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이 주는 폐해가 계속 알려지면서 금연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흡연이 호흡기 질환을 비롯한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알려진 것에 비해 치아질환에 주는 폐해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는 듯하다. 사실 흡연은 치아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치주질환 치료, 임플란트 시술 등의 성공률을 낮추는 치아 건강의 치명적인 위해요소다. 실제로 필자가 인턴으로 생활하며 직접 환자를 마주해보니 장기간 치과치료를 받아본 경험이 있거나, 치과를 자주 찾는 사람들조차도 흡연이 치아건강을 해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무엇보다 치과질환은 한 번 증상이 나타나면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특히 장기간의 치과 치료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금연은 필수요건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구강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13배가 높으며 대부분 잇몸조직의 약화로 인한 잇몸질환에 걸려 있는 경우가 많다. 치아의 색깔도 누렇게 변해 니코틴의 검은 태가 끼여 있으며 이는 담배를 끊어도, 칫솔질을 통해서도 원래 색깔로 돌아가지 않는다. 치아의 색을 되찾기 위해선 스케일링이 필요하며 계속 흡연을 할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스케일링을 해야만 한다. 또한 구취가 나며 냄새 맡는 능력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단계에 들어서면서 정부의 사태 수습 대책에 대한 보건의료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한달 넘게 지속돼온 메르스 사태로 인한 후유증은 너무나 크다. 국가·경제적으로 엄청난 손실이 뒤따랐으며 국민 불안감도 최고조에 달했다. 정부가 초기부터 우왕좌왕하는 사이 메르스는 빠른 속도로 확산됐고 그 여파로 치과병·의원을 포함한 보건의료기관은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했다. 의사협회 조사에 따르면 메르스의 여파로 문을 닫았던 곳은 한 곳당 3244만 3993원, 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의원의 경우 한 곳 당 1271만 7322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물론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곳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었지만 그 여파로 치과병·의원도 줄줄이 심각한 손실이 뒤따랐다. 강동경희대치과병원, 서울대치과병원을 비롯한 치과병·의원에도 엄청난 손실이 발생해 직원 월급도 주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지방의 치과대학병원과 동네치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대로 내버려 두면 동네치과에서부터 대학병원까지 줄도산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그럼에도 정부는 손실 보상 범위를 ‘정부 행정조치에 의한
전공노, 펠노예란 전공의와 전임의들 사이에서 자신의 힘든 처지를 스스로 표현하는 자조적 은어이다. 심지어 의국비 지출 항목에서 전공의 식대를 “사료비”로 표현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전공의와 전임의의 일상은 극도의 수직 관계, 경직된 형식 문화, 상명 하복의 의사소통, 구조적 폭언, 비판과 비난의 혼동, 소 집단주의, 의국이라는 이름의 조폭 문화와 집단가치 속에서 시대착오적 교육 환경에 처해지기 일쑤이다.서구 사회와 달리 유교적 문화권에서의 우리 전공의는 온순한 성품, 불합리한 여건에 대한 수동적 인내와 양보, 수용하는 과도한 순종을 강요받는다. 교수자-피교육자 간의 교육적 상호 작용이 부족하며, 의문과 이의가 있어도 질문하지 않도록 학습되어 있다.전공의 또한 부모 의존 단계의 심리상태를 보이며, 교수자 또한 성인교육임에도 불구하고 과잉보호적 교육환경을 만들고, 전공의의 자기 주도적 인생과 자기 주도적 학습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이 때문에 전공의의 주관성 발육이 지연되고, 교수와 전공의 간의 언어 교류 구조 또한, 전공의의 주관적 판단을 억압함으로써 임상적 견해와 진료행위에 대한 활발한 상호의사 교류 구조가 만들어지지 못한다.치과의사 전문의가
평소에 나는 치과의사들의 죽음과 질병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는 편이다. 치과의사들의 사망원인에 직업적인 특성이 있지는 않을까? 또한 일반인들에 비해 치과의사들에게 호발하는 질병이 있지 않을까? 등 치과의사들이 직업적으로 불가피하게 불이익을 받는 환경적인 소인이 있지는 않을까에 대해 관심을 갖고서 자료도 모으고 책도 번역해 출판하기도 하였다. 지금은 대한치과의사협회 임원으로 몸을 담고 있기에 적절한 시점에 실행을 해보고자 기회를 엿보고만 있는데, 언젠가는 치과의사들을 대상으로 사망원인과 사망률, 특정질병 호발빈도와 경향에 대해 통계적 고찰을 꼭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이와는 별개로 나의 사고에서 약간 벗어나 있었던 것은 ‘젊은 치과의사의 죽음과 그의 가족들’에 대한 생각인데, 이번에는 여기에 대해 같이 생각해 보고자 한다. 얼마 전, 가장이었던 치과의사 아빠가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가정이 있었다. 세 살 박이 아이와 뱃 속에 있는 아이를 아내에게 남겨놓고 떠나는 아빠의 마지막 숨에는 남겨진 자들의 고통에 대한 생각에 차마 떨치고 떠나기가 힘이 들었을 것이다. 이처럼 요절을 한 치과의사들 대부분은 빚(인간적, 금전적)을 가족에게 남겨놓고 떠나는 경우가
2013년 11월 14일 “특정금융거래정보 보고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일명 FIU법)”이 개정되어 국세청은 조세범칙조사에서만 활용 가능했던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이하 FIU)이 보유한 200조원 규모의 고액현금거래보고(CTR)자료를 탈세혐의 분석은 물론 일반적인 국세 부과·징수 업무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FIU는 하루에 2000만원 이상 현금으로 입·출금한 거래자의 정보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FIU가 발간한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FIU에 보고되는 고액현금거래자료는 2008년 673만건(금액 137조원), 2009년 678만건(금액 140조원), 2010년 1101만건(금액 197조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국세청은 거래일시, 거래자와 상대방이름, 거래은행, 거래액 등으로 이뤄진 FIU의 CTR 정보 등을 활용해 매년 2조 3000억원의 세수를 더 확보하겠다는 목표다.일반세무조사에서 1조 3100억원, 체납정리에서 6800억원, 자금세탁혐의정보 분석 강화로 3100억원 등의 성과를 낸다는 복안이다. FIU에 보고된 금융정보를 이용해 세무조사에서만 1조 3100억원을 더 걷겠다는 것은 2013년 개인사업자세무조사결과 추징세액 1조
손거울환자의 손에 들려주면 의사소통도 수월하고 교육하기도 편한 것이 손거울입니다. 개구요령을 교육할 때 손거울이 당연히 필요합니다. 보철물을 시적할 때나 의치를 장착할 때 좌우로 이갈이를 재현하지 못하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특히 교합간섭이 있으면 측방운동을 잘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 때 말로만 하지 않고 손거울을 보면서 연습을 시키면 효과적입니다. “이갈이 연습 좀 시켜주세요!” 아이스 테스트를 할 때 “1번, 2번, 3번 어다가 더 시리세요?” 하는 것보다 손거울로 보게 하면서 “어느 이가 시리세요?”하면 해당치아와 부위에 대한 확인과 동의가 쉽습니다.저작 테스트도 손거울을 들고 직접 교합자(류)를 씹어 보도록 하는 것이 안전하고 효과적입니다. 그런데 “손거울!”하기가 잘 안됩니다. ‘손거울을 어디에 두나…’가 항상 고민입니다.타이머치료 시간이 길어지면 환자도 힘들고 술자도 힘들지만 치과상황도 엉켜버립니다.그래서 타이머 트레이닝을 해 봤습니다. 단순치료가 아니면 무조건 타이머를 10분에 맞추고 일주일 정도 치료를 하면서 타이머와 친해졌습니다. 10분에 맞춘 이유는 특별한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고 가장 맞추기 쉬어서입니다. 그 결과 대부분의 근관치료는 1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취미생활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에게도 특별한 취미생활이 있다. 요즘은 바쁜 수련생활로 많이 즐기지는 못하지만 자기소개서 취미란에 꼭 적는 취미생활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경험해보진 못했지만 꼭 한번은 해보고 싶어 하는 패러글라이딩이다. 패러글라이딩을 잠시 소개하자면, 낙하산과 글라이더의 장점을 합하여 만들어 낸 항공 스포츠로 별도의 동력 장치 없이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활강하는 레포츠이다. 패러글라이딩이란 패러슈트(낙하산)와 글라이딩의 합성어인데, 글자 그대로 낙하산의 안정성, 분해, 조립, 운반의 용이성 그리고 행글라이더의 활공성과 속도를 고루 갖춘 이상적인 날개형태로 만들어졌다. 간단한 장비로 하늘을 혼자 날 수 있다는 것이 패러글라이딩의 가장 큰 매력이다.패러글라이딩은 어릴 적부터 꼭 해보고 싶은 스포츠였다.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패러글라이딩을 할 수 있는 동아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동아리에 참여하면서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다. 대학 시절동안 큰 추억을 만들어준 동아리에 대해서 잠시 소개하자면, 1978년에 창립된 3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동아리이다. 부산에 있는 5개 대학교가 함께 참여하는 연합 동아리로 다른 학교사람
5월 20일, 국내 최초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1번 환자가 나왔다. 한 달이 넘은 지난 6월 26일 현재 확진자 181명, 사망자는 31명. 국내 메르스 치사율은 17.1%로 높아졌다. 격리자는 2931명, 격리 해제자는 1만2203명. “‘창조 메르스’ 세계 2위를 차지했다”는 자조적인 목소리는 부끄러운 한국 의료계의 자화상이다.이런 의료계의 단면은 결국 우리나라 의료체계가 공공의료가 아닌 민간의료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 최고의 의료기관 중의 하나로 꼽히는 삼성서울병원이 음압격리병실 하나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결국 공공보다 수익성을 추구하면서 병원의 경영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판단한 시설에는 투자하지 않는 민간병원의 특성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OECD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의료체계가 얼마나 민간에 치우쳐 있는지 알 수 있다. 인구 1000명당 공공병상 비율이 영국은 100%, 오스트레일리아 69.5%, 독일 40.6%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우리나라는 12.8%로 10%대에 머물고 있다. 의료상업화가 가장 많이 된 미국조차도 24.9%를 보이고 있다고 하니 우리나라의 공공의료가 얼마
한 달이 넘도록 나라가 혼란스럽다.중동발 호흡기 증후군인 메르스로 인해서 우리 사회가 잠시 정지된 듯하다.연일 국민들이 불안한 나머지 사회 활동을 줄이거나 외출조차 안 하고 있으니 말이다.혼잡하던 시내 도로가 한산해서 놀란 적이 여러 번 있을 정도였다.거의 모든 모임이 취소되고 병·의원은 물론 식당, 극장, 대중교통 및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대부분 영향이 있다고 봐도 무리가 없겠다.급기야 폐쇄하는 병원이 생기고, 병원에서 환자를 거부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으니 큰일이 아닐 수 없다. 국민들에게 6월 한 달은 더위가 시작되는 계절이지만 메르스 감염에 대한 공포와 가정과 사업장의 적자 운영의 현실까지 느껴져 서늘하기까지 하다. 가는 곳마다 만나는 사람들의 대화는 푸념뿐이다.작년 세월호 사건 때보다 더 심각한 것 같다. 메르스로 인한 우리 사회의 손실은 실로 대단할 것으로 추측된다.외국 관광객들도 발길을 돌리는 등 경제적인 손실 말고도 민심이 흉흉해지지나 않을까 걱정이다.인간성의 상실보다 더 큰 손해는 없기 때문이다.버스나 전철 안에서 기침이나 재채기만 해도 따가운 눈총을 받는다는 말도 들리고, 내원 환자에게도 의심의 촉각을 곤두세우게 되는 현실에 마음이
주 차 글: 윤양하천천히 천천히우측으로 조금 더 조금 더 됐어 좋아 좋아반듯이 그대로 오면 돼살 살 그래 그래 됐어백미러 접어항상 우리는 이렇게 합니다 오늘은 조금 일찍 집을 나섭니다. 출근 전 내과에 들려 혈압 약과 고지혈 약을 처방받아야 합니다. 나이가 드니 안하던 일 이 자꾸 늡니다. 건강에는 자신이 있어 내 몸에 어떤 병균이 들어와도 스스로 물리쳤던 난데, 세월에는 장사 없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생각납니다.해마다 받는 건강 진단 결과에 하나씩 관리해야 하는 항목이 늘어납니다. 작년 보다 올해 또 내년이 걱정됩니다. 얼마 전 두 살 아래 사촌 동생이 뇌졸증으로 병원 신세를 졌습니다. 평소 동네 의사 선생님이 혈압 약을 먹으라고 했는데 무시하고 자신만 믿고 행동 하다가 갑자기 찾아온 뇌졸중으로 119 신세를 지고 말았지요. 고생 끝에 좋아는졌지만 하루 한 알 먹으면 될 것을 의사 말 안 듣다가 요즘은 열 알 넘게 먹는다고 쓴 웃음을 집니다. 그래도 그만하길 다행입니다. 그 소식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어 나도 그 다음 날부터 혈압 약을 처방 받아 요즘은 안정된 혈압을 유지하고 있지요.그리고 작년부터 아내와 함께 고지혈 약도 추가로 먹고 있습니다.아내는 육식을
국내 의료인들의 해외진출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악용한 사기성 해외컨설팅 업체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개원가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본지는 지난 3월에 거액을 요구하는 사기성 의료이민 컨설팅 업체가 활개를 치고 있는 사례를 취재해 경각심을 준 바 있다. 특히 멘토짱닷컴의 경우 한 의사로부터 부동산 계약금 등의 명목으로 4억여 원을 받아 챙기는 등 사기 피해를 당한 의사만 3명이고 피해액만 13억8500만원에 달했음에도 이 업체에 대한 단속과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했었다.보도가 된 지 3개월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최근 본지 기자가 최근 해당 업체에 상담을 진행해 본 결과 상담 내용이 과장되고 거짓이었으며, 해외 면허구입 비용으로 1억5000만원이 소요되고 추가로 2억원이 더 든다고 거짓말로 일관하는 등 여전히 사기행각을 이어가고 있었다.이 업체 뿐만 아니라 유사 업체들까지 포함할 경우 피해를 입은 의료인과 피해액이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임에도 사기업체가 아직도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계속해서 해외로 진출하고 싶어하는 의료인들이 늘어나는 추세이고 정부도 의료분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