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준비를 하는 것은 마치 영화를 만드는 것과 같다고 지난 호에 말씀 드렸습니다.가령 영화를 만드는 과정이라면 치과의사는 제작자이자 감독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영화제작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무엇일까요? 바로 영화의 시나리오=각본이 아닐까요? 어떤 영화를 만들 것인가를 생각하고 “바로 이것이다!”라는 느낌의 시나리오를 갖추었을 때 영화 만들기를 시작하는 것이겠죠. 그런 다음 이 영화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예산을 책정하고(제작비), 감독을 정하고(치과의사는 본인), 배우를 섭외하는 것입니다. 시나리오의 선택은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무리 유명한 배우들을 섭외해서 많은 제작비를 들여 영화를 만들었다 하더라도 허술한 시나리오로는 영화의 완성도가 떨어져 눈높이가 많이 올라가 있는 지금의 관객들에게는 냉정한 점수를 받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역대 흥행작들과 참패작들은 모두 이러한 증거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다시 치과로 돌아와서 이야기 한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어떤 치과를 운영할 것인가?, 어떻게 치과를 이끌어 갈 것인가? 는 치과 운영에 대한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습니
율동 공원을 산책 한지는 3년이 되었다. 가끔 만나는 父子가 있다. 어머니는 어찌 된 일인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아버지는 나이 50대 전 후로 그다지 눈에 띄는 인상은 아니다. 그저 키가 좀 크고 얼굴은 걱정스러운 듯 하면서도 행복한 것 같은 알 수 없는 표정이다. 그러나 왠지 눈초리만은 정감이 갔다. 여느 평범한 우리 아버지와 같은 갈색의 얼굴을 하고 있다. 걱정이 없을 수는 없다. 아들 때문이리라. 아들은 고등학교 갈 나이쯤 되었다. 그런데 왜 학교에 가 있을 시간에 공원에 나와 산책을 할까? 아들은 여느 아들처럼 피부가 곱고 귀여운 얼굴이다. 아버지를 닮아 키도 크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반듯하지가 않다. 걷는 것도 비틀거린다. 말을 할 때면 얼굴 양쪽이 불균형하게 일그러진다. 손도 이상하게 구부러져 있다. 부자연스럽다. 아마 뇌성마비 초기 아니면 약간의 정신지체이리라. 아니면 자폐이거나. 가만히 있으면 너무나 귀엽다. 그러나 움직임을 보면 균형이 없는 것이 정상범주에서는 벗어난다. 내가 처음 그 부자를 보았을 때의 마음은 어떠했던가? 이런 아들을 가지게 되면 보통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나? 절망했을 것이 틀림없다며 섣부른 판단을 하고 그 아
치과의사의 충실한 수술동의서 작성 비율이 46%에 지나지 않고, 의료배상책보험 가입율도 66%선에 불과해 의료사고 발생 시 방어 능력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S리더치과 병원과 원광치대 연구진이 치과의사 55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침습행위시 항상 수술동의서를 받고 치료를 진행하는 치과의사 비율은 겨우 25% 선 이고, 28%는 수술동의서 확보도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였다.의료분쟁이나 사고 발생 시 든든한 버팀목으로 작용할 수 있는 치과의사 배상책임 가입율도 66%선이 고작이다. 치과의사 3명 중 1명은 의료사고 대비를 전혀 하고 있지 않은 셈이다.특히 진료기록부 작성 정도도 ‘매우 그런편’ 이나 ‘그런 편’ 등 비교적 충실히 한다고 응답한 치과의사는 74%에 불과 했다.이 같은 설문 조사결과는 개원가가 아직도 ‘의료사고 불감증’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어서 우려되는 마음을 금할 수 없다.수술동의서 작성은 의사에게 필수적인 법적 설명의 의무를 이행하는 기본적인 사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동의서를 받는다는 치과의사가 4명 중 1명꼴에 불과하고, 28%는 등한시 한다고 하니 이해하기가 어렵다.최근 법원 판례 경향은 환자 중심이다. 수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저자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란 마지막 말씀을 남기고 떠나신 김수환 추기경의 6주기 추모행사가 지난달에 있었습니다. ‘바보’같은 사랑을 몸소 실천했던 그 분이 더 그리워지는 것은 그만큼 그런 사랑이 우리 사회에서 사라지고 있지 않나 하는 우려 때문일 수도 있을 겁니다. 그 분이 남기신 수많은 말들 가운데 책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있습니다. 그 중 “수입의 1%를 책을 사는데 투자하라. 옷이 해어지면 입을 수 없어 버리지만, 책은 시간이 지나도 위해한 진가를 품고 있다.”라는 말씀이 떠오릅니다. 책을 그냥 읽는 것이 아니라 ‘사서’ 읽는 것은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출판시장이 침체되면 그에 따른 전문 작가, 번역 작가들의 수도 줄게 됩니다. 그리고 돈이 되지 않으면 굳이 원서를 번역하지 않습니다. 웬만한 원서가 금방 일본어로 번역되어서 나오는 일본의 출판시장은 그만큼 책을 많이 사는 국민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5년 이상 지난 원서가 해외에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
■주수상태에 대한 견해절삭력이 떨어지는 토크불량의 원인 중 하나로, 주수량이 부족하거나 주수 스프레이 상태가 불량하거나 주수 접점이 불량한 경우에는 절삭 시 토크불량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절삭력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절삭력이 저하되면 시술자의 팔목에 힘이 가해지고 그런 상태로 무리하게 절삭을 감행하면 시술 중에 버가 부러지거나 튀어 날릴 수 있고 그 외에 타는 냄새가 나거나 변색될 수 있으며, 시술 후에도 버의 장착, 탈착이 잘 안되는 등 여러 가지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그러다가 버를 교환했다 해도 이미 카트리지의 베어링과 리테이너의 손상이 진행됐을 것으로 짐작되며, 카트리지의 척 또한 파지력이 둔화돼 새로운 버를 장착하려 해도 장착 시에 뻑뻑하거나 분리 시에 응착되는 등 기능이 원활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주수는 ▲절삭 시에 절삭 분진을 억제시키고 ▲절삭분의 세정, 세척은 물론 ▲버의 브레이드를 청결하게 하고 ▲절삭부위를 냉각시키며 ▲절삭 할 부위를 세척해 시야를 좋게 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헤드 사이즈 별로 적정수량은 물론 스프레이의 각도와 접점이 설계·제작돼 있는데 이를 무시하고 ▲버의 최고 허용 회전수를 초과하거나 ▲미니
살다보면 몸에 상처가 나거나 몸이 아픈 경우보다 마음이 다치고 아프고 상하고 상처받는 일이 훨씬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몸이 아프거나 다치면 약을 바르거나 약을 먹거나 의사를 찾아 치료를 해서 낫게 하려고 갖은 노력을 합니다. 그런데 더 자주 다치고 상하고 아프게 되는 마음에 대해서는 어떻게 치료하는지를 몰라서 그냥 방치해 두고 삽니다. 그것들이 누적되다보면 합병증으로 이어집니다. 우울증과 자포자기와 혹은 죽음에 대한 생각들이 그것입니다. 마음의 상처는 심혈관계 질환이나 각종 장기의 약화를 가져옵니다. 몸의 아픔을 돌보는 것보다 마음의 아픔을 돌보는 일이 우선입니다.몸에 상처가 날 때 새살이 돋게 하는 연고를 바르듯이 우리 마음에 상처가 날 때 바르는 약효 좋은 연고가 있습니다. 10이라는 숫자와 0이라는 숫자로 마음의 상처를 치료할 수 있습니다.10이라는 것은 10년 후를 말합니다. 그 어떤 상처받는 말을 들었어도, 어떤 힘겨운 상황에 처했어도, 모든 마음의 상처를 당할때마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과연 이 일이, 이 감정이, 10년 후에도 그렇게 중요할까?’ 하고 물으면서 10년 후로 훌쩍 뛰어넘어서 그 일을 바라보는 치료법입니다. 아마도 10년 후에
초등학교 5학년, 학예회에서 연극을 성공적으로 선보인 기념으로 같이 무대에 섰던 친구들과 동네 중국집에서 탕수육을 배터지게 먹었고 담임선생님께서 주신 돈으로 저녁 값을 계산하자 동전이 서넛 남았다. 대장격인 녀석이 “줍는 사람이 임자!” 하고 동전을 허공으로 던진 바로 그 순간, 치과와 나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백 원, 그게 뭐라고 땅에 구르던 그것을 차지하겠다는 탐욕의 ‘발’은 이성의 끈을 잡기 전 먼저 뻗어 나갔고, 그에 걸려 친구 현정이가 넘어졌다. 그런데 아뿔싸! 울음을 터트리며 일어난 친구의 왼쪽 앞니가 반쯤 부러져 있는 것이 아닌가. 설상가상으로 영구치라 하니, 평생을 친구가 저리 살아야 하는 것인가 오금이 저려왔다. ‘경찰서를 가야하는건가.’ ‘피해보상금도 줘야할텐데 부모님이 날 가만두실까.’ 어린마음에 친구 옆에서 한참을 같이 울었다. 다음 날, 학교에서는 여자아이 인생 책임져야하는 것 아니냐는 핀잔 아닌 핀잔을 선생님들께 들으며 동전을 던진 친구와 함께 방과 후 한 달간 매일 반성문을 제출하는 벌을 받았다. 반성문을 써서 부러진 치아가 다시 붙을 수 있다면 천장만장이라도 쓰고 싶었다. 며칠 후, 열과 성을 다해 쓴 반성문에 하늘이 감동하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 검사제도 때문에 개원가가 속앓이를 하고 있어 이에 대한 합리적인 개선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검사업체 직원이 방사선 발생장치를 검사하면서 기계에 무리가 가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짧은 시간 안에 수십 차례 촬영을 하다 보니 기계에 무리가 가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신규 장비 최초 설치 검사와 관련해서도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검사기준에 적합해 출고된 신규장비를 최초 설치 시 정기검사와 동일한 수준의 검사항목을 적용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불만이다.또 검사 수수료의 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에 실제 검사를 받는 일선 개원가에서 불만이 많다. 뿐만 아니라 장비가 부적합 판정을 받을 경우 환자에 대한 유해성 유무나 적합 판정 기준 값에서 벗어난 정도와 상관없이 일률적으로 해당 장비를 즉각적으로 사용중지 해야 하기 때문에 진료 차질은 물론 환자 불편까지 초래할 수 있어 개원가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파노라마, CT 등 치과용 방사선 발생장치는 구강 전체를 스캔하는 방식으로 촬영이 진행되는 특징에 따라 촬영시간이 길고 발열량도 많아 기기에 무리가 가기 쉬운데 검사 가이드라인에서 정하고 있는 X선 조사간격은 30초에 불과해 현실에 맞지 않다.신
이번 칼럼은 재미있게 구성을 하고자 남자 치과의사로 한정하였고, 약간의 비약이 있어 독자 여러분들께 미리 양해를 구하고자 한다. “띠리링~~ 띠리링~~” 요란한 벨소리와 함께 액정에 표시된 이름은 졸업 이후 수년간 연락이 없었던 동기치과의사다. 반가운 마음에 이런저런 안부를 묻다 보니, 본론은 돈을 좀 빌려달라는 것이었다. 비치과의사인 지인들의 부탁은 여러 번 있었지만, 치과의사인 친구가 부탁한 것은 특별하기도 하여 거절하지 않을 요량으로 그 액수를 묻는다. “얼마 정도 필요한데?”, “응… 100만원만, 일주일 후에 줄게” 상당히 의아했다. 그래도 개원 20년차 치과의사인데 겨우 100만원을 빌려달라고 전화를 했을 때는 무슨 말 못할 사정이 있으려니 하고 되묻지 않고 송금을 해주었다. 우회적으로 들리는 얘기… 와이프가 병원에 매일 출근하는데 병원 전반(수납 및 회계, 직원관리, 예약 등)에 걸쳐 총괄하면서 매일 현금입금액은 물론 카드, 보험청구액을 모두 가져가 관리를 한다는 것이다. 그 친구는 치과의사로서 성품과 진료술식이 뛰어난 친구이고 병원도 제법 규모가 있는 소위 잘나가는 치과원장으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와이프가 병원경영과 경제권을
“우상을 섬기지 말라.”어머니께서는 기독교의 10계명주 우상을 섬기지 말라는 말에서 가끔씩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이성(異性), 명예, 돈이 이 시대의 우상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매일 아침 아내와 기도할 때면 빠지지 않는 사람들의 이름이 있습니다. 그것은 제가 실수로 의료사고를 낸 사람들의 이름입니다. 그들 중에는 저에게 3년간 협박을 하신 분도 있지만 정말 미안하게도 묵묵히 참아주신 분도 있었습니다.개원을 하기전 긴 기간의 봉직의 생활에서 가끔은 침잠해져서 헤어나오기 힘들 때 어느 설교말씀을 듣고 한동안 열심히 했던 기도가 야베스의 기도입니다.성경에서는 남의 나라 종살이를 하는 이스라엘 민족들의 족보같은 것이 중간에 있습니다. 대부분 이름과 아이들을 낳았다는 말만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야베스라는 사람의 경우에는 제법 몇줄의 소개가 있고 그 앞장에는 야베스라는 지명이 나옵니다.사람이름과 지명이 같다는 것… 어쩌면 동일인을 가르킬 수 있다고 합니다.성경에서는 “야베스는 그 형제보다 존귀한 자라 그 어미가 이름하여 야베스라 하였으니 이는 내가 수고로이 낳았다 함이었더라… 야베스가 이스라엘 하나님께 아뢰어 가로되 ‘원컨대 내게 복에 복을 더하사, 나의 지경(地
일회용 치과 국소마취 카트리지에 대한 국제표준은 ISO 11499, Dentistry ? Single-use cartridge for local anaesthetics로서, 기존 2007년에 발행되었던 표준을 다음 기술적인 내용 수정을 통해 2014년 5월에 개정 발행되었다.● 기존 1.8 mL와 2.2 mL 카트리지에 대한 최대 길이 요구사항에 추가하여 1.0 mL 카트리지에 대한 최대 길이 요구사항이 포함됨.● 색상 부호화 관련 디스크 끝(disc end)에 대한 그림 설명이 추가됨.● 시험 조건 온도를 기존 (23 ± 2)°C에서 (20 ± 5)°C로 완화함.● 국소 마취액의 누출 시험 시 가해지는 힘을 기존 60 N에서 30 N으로 완화함.■ 치과의사가 알아야 할 개정 내용1. 개정된 새 국제표준에서는 기존 2가지 종류의 일회용 치과 국소마취 카트리지에서 총 3가지 종류의 일회용 치과 국소마취 카트리지에 대해 그 표준을 명시하고 있다. 기존: 1.8 mL, 2.2 mL개정: 1.0 mL, 1.7/1.8 mL, 2.2 mL2. 개정된 새 국제표준에서는 색상 부호화 시스템의 사용 여부를 의무화 하지 않고 제조사가 그 사용여부를 결정하여 표시하게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