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리 안에 내용물이 무엇이 들었는지 열어봐야 알지 않을까? 그래서 오늘도 항아리를 열어본다. 첫 번째 항아리를 열었다. 치과위생사가 됐다. ‘지역사회의 구강건강을 증진 시키자’라는 일념으로 졸업하고 취업했는데 사람들은 치과위생사를 모른다.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치과간호사”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들었다. 생각보다 빨리 느껴버린 정체성 그냥 간호과 갔어야 했나…할 때 환자분이 스케일링 받고 너무 잘 한다고 칭찬해줄 때, 헤벌쭉 웃는다. 그랬더니 보람을 느끼는 직업이라고 바로 말을 바꾼다. 환자분들 때문에 울고 웃는 매력적인 직업이다. 두 번째 항아리를 열었다. 초등학교 때 꿈이 선생님이었다. 잠시 잃어버렸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덴탈위키”라는 곳에서 강사과정을 수료 후 치과강사 길에 입문했다. 처음 의뢰 들어온 1시간 강의가 생각난다. 그 설렘, 떨림, 하지만 정작 강의는 달달달 떨면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어떻게 마무리했는지, 정신이 아찔했던 강의였다. 기차 타고 내려오는데 소개해주신 선생님께 죄송하고, 수강생에게 이렇게 밖에 강의 못했던 자신이 실망스러워 눈물을 겨우 참는데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딸 강의 잘했어? 엄마는 딸이 자랑스러워
세계 3대 문호에 셰익스피어, 톨스토이와 위고(Victor Hugo)를 꼽는다면 별 이론이 없을 것이다. 20세기 후반부터 대세로 굳어진 뮤지컬 장르에서는, 4대 뮤지컬의 하나인 ‘레미제라블’과 ‘노트르담 드 파리’등 위고가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 망명생활 중 60세에 출판한 소설 레미제라블은 두 세대가 넘는 세월에 방대한 철학과 사회비판을 담고 있어, 영화나 뮤지컬로 제작하기가 어렵다. 이에 비하여 한참 떠오르는 젊은 예술인들의 리더이던 29세 청년 위고의 노트르담은, 보다 열정적이며 드라마틱하다. 거리에서 춤추는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가 아무런 죄도 없이 죽음을 당하고, 성당의 종치기 곱추 콰지모도가 따라 죽는다는 사회 최하층민의 ‘숙명’에 얽힌 비극이다. 그러나 위고의 집필 의도는 당시 파리시민들이 유서 깊은 고딕 건축물들을 마구 훼손하고 현대적인(?) 재건축에 몰두하던 부박(浮薄)한 풍조에 경종을 울려, 전통문화를 지키려는 데 있었다고 한다.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소설이지만, 15세기 “대성당의 시대”와 “지리학적 발견” 같은 인류문화의 대 변혁기에 대한 통찰 등, 박식한 전인(全人)적 천재가 시민을 가르친다는 계몽적인 자세가 엿보이고, 이는 훗날 레미제
거짓말을 하자 피노키오의 코는 어느 쪽으로도 몸을 돌릴 수 없을 정도로 길어졌다. 이쪽으로 몸을 틀면 코가 침대나 창문에 부딪히고 저쪽으로 몸을 돌리면 벽이나 문에 부딪혔다. 고개를 조금만 들면 코가 요정의 눈을 찌를 것 같았다.- 동화 피노키오 중에서 -얼마 전에 ‘피노키오’라는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되었다. 이 드라마 속에는 거짓말을 하면 자율신경계의 이상 현상이 생겨서 딸꾹질을 하는 증상을 가진 소위 가상의 ‘피노키오 증후군’ 환자들이 존재한다. 동화 속 피노키오는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지만 이들은 대신 딸꾹질을 한다. 결국 이런 사람들은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하면 증상이 생겨 티가 나기 때문에, 사람들은 피노키오 증후군인 사람이 하는 말은 딸꾹질만 하지 않는다면 무조건 믿는다는 설정이다.이 드라마를 보면서 여러 가지 소소한 궁금증이 떠올랐다. 살아가면서 거짓말을 한 번도 안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존재할까? 그런 증후군을 가진 사람이 우리 치과의사라면 과연 거짓말을 못하는 이 병이 환자의 구강건강을 책임지는 우리 치과의사들에게 득일까 독일까? 우리 치과의사가 매일 병원에서 환자분들과 나누는 상담내용과 대화는 과연 모두 사실로만 만들어져야 하는 것인지
스티브 잡스, 창조 신화의 비밀(HRB2012.4월터 아이작슨(Walter Isaacson) 아스펜연구소(Aspen Institute) CEO,.번역김현정)2294에 이어 계속애플은 아이맥, 아이팟, 아이팟나노, 아이튠스, 애플스토어, 맥북, 아이폰, 아이패드 등 기존의 기업과는 다른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였다. 이런 성공을 가능케했던 핵심요인은 스티브 잡스의 리더쉽에서 비롯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리더쉽은 수많은 경영대학원에서 가르치는 것과는 다른 것들이다. 지난2회에 걸처 “단순화하라” “처음부터끝까지책임져라” “뛰어넘어라” “회의방식” 등을 다루었다.이윤보다 제품을 중시하라 :(Put Products Before Profits) 매킨토시 팀과의 첫 아이디어 워크숍 자리에서 잡스는 화이트보드에 ‘타협하지 말라(Don’t compromise)’는 글귀를 적었다. 그 결과로 탄생한 기계는 가격이 터무니없이 높았고 결국 잡스가 애플에서 쫓겨나는 원인이 됐었다. 하지만 위대한 컴퓨터는 이후 출시되는 컴퓨터의 모델이 되었고, 오늘날의 애플이 되었다. 위대한 제품을 만드는 데 모든 노력을 쏟아붓자 돈이 자연스레 뒤따랐기 때문이다.포커스 그룹의 노예가 되지 말
본지는 지난달 26일자부터 ‘2015 경영기획 : 잘 되는 동네치과 노하우 전격공개’ 시리즈 기획물을 보도하고 있다. 장기적인 경기불황으로 신음하고 있는 동네치과에 개원가의 실전 노하우를 전함으로써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현재까지 3곳의 동네치과의원을 탐방해 노하우를 들어봤는데 첫 번째는 서울 중심가에서 벗어나 대학가 주변에 위치한 치과의원으로 20년 넘도록 자리를 지키고 있다. 두 번째는 역세권도 아니고 유동인구도 많지 않지만 25년간 한 자리에서 개원을 하고 있는 치과의원이다. 세 번째는 지역 재래시장 근처에 위치한 치과의원으로 역시 한 곳에서 개원한 지 25년이 넘었다.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2014년도 서울자영업자 업종지도’에 따르면 2009년에 개원해 2012년에도 무너지지 않고 버틴 치과의원은 77.3%에 불과했다. 즉 서울에 치과의원을 개원하면 3년 만에 폐업하는 곳이 10곳 중 2~3곳이나 된다는 이야기다. 이런 상황에서 20년 넘도록 같은 자리에서 좋은 성과를 누리고 있는 이들 동네치과의 비결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특별히 내세우는 마케팅 전략은 없지만 진료철학만은 뚜렷했다. 우선 환자를 자신의 몸처럼 생각하면서 신뢰를 쌓
경제가 어려워져 치과경영이 힘들다보면 의례건 나오는 말이 기본에 충실하라고 합니다. 기초가 튼튼하면 무너지지 않는다는 표현도 씁니다. 그 기본을 알고 있지만 가끔 무시하고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죠! 그러다가 원칙과 기본을 무시한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게 되는 것이 바로 의료사고, 의료분쟁, 도덕적해이, 성추행으로 나타난 결과물입니다.실수가 지나치면 과실이 되어 형사사건이 될 수 있는 법. 이제 모두들 기본이 잘 되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갈수록 의료환경이 척박해지고 힘들다지만 이제는 보험진료가 치과계의 효자종목으로 무시못할 중요한 파트가 되었습니다. 금년 7월에 노인틀니 및 임플란트 시술 적용대상자의 연령이 만 70세로 하향 조정되고 9월에는 금연진료가 보험화 되면 치과계의 파이도 점차 커지게 되어 본회 노력의 산실이 열매를 맺고 개선되리라 기대해봅니다. 하지만 규제의 틀과 행정적인 단속은 점차 심해지고 있으니 당장 3월부터 시행하게 될 의기법에 대처하는 자세라든지 의료분쟁 및 행정적인 처벌에 대한 준비는 반드시 점검해야 합니다. 분쟁과 민원이 많다보면 그 폐단을 해결할 법제화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 시대의 흐름입니다.열심히 진료하여 벌어들인 소득을
자연치아아끼기운동본부가 국민의 구강건강 지키기에 앞장서는 바른 치과의사상을 고취시키고 자연치아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취지로 월 2회 칼럼을 연재한다.얼마 전 위턱의 어금니 8개를 예전에 발치하시고 방치하셨던 분이 내원하셨다. 임플란트를 하고 싶어서였다. 임플란트를 식립하고 질긴 고기나 야채를 얼마나 맘껏 드시고 싶으셨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른쪽, 왼쪽 각각 4개의 어금니가 없는 상태이셨기 때문에 총 2번의 수술로 양쪽에 임플란트를 4개씩 식립해 드렸다. 많은 수의 임플란트를 식립하다 보니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부담스러워 하셨고 수술시 임플란트를 하나 둘 식립할 때 보다 많은 시간이 걸려 힘들어하셨다. 골 이식도 하셨기 때문에 오랜 시간을 기다렸고 보철물이 올라갈 수 있도록 2번째 시술을 받으셨는데 골 이식을 했던 부위 상태가 생각보다 좋지 못했다. 3개의 임플란트 부위는 문제가 없었지만 골 이식을 했던 하나의 임플란트 부위에 농양이 생겨있었고 보철물을 제작하기에는 양호하지 못한 상태였던 것 같았다. 다시 그 부위를 깨끗이 하고 골 이식을 진행하였고 다시 6개월 후 보철물이 올라가도록 하자고 설명 드렸다. 얼마나 실망하셨을까… 긴 시간 고생과 노력으로 자연치
재정적인 어려움에 빠지지 않기 위한 대비책은 몇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추천 드리고 싶은 방법이 있습니다. 그 방법은 바로 보험청구 분을 바로 사용하지 않고 그대로 스톡 해두는 것입니다.통상적으로 치과의 보험청구 분은 청구 내역에 따라 본인부담금은 치과에서 바로 정산이 되지만 보험 적용 부분은 청구가 되고 청구 완료 시점으로부터 대략 한 달 전후로 치과의 사업자계좌로 입금이 됩니다. 보험청구 금액은 환자 수나 규모에 따라 달라지게 되지만 대략 치과의 매출에서 적게는 10% 내외, 많게는 20% 내외까지 될 수 있을 것입니다.요지는 청구 금액이 얼마가 되든 대략적으로 매출의 10% 부분에 해당하는 보험청구액을 매출로는 정산을 하되 지출하지 않고 그대로 계좌에 저장을 해 두라는 것입니다. 가령 월 4천 정도 총 매출을 올리는 치과가 보험청구액이 대략적으로 7백만원 정도라면 매출 기준 10%인 4백 정도는 그대로 통장에 놔두고 나머지 3백 정도는 수익은 다른 지출에 이용해도 될 것입니다.그럼 이렇게 저장해 둔 보험청구액을 어디에 사용할 것인가?가장 큰 사용처는 일단 세금 납부용입니다. 치과의 경우 1년 수입의 사업장 현황 신고를 1월 31일까지 하게 되며 5월에 종
치과 기자재 업체 AS에 대한 개원가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지난 2008년 5월부터 2014년 4월까지 치협 회원고충처리위원회에 접수된 개원가 민원사례 분석결과 기자재 업체 관련 분쟁이 전체 분쟁건수의 8.92%를 차지했다. 특히 2013년에는 15.9%로 2012년에 비해 2.3배나 치솟았다.일선 개원가 원장들이 손꼽은 분통 터지는 AS 불만 1순위는 ‘굼벵이 AS’다. 진료에 필수적인 장비나 시설이 고장나 당장 진료차질이 발생했는데, 온다는 말만 하고 ‘함흥차사(咸興差使) ’식 대응으로 일관할 경우 쌍소리가 절로 나온다는 것이다.두 번째가 AS발생 원인을 무조건 관리소홀로 돌리는 업체의 ‘배 째라 식’ 영업방식이다. 처음 계약을 맺을 때는 친절했던 업체가 추후 문제가 발생하면 안면몰수 하는 태도에 배신감을 느낀다고 한다.앞서 열거한 사례는 일선 개원가에서 치과업체 AS 대해 가장 불쾌하게 여기는 불만 들이다. 이중 ‘굼벵이 AS’는 업체 측의 AS 운영 마인드와 시스템 부재가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다. 개원가 원장들은 “본업이 환자진료 인데, 기자재 고장으로 진료 차질을 빚고 이에 대한 해결조차 늦는다는 것은 환자 진료를 포기하라는 것과 같다”며 예민하게
건강보험은 치과 경영에 있어서 ‘뿌리’가 된다. 치과를 경영하는데 건강보험이 든든하게 자리를 잡고 있으면 국가 경제가 다소 어려워도 위기를 잘 넘길 수 있다. 치과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로 만75세 이상 어르신의 틀니와 임플란트도 건강보험으로 적용되고 있는데다 연령도 점차적으로 낮춰질 예정이어서 치과도 더 이상 건강보험에 소홀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그런데 개원가의 부주의와 무관심으로 인해 해마다 버려지는 치과 건강보험 진료비가 상당액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치과의사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힘들게 진료를 해 놓고도 보험청구가 누락되거나 오류가 발생했을 때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최근 심평원 창원지원에서는 1억5000여만원에 달하는 노인틀니 보험청구 누락 진료비를 보완·청구하도록 안내해 진료비를 찾아준 사례가 있다. 1억5000여만원은 지난 2013년 7월부터 2014년 6월까지 1년간 노인틀니 청구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심사불능으로 처리된 517건이다. 1년간 일개 지원의 노인틀니에만 한정된 심사불능 금액이 이 정도라는 것을 감안하면 전국적으로 심사불능으로 처리된 치과 건강보험 진료비는 어마어마할 것으로 추산
우리와 닮은 이집트, 아비도스를 향해 가는길…“아쌀라무 알레이쿰!”… 2011년 이집트 혁명이 있기 전, 카이로대학 그랜드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과 서방의 화해를 강조하는 역사적 연설에 앞서 ‘앗살람 알레이쿰’ 하고 인사하자 3000여명의 청중은 환호와 함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아랍어로 ‘안녕하십니까?’ 정도의 보통 인사말이다. 누군가 인사해온다면 그냥 똑같이 ‘알레이쿰 살람’ 하면 된다. 본래 뜻은 “신의 평화가 당신에게”이고 화답은 “당신에게도 평화가” 이다. 사실 무슬림들 간에 사용하는 인사라고 하지만, 어느나라나 그렇듯… 여행자가 현지어로 인사하는 것에는 대게 환한 미소가 따르기 마련, 당신 무슬림이냐고 따져 묻거나 난 기독교인이라고 정색하지 않는다. 이제 이집트 여행이야기를 하려하지만… 앞서 이것은 얘기하고 싶다. 서방식 사고와 세계관에 익숙한 우리는 이슬람에 대해 대체로 무지하며, 때로 무례하기까지 한 것이 사실이다. 종교나 정치가 아닌 문화와 풍속,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우리의 개고기 문화에 서양 사람들이 어떤 편견을 가져왔는지를 생각한다면… 그의 몇 배 몇 십배 정도의 무지라고 해두고 싶다.여행이야기에 굳이 이 이야기를 보