와도 꾸준히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치협이 2018년 10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2년 여 동안 서울, 부산, 대구, 경기, 강원, 제주 등 6개 지부에서 제보 받은 불법의료광고는 총 97개 기관, 136건에 이른다. 서울지부가 56개 의료기관, 87건으로 가장 많은 위반행위를 제보했으며 ▲경기(23기관, 26건) ▲부산(12기관, 15건) ▲제주(3기관, 5건) ▲대구(2기관, 2건) ▲강원(1기관, 1건) 순이었다.
치협이 내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 및 6월 1일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여·야에 제안할 치과계 정책 준비 작업에 들어간다. 치협은 지난 20일 치협회관 대강당에서 2020 회계연도 제12회 정기이사회를 열고 ‘치협 2022 대통령 및 지자체 선거 정책제안 기획단’ 구성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31대 치협 집행부 핵심 추진정책인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국민구강검진제도 개선’, ‘노인 임플란트 보험확대’ 등 치과의료 발전방향을 새로 출범하는 정부의 국정 운영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기획단장은 김영만 치과의료정책연구원장, 집필위원장은 정재호 정책이사가 맡았으며, 자문위원은 강철흔 제주지부 총무이사 외 학회 및 지부 관계자들로 구성됐다. 기획단은 5월부터 ▲대국민 서비스 확대 ▲치과의사 및 치과 종사인력 개발 ▲관련 제도 개선 등 각 파트별 핵심 주제 선정 및 정리 작업에 들어가고, 8월 초까지 정책제안서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대선이 본격화 될 8월 중 이상훈 협회장이 직접 대선 출마 후보군과 면담을 통해 정책제안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또 이사회에서는 김홍석 부회장을 위원장, 김용식 치무이사를 간사로 하는 ‘치과의사 요양병원 개설 T
코로나19 상황을 악용한 상술로 적발된 사례가 누적 1000여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강립·이하 식약처)는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식품 및 건강기능식품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치료 효과를 표방하는 허위·과대광고 사이트를 상시 점검한 결과 1031건을 적발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 사이트 차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주요 적발 사이트는 ▲오픈마켓 477건(46.3%) ▲포털사 블로그 및 카페 등 442건(42.9%) ▲누리 소통망 65건(6.3%) ▲일반쇼핑몰 47건(4.5%) 등의 순이었다. 특히 코로나19 초기인 지난해 2월부터 부당광고 적발 건수가 급격히 증가했으나, 지속적인 온라인 점검 강화로 5월 이후에는 현저히 감소했다고 식약처는 언급했다. 주요 적발 내용은 ▲질병 예방·치료 표방 1004건(97.4%) ▲소비자 기만 24건(2.3%)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혼동 2건(0.2%) ▲자율심의 위반 1건(0.1%) 등이다.
4월 26일부터 5월 1일까지 치과 의료진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일선 치과 개원가에서는 백신 접종에 대한 고민이 한창이다. 특히 최근 일부 백신 부작용에 대한 언론 보도가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다 30세 미만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치과 현장의 혼란 역시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19일 현재 치과 개원가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관할 보건소 등에서 공문 또는 전화 연락을 받고 접종 대상 인원 파악 및 접종 신청 일정을 내부적으로 조율하고 있는 중이다. 당초 예정보다 접종 시점이 앞당겨진데다가 사전예약 기간이 4월 19일부터 4월 30일까지로 비교적 짧은 만큼 치과 구성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중 일부 치과의 경우 단체 접종 일자를 이미 확정하고, 아예 1~2일가량의 임시 휴진 날짜까지 공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상당수 치과들이 “맞을 수 있을 때 맞겠다”는 입장이다. 수도권의 한 치과 관계자는 “매일 환자들을 상대하고 비말과 접촉하는데 하루라도 빨리 (백신을) 맞고 싶다”고 언급했으며, 또 다른 치과 관계자도 “기다려도 화이자나 다른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
회원들의 1년 살림살이가 걸린 수가협상을 앞두고 치협 전·현직 보험 드림팀이 뭉쳤다. 수가협상준비위원회(위원장 마경화·이하 준비위)가 지난 15일 치협회관 4층 대회의실에서 첫 사전 준비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위원장인 마경화 치협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권태훈·김성훈 치협 보험이사, 박경희·김수진 전 보험이사, 최대영 전 서울지부 부회장, 강호덕 서울지부 보험이사, 김영훈 경기지부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준비위는 거시경제 지표 변동률 추이, 의료물가 계산 구성 지수 변동률, 건강보험재정 현황, 요양기관종별 진료비 증감률, 환산지수 연구현황, 환산지수 결정현황 등을 공유하며 오는 5월 건보공단과의 수가협상을 대비한 전반적인 로드맵을 논의했다. 마경화 부회장은 “치협은 현재도 불합리한 보험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오는 5월 수가협상단을 꾸리기에 앞서 철저히 자료를 조사하고 분석해 대응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