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 시절 수학 문제 한문제를 풀 때마다 소소한 즐거움이 있었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받았을 때 왠지 모를 기쁨이 있었다. 그런데 몇몇 친구들은 공부는 하지 않고 축구나 농구 등의 운동을 열심히 했다. 그때는 그 친구들을 이해하지 못했으며 운동이 주는 즐거움을 알지 못했다. 대학교, 대학원을 거치면서 수많은 학문이 주는 즐거움을 느꼈다. 어떤 때는 연구에 막혀서 좌절도 하고 어떤 때는 연구의 돌파구를 찾아서 기뻐도 하면서 인생의 즐거움은 오직 무언가를 배우고 연구할 때만 누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고등학교 졸업할 무렵 내가 입학할 대학교는 수영이 필수 과목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수영을 전혀 하지 못했기 때문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수영장에 가서 강습을 받았다. 물을 두려워했던 나는 강습받던 첫날 강습후 샤워장에서 쓰러져 “이 힘든 것을 돈 내면서 왜 하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한참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대학교 필수 과목이라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1달동안 열심히 다녀서 자유형은 어느 정도 하게 되었다. 그러나 힘든 것은 변함이 없어서 1달 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수영장을 박차고 나갔다. 그래서 대학교 필수 과목은 그럭저럭 잘 넘겼지만 다시
국방부가 출산율 감소 등으로 병역 자원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개년에 걸쳐 대체·전환복무요원을 모두 현역으로 전환해 부족한 병력을 보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공중보건의사도 현역 대체 요원에 속해 2023년부터 폐지된다. 하지만 이번 정부 정책은 관련 부처나 관계 단체와 전혀 소통 없이 발표된 탁상공론식의 일방적인 발표임이 드러났다. 관련 단체 곳곳으로부터 전방위적인 반대 여론에 부딪쳤기 때문이다. 공보의는 의료취약지역인 농어촌의 보건의료서비스에 공백이 생길 것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으며, 과학기술계와 산업계에서는 우수 이공계 인력의 해외유출로 과학기술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의무경찰이나 소방요원도 전환복무제도 폐지에 따른 인력 공백에 우려를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 부처인 보건복지부, 미래창조과학부, 산업부 등도 국방부의 계획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사안이 심각하자 이와 관련한 법안까지 발의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문미옥 더불어민주당 의원(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은 지난 18일 병역특례 조정권을 병무청장에서 총리 산하로 변경하는‘병역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문 의원은
Momgolia ( II )에 이어… 꽁꽁 얼어붙은 동토의 사막 길은 이정표가 하나도 없고, 말라버린 풀만 드문드문, 아무것도 보이지도 않는 광활한 또 다른 세상이었다. 몽골 전통가옥 게르를 찾아서, 유목민을 찾아서 촬영팀들은 사막을 달리는 내내 촬영을 하는데, 정작 나는 유목민들은 도대체 어떤 치아를 가지고 있으며, 어떻게 치아관리를 하는지 너무 궁금했고, 검사를 하고 치료를 당장 해주어야하는 상황이면 장비가 부족한데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을 하고 있었다. 덜컹거리는 사막을 몇시간을 달리자 작은 전통가옥 발견, 무작정 들어가서 한국에서 온 치과의사라고 인사하고, 에이멕 치과병원 개원소식도 전해주고, 기본검사를 하고 나서 진료 안내도 해주겠다고 하자 흔쾌히 게르 안으로 들어오라고 했다. 처음 들어가 본 게르는 입구문이 작아서 키 작은 나도 머리를 숙이고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야 했다. 게르 한가운데에는 낙타, 염소똥으로 만든 연료를 태우는 난로가 있었고, 동그란 게르 안에는 무려 3가족, 12명이나 옹기종기 둘러 앉아 있었다. 어린아기, 어린이, 아들 딸, 엄마 아빠, 온가족이 먹고 자고 요리하고 생활하는 터전 게르. 밖은 영하 20~40도이니, 나가지도 못하고
“살며 살아가는 행복 눈을 뜨는 것도 숨이 벅찬 것도 고된 하루가 있다는 행복을 나는 왜 몰랐을까….” 어느 날 딸이 보는 TV 앞을 지나치는데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당시 신인가수 선발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으로 나오는 모습만 자주 보다가 오랜만에 노래를 부르는 그 가수의 모습을 보자, 순간 나도 몰래 터져 나오는 말이 있었다. “프로다!” 그러자 딸이 하는 말… “어, 저 노래 제목이 ‘아마추어’인데요….” 내가 그 가수를 보고 “프로다!” 하고 말한 데는 남의 노래를 듣고 평가하는 모습보다는 직접 노래하는 모습이 진정 ‘그’다워서 한 것이었는데, 그 ‘프로’가 부르는 노래의 제목이 ‘아마추어’였다니 신기했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무엇일까. 대부분 프로는 긍정적으로, 아마추어는 부정적으로 쓰이지만, 나는 여기서 내가 아마추어일 때의 행복을 말하고 싶다. 학교 졸업 후 꽤 오랜 외유를 하여서 동기보다 훨씬 늦게 개원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자리에서 진료한지 벌써 만 20년이 되어간다. 지금도 진료실에서는 늘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일상을 살고 있지만 진료 시간 이후에도 업무와 걱정이 많았던 개원 초기에 비하면, 연차가 쌓이면서
지난 7월 보톡스 대법원 판결이 승소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치과진료영역 수호를 위한 범치과계 비상대책위원회’가 해체되고 치협 집행부 산하에 ‘치과진료영역 특별위원회’가 구성된다. 치협은 지난 16일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앞으로 예정돼 있는 프락셀 레이저, 스플린트 시술과 관련된 소송 뿐만 아니라 향후 진행될 의료법 개정 과정에서 치과영역을 지켜내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키로 의결하고 위원장에 이강운 법제이사를 임명키로 했다. 이강운 이사는 지난 6년동안 보톡스 소송 문제를 담당해 왔던 치협 법제이사로 누구보다 많은 지식과 그동안의 재판 경험 등을 통해 재판의 흐름과 대응방향을 잘 알고 있어 최적의 위원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법원의 보톡스 공개변론을 앞두고 급하게 구성됐음에도 비대위를 잘 이끌어 왔던 김종열 위원장과 이종호 부위원장도 특위 고문으로 위촉해 이번 소송 경험 등이 반영될 수 있도록 계속 도움을 줄 계획이다. 특위 위원구성도 실무에 강한 이들로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구성돼 앞으로 예정돼 있는 소송 등에 신속하면서도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치협에서도 최대한 특위를 지원할 방침이다. 의협은 지난달 보톡스 판결 이후 있을 레이저
人能弘道 非道弘人. 사람이 도(스스로 깨우친 경영)를 알고 깨우쳐 그것을 실천함으로써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지, 도(타인에게 배운 경영)를 알기만 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런 쓸모가 없다라는 의미로 의역해 본다. 논어 한 귀절씩 매일 쓰고 그 뜻을 음미하기를 한지 벌써 7개월 총 100귀절 중 70귀절에 대해 익히고 그 의미를 생각하고 삶에 응용하고 있다. 올 초 처음 시작할 때는 1년이고 2년이고 기간을 정하지 않고 시간이 되면 한 귀절씩 하고자 했던 것이 벌써 70귀절, 2016년 안에 100귀절을 마치고 되새김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많은 사람들은 IMF 때 보다 힘들다고들 한다. 그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하여 자신만 살고자 하는 치과계의 몇몇 원장들을 본다. 어렵다고들 말을 하면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려는 자신의 경영 원칙들은 만들려 하지 않고 남들이 만들어 놓은 길을 찾으려 하고 남들이 만들어 놓은 길속을 헤매는 원장들을 보며 치과의사의 행복한 삶에 대해 고민해 본다. 人能弘道 非道弘人 경영에 관해 자신만의 길을 찾아야 할 것 같다. 남들이 만들어 놓은 경에 대한 길을 따라하면 처음에는 힘들이지 않고 편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다
운동을 전체적으로 좋아하는 저희 집에서, 1982년 시작된 프로야구는 최고의 운동 경기였습니다. 개막전을 티브이로 보던 저와 형은, 개막전 홈런을 친 이만수 선수를 보고 삼성 라이온즈의 팬이 되었습니다. 물론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역전 만루 홈런을 맞고 진 것을 보고 펑펑 울면서도 MBC 청룡의 팬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 이후 어린이 회원에 가입하고 아버지 따라 야구장에 가면서 응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희한하게도 경기장만 가면 라이온즈가 패해서 막 울면서 집에 돌아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심지어 1984년 한국시리즈 7차전도 가서 봤네요. 유두열 선수의 홈런볼이 거의 제 옆자리에 떨어졌던 기억이 납니다.) 한동안 개인적인 사정으로 야구를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스포츠 신문을 통해서 경기 결과는 확인했었고, 포스트 시즌은 항상 시청하고 울기를 반복했습니다. 그 중 1990년도 시즌이 있는데 당시 삼성이 플레이오프를 5연승으로 통과한 기억이 있습니다. 제 기억엔 선동열 선수에게 김용국 선수가 홈런 친 장면이 기억나는데 정말 너무 좋아서 혼자 방에서 방방 뛰었습니다. 파죽지세로 엘지와 한국시리즈에서 붙었는데 4대0으로 졌습니다. 이 기억이 강하게 남아 있는 이유는
의료진은 안중에 없고, 주변 환자의 심기가 불편하든지 말든지 아랑곳 않는 밉상 환자들이 문제다. 치과대기실을 마치 커피숍처럼 착각하고선 커피에, 신문에 게다가 고성으로 전화통화를 하면서 몇 시간 씩 업무를 보는 환자, 급한 진료도 아니면서 치과 마감시간을 넘겨 내원해 꼭 진료를 받아야겠다고 우기는 환자, 애완견을 ‘우리 아기’라고 하면서 진료 받을 때 항상 동행하는 환자, 대기실 물품을 자신 개인의 물품처럼 함부로 사용하거나 가져가는 환자, 심지어 욕설이나 폭행까지도 일삼는 환자. 이처럼 자신만 우선시하는 환자들 때문에 치과의사와 직원은 고달프다고 하소연한다. 물론 이런 평범한 범주를 벗어나는 극단적인 환자의 모습은 극히 일부의 실상이겠지만 개원가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일이기 때문에 의사와 환자 관계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치과의사라는 면허를 취득함으로써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경제적으로 유복함이 보장됐던 시대는 이미 오래전에 지나갔다. 하나의 사업체를 운영하는 경영주 마인드는 기본이고, 직원에게는 모범적인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며, 환자를 진심으로 보살펴야 하는 박애주의 정신까지 겸비한 전인적인 의사상이 요구되는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다. 이
90년대 중학교 영어 교과서에서나 볼 만한 문장을 제목으로 써보았습니다.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도 있고, 필요한 것도 있고, 꼭 해야 할 것도 있고,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저는 여행, 운동, 가족과의 시간, 음악, 영화, 맛있는 음식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여가 활동에 해당하는 것들이지요. 성공한 사람들, 아니 꼭 성공하지 않았더라도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습니다. 굳이 스티브 잡스라던가 싸이 같은 사람들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주위에서 자신의 일을 즐기면서 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생계를 위해서 일을 하면서, 먹고 사는 것만 아니면 때려치고 싶다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요? 정확한 통계수치를 인용하기는 어렵지만, 매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직업 또는 직무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음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얻어걸린 분위기이긴 하지만 저에게는 사랑니 발치가 이러한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사랑니 발치가 재미있었고 그만큼 많이 하다보니 아무래도 발
할아버지는 농부셨다. 젊은 시절 아버지는 농사를 짓기 싫어 도시로 나가 취업을 하고 마치 한량 처럼 지내셨다고 한다. 초등학교 때로 기억한다. 밭에서 여러 가지 나무를 가꾸시던 아버지와 어머니. 뜨거운 햇살 때문에 난 잘 찾지 않았지만 집에 동생과 있다 보면 자연스레 밭으로 나가 아버지를 찾곤 했다. 이후 아버지는 직장 관계로 밭일은 하지 않으셨지만 가끔 텃밭을 가꾸고 싶다는 얘기를 하시면서 할아버지 얘기도 함께 해주셨다. 지금은 연세가 드셔서 일을 하지 않는 아버지도 늘 얘기하셨던 텃밭. 아버지는 몇 년 전 집 근처 한적한 곳에 텃밭을 만들어 시간만 나면 밭에서 이것저것 키우시며 시간을 보내신다. 봄이면 거름을 주어야 한다. 아버지의 호출이 떨어지면 어디라도 달려가 아버지의 일손을 도와야 한다. 사실 아직 난 밭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 수확물을 확인하려면 꽤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하고 때가 되면 거름에 모종에 잡초도 뽑고 약도 쳐야 하고, 이것저것 손이 많이 가는 농사일은 나에겐 많이 버겁다. 하지만 조금이나마 거든 채소며 과일이 수확돼 밥상에 올라오면 이런 버거움은 곧 즐거움으로 변한다. 수확의 기쁨이 이런 것일까. 언젠가 아버지는 혼잣말처럼 복숭아나무는
최근 치과병·의원 폐업 상황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빅데이터 자료를 활용한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대한치과의사협회지 최근호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2011년에서 2015년까지(인허가 시점 기준)폐업한 치과 평균운영기간이 겨우 1.3년에 불과했고, 이는 5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이전에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 등을 분석해 보면 치과의원의 개원 대비 폐업기관 비율은 58%에 달해 신규 치과 10곳이 문을 여는 동안 6곳 정도가 문을 닫는다는 분석결과가 있었지만 이번 자료는 가장 최근의 개원가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분석결과는 치과 현장 상황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젊은 층에서는 개원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늘었고 중국과 동남아를 비롯해 해외로 진출하고자 하는 치과의사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은 치과업체 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적으로도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물론 개원이 어렵다는 말은 이전에도 계속 있었지만 이번 자료는 그만큼 말뿐이 아니라 정말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다 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